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성미가 맵고 따뜻하여 태음인의 음식으로 알려진 생강은 한국인에게는 매우 중요한 조미용 채소이자 가공적성이 높아 다양한 식재료와 약재로 널리 애용되어 온 식약재다. 생강의 특성과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 배합을 알아본다.
1. 생강의 특성
생강(Zingiber officinale Rosc.)은 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새앙 혹은 새양이라고도 한다. 동남아시아가 원산지로 한국에서는 꽃을 보기가 어려우나 8∼9월에 황색으로 드물게 피며 한반도 남부지방에서 많이 재배하고, 전통적으로 전라북도 완주군 봉동지방이 생강의 주산지로서 이곳에서 난 생강은 품질이 좋아 진상품이었다. 생강은 특유의 향기와 매운맛이 나는데 매운맛은 진저롤이라는 성분 때문이다. 수분함유량은 86% 정도이며 다량의 무기질을 함유하고 있다. 건위발한(健胃發汗)의 효능이 있어 한약재로도 쓰인다. 껍질을 벗기고 말린 것은 건강(乾薑)이라 하여 역시 약재로 사용한다. 예로부터 조미 향신료로 식자재로도 귀하게 사용하여 왔으며, 동의학 분야에서도 다른 약재의 독성을 완화시키고, 약성을 중화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많은 탕제에 첨가재로 널리 이용되어 왔다.
2. 생강의 성미, 귀경
생강은 맛이 맵고 성질은 따뜻하며, 폐, 비, 위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주의할 점은 생강의 껍질은 상대적으로 성질이 차고 속은 더 따뜻하여 사용할 때 이점을 참고하여 체질에 따라 적당한 방법을 이용하면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또한 껍질을 벗기고 말린 것을 건강(乾薑)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성질이 매우 덥기 때문에 생강 대신 건강을 사용한다면 그 양을 1/3∼1/4 정도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가 있다.
3. 생강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생강은 강은 매운 성분인 진저롤(gingerol), 진지베론(zingerberone), 방향성의 진저베렌(zingerberine), 진저롤(zingerol) 등을 함유하고 있다. 진저롤은 구강과 입 점막을 자극하여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하고 장 내 이상발효를 억제하며 장의 연동운동을 촉진하여 음식물의 배출을 촉진한다.
특히 조리를 할 때 다른 재료의 잡냄새를 제거한다든지, 독성을 완화(緩和)하는 능력이 탁월하여 조미재료로 널리 이용하고 있으며, 가공적성이 매우 높아 생강 그 자체로도 다양한 가공품으로 이용되고 있다.
4. 생강의 효능효과와 주치 응용
생강은 위를 튼튼하게 하는 건위(健胃), 땀을 내어 표피 아래 찬 기운인 표사(表邪)를 몰아내는 발한(發汗), 찬 기운을 흩어지게 하는 산한(散寒), 구토를 멈추게 하는 진구(鎭嘔) 등의 효능이 있다. 폐를 따뜻하게 하여 기침을 멎게 하며, 몸을 따뜻하게 하여 땀을 나게 한다. 생강즙은 해독작용을 하고, 나쁜 혈액을 없애 주고 위장을 편안하게 해 주며, 찬 기운을 없애주고, 가래를 삭이며, 식욕을 촉진하고, 반하, 버섯의 독을 해독하는 효능이 있다. 따라서 풍사나 한사로 인한 감기, 구토, 담음 천식과 해수를 치료하는 효과가 있고 심복부의 냉통이나 구토와 설사, 사지냉증을 다스린다.
특히 생강은 위장기능이 약하고 배가 차서 식욕이 없고, 오심 구토증이 있는 사람, 위장의 담음으로 구토증이 있는 사람, 위장이 편안하지 않아 구토증이 있는 사람, 찬바람으로 기침을 하고 가래가 있는 사람, 찬바람으로 감기에 걸려서 몸이 춥고 열나며 코가 막히고 머리가 아픈 사람에게 좋다.
