각종 부종(浮腫)과 각기병을 치료하고 간질환과 이질, 치질, 신장질환과 산후조리에도 도움이 되는 가물치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가물치(흑어:黑魚)의 기원과 특성
1-1. 가물치(흑어:黑魚)의 기원
경골어류 가물치과에 속하는 담수 물고기 오례 Ophicephalus argus cantor (Channa argus Cantor)의 육 또는 전체를 말한다. 몸통이 가늘고 긴 편이다. 원통형에 가깝고 비교적 큰 민물고기로서 90㎝까지 자랄 수 있다. 머리는 뱀 모양이고, 몸 전체가 검은빛을 띠고 있으며 등 쪽은 짙고 배 쪽은 희거나 노란색을 띠고 있다. 지느러미에는 검은 갈색의 불규칙한 반점이 있다.
검은 물고기라는 뜻의 흑어(黑魚) 외에도 검은 가물치라는 뜻의 오례(烏鱧), 생어(生魚), 오어(烏魚), 사두어(蛇頭魚), 문어(文魚), 재어(才魚)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1-2. 가물치(흑어:黑魚)의 형태 및 생리·생태적 특성
한국, 중국, 일본에 분포하고 흐르지 않는 정체된 물, 즉 저수지, 연못, 늪지에 주로 서식한다. 물이 탁하고 바닥이 뻘로 되어 있으며 물풀이 많은 곳을 좋아한다.
가물치는 아가미로만 호흡하는 다른 물고기들과는 달리, 공기 호흡을 할 수 있는 보조 호흡 기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수온이 높아 산소가 부족한 곳이나, 부패하여 악취가 날 정도의 물속에서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다. 수온 0℃〜30℃에서도 서식이 가능하다.
겨울에는 깊은 곳으로 이동하여 뻘 속이나 물풀이 밀집된 곳에 몸을 반쯤 묻은 채 동면에 들어간다. 봄이 되면 얕은 곳으로 나와 산란기인 5~7월까지 활발히 먹이활동을 한다. 육식성으로 어린 시기에는 물벼룩 등을 주로 먹지만, 몸길이가 4cm 정도 되면 작은 물고기를 잡아먹기 시작하여, 같은 가물치끼리 잡아먹기도 한다. 이때부터는 집단생활을 끝내고 단독 생활을 하게 된다. 성어(成魚)가 되면 작은 물고기나 개구리 등을 먹는데, 40cm 정도의 크기로 자라면 보통 한 번에 개구리 10마리 정도를 잡아먹는다.
저수지나 웅덩이에서 낚시를 하여 잡기도 하고, 양식을 하기도 한다. 가물치 낚시는 산란기인 5~7월에 주로 행해지며, 미꾸라지, 개구리, 지렁이 등의 미끼를 이용한다.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큰입배스와 블루길을 잡아먹는 포식자로서 생태계를 교란하는 어종 퇴치용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2. 가물치(흑어:黑魚)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고 하였고,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독이 없다고 하였으나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약간의 독이 있다고 하였다. 폐, 비, 신, 대장, 위 경락으로 들어간다.
3. 가물치(흑어:黑魚)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단백질 특히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함유되었고, 지방, 비타민(B1, B2, B12, E, P), 칼슘, 인,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유황, 규소, 철 등이 들어 있다.
가물치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가물치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가물치 | 86 | 79.6 | 18.2 | 0.8 | 0.3 | 0 | 1.1 |
<표 2> 가물치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가물치 | 71 | 193 | 1.1 | 86 | 401 |
<표 3> 가물치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 ||||
베타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가물치 | 0 | 0.08 | 0.12 | 7.7 | 1 |
4. 가물치(흑어:黑魚)의 효능·효과와 이용
소변을 잘 나가게 하는 이수(利水), 치질로 인한 출혈을 멈추게 하고, 비(췌장)를 보하고 위의 기운을 더하며, 종기를 없애는 효능이 있다.
사계절 언제나 포획할 수 있으며 내장과 비늘을 제거하고 그대로 사용한다.
5. 가물치(흑어:黑魚)의 주치와 응용
임신 부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부종을 잘 낫게 하며, 비타민 B2와 B12를 다량 함유하고 있어 각기병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뼈마디가 붓고 아픈 증상, 경폐(經閉:생리가 막힌 것), 간염, 간경변, 이질, 치질, 출산 후에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찬 증상, 신장염, 설사 등에 이용할 수 있다. 습관성 유산에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오랜 병환으로 인하여 피부궤양이 생긴 경우에도 좋다.
5-1. 안면 부종에
가물치 1마리를 내장을 제거한 후 동과(冬瓜)와 함께 탕(湯)을 끓여 복용한다.
5-2. 홍역의 치료에
가물치 1마리를 넣고 끓인 물로 홍역에 걸린 아이의 몸을 씻긴다.
6. 가물치(흑어:黑魚)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정향과 함께 먹으면 하초가 허한 증상을 치료할 수 있다. 종양이 생겨 창만한 증상에는 붉은팥을 넣어 함께 고아 먹는다. 대변에 매일 피가 섞여 나오는 증상인 장치(腸痔) 증상에는 가물치회를 생강, 파(총 葱)와 함께 먹는데 이때 냉하고 독이 있는 음식은 피한다.
7. 가물치(흑어:黑魚)의 이용과 조리 사례
가물치, 와인 소스, 밀가루, 파, 생강 등을 재료로 하는 <가물치 스테이크>가 있다.
8. 가물치(흑어:黑魚)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냉성 체질, 특히 헌데가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다. 특히 민간에서 산후조리를 위하여 가물치를 고아 먹는 경우가 많은데, 몸에 열이 많은 사람이나 산후 몸이 더운 사람은 좋으나 몸이 냉한 사람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비위가 허한 사람이 먹을 때는 생강이나 후추 등의 더운 성질을 가진 조미료를 첨가하여 먹는다. 특히 가물치는 유극악구충의 중간 숙주로서 가능한 회로 먹는 것은 위험하다.
9. 마무리
가물치는 민물 생태계에서는 실질적인 최상위 포식자로서 베스나 블루길과 같은 도입어종으로 수계 생태계의 교란자를 제거하기 위한 어종으로 활용하기도 하다.
'생활약초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갈치 [대어(帶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1) | 2024.10.19 |
---|---|
가자미 [비목어(比目魚)]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6) | 2024.10.15 |
미역 [곤포(昆布)]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2) | 2024.10.11 |
매생이 [용수채(龍鬚菜)]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7) | 2024.10.09 |
다시마 [곤포(昆布)]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2) | 2024.10.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