또한 생강의 물 추출물은 자색백선균과 질 트리코모나스균에 대하여 항균작용이 있다고 보고되었다.
5. 생강과 함께 배합하면 좋은 식품
5-1. 생강의 배합 사례
육류와 어류를 조리할 때 생강을 넣으면 육류의 소화를 촉진하고 생선의 비린내를 없애고 어류에 의한 식중독을 예방한다. 생강과 아욱을 배합하면 생강의 이뇨작용이 상승한다. 생강과 정향을 배합하면 메스껍고 토할 때 좋고 소화장애나 하복부 냉증에도 효과가 있다. 생강을 꿀과 설탕으로 재우면 위액 분비가 촉진되고 식욕이 생기며 메스꺼움도 가라앉는다. 생강과 계피를 배합하면 복부나 손발이 차고 설사가 작거나 월경 중 복통이 심할 때 효과가 있으며 헛배가 불러 갑갑할 때도 좋다. 생강과 배를 배합하면 육류 소화에 도움 된다. 생강의 특유의 향이 고기 냄새를 없애주고 단백질 분해 작용도 돕는다.
5-2. 생강의 조리 사례
비위가 약하고 폐기능이 약한 사람에게는 생강 20g, 불린 쌀 1컵, 다진 당근 10g, 달걀 1개, 참기름 2큰술, 실파 1줄기, 소금 등을 재료로 하는 <생강죽>을 추천한다.
그 밖에도 생강은 많은 요리에 잡냄새를 없애고, 특유의 향을 내며, 소화를 돕는 효능을 높이기 위하여 첨가제로 이용한다.
또한 물 1리터에 생강 10~15g을 넣고 달인 <생강차>는 겨울철 추위에 움츠린 몸을 따뜻하게 해주는 좋은 차가 되며, 껍질을 벗기고 얇게 슬라이스 쳐서 삶은 생강을 설탕에 버무려 말린 <편강>은 간식이나 한약을 먹은 뒤의 입가심으로도 좋고, 차멀미 또는 뱃멀미 등 멀미를 심하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속을 진정시키는 효과가 있어 권할 만하다.
6. 생강을 먹을 때 주의사항
생강은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치질, 피부병, 결막염이 있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생강의 껍질은 속살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찬 성질이며 속살은 더 따뜻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사용하는 목적에 따라서 껍질의 제거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 만약 위나 장이 더운 사람이 생강차를 마신다면 껍질째 끓여서 복용하는 것이 좋겠지만, 위나 장이 찬 사람이라면 껍질을 벗기고 끓이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7. 마무리
따끈한 생강차 한잔 생각 나는 겨울이다. 기본적으로 몸을 차갑게 하는 커피보다는 우리 땅에서 생산되는 생강은 태음인의 음식으로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껍질은 상대적으로 성질이 차고, 속은 더운 음식으로서 먹을 때 이런 특성을 알고 먹는다면 도욱 좋겠다. 김치를 비롯하여 상당수의 음식에 조미료로 사용되며, 죽, 차 등 다양한 가공품으로도 이용되는 중요한 식품이면서, 한약을 다릴 때는 다른 약재와의 조화 및 독성의 완화 등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생강이 첨가되는 탕제가 매우 많다. 차가운 겨울철 추위에 언 마음과 몸을 따뜻한 생강차 한잔에 녹여보면 좋겠다.
'생활약초 탐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1-103. 쌀(粳米)의 특성과 쌀 알고 제대로 먹기 (0) | 2024.01.18 |
---|---|
#1-102. 메밀(蕎麥)의 특성과 효능 효과 및 메밀 제대로 먹기 (0) | 2024.01.16 |
#1-100. 고구마의 특성과 고구마 제대로 먹기 (0) | 2024.01.12 |
#1-99. 감자의 특성과 감자 제대로 먹기 (0) | 2024.01.07 |
#1-98. 인동덩굴(金銀花, 忍冬)의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0) | 2024.01.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