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력 증진과 보비건위, 강장, 다이어트까지 귀하게 사용해 오던 생활약초, 사용목적이나 용도에 따라 채취에서 가공, 포제는 물론 재배환경과 기술 또한 중요하다. 백출과 창출의 종합정리 2회 차로 채취, 가공, 포제 및 재배기술을 정리한다.
1. 백출과 창출의 채취, 가공
상강(霜降) 무렵부터 입동(立冬) 사이에 채취하여 줄기와 잎(莖葉)과 흙과 모래 등을 제거하고 건조한 후 다시 이물질을 제거하고 저장한다. 적절한 포제방법으로 포제를 하여 사용 목적에 최적화된 약재를 얻을 수 있다.
1-1 백출의 포제(炮製)
① 생백출(生白朮) : 불순물을 없애고 물에 담그는데, 담그는 시간은 계절, 기후, 온도, 백출의 크기에 따라 조절하며 수분이 충분히 스며들면 썰어서 햇볕에 말린다.
② 초백출(草白朮) : 뜨겁게 달군 솥 안에 백출 무게 10% 정도의 밀기울을 뿌리고 연기가 나면 백출(白朮) 편(片)을 넣어 황색이 나도록 볶아 낸 다음 볶은 것을 체로 쳐서 밀기울을 버리고 식힌다.
③ 초백출(焦白朮) : 백출(白朮) 편(片)을 솥에 넣고 센 불로 누렇게 볶고 청수(淸水)를 분무한 후 꺼내어 햇볕에 말린다.
④ 토초백출(土炒白朮) : 전통 아궁이의 솥 밑바닥 흙을 파낸 복룡간(伏龍肝)을 곱게 가루 내어 솥에 넣고 뜨겁게 볶다가 백출(白朮) 편(片)을 넣고 겉이 까맣게 되도록 볶은 후 꺼내어 체로 쳐서 흙을 제거하고 식힌다. 백출 무게의 20%의 복룡간 분말을 사용한다.
⑤ 창출의 포제(炮製)는 백출에 준하여 포제 한다.
2. 백출과 창출의 재배기술
2-1. 백출과 창출의 재배환경
백출과 창출은 따뜻하고 시원한 기후를 좋아한다. 한랭지 재배도 가능하지만 생육기간이 짧아 뿌리 생육 정도가 온난지 보다 불리하다. 평균기온 24∼29℃에서 생육이 왕성하지만 30℃를 초과하면 지상부 생육이 지연된다. 뿌리줄기의 생육에 적합한 온도는 26∼28℃이다. 유효한 적산온도는 4,757℃, 강우량은 1,109㎜이다. 햇빛이 잘 들면서 통풍이 잘되고, 토층이 두껍고 배수가 잘 되며 부식질이 풍부하여 보수력이 양호한 사질양토가 좋다. 자생지 토양 특성은 유기물 함량이 높고 인산과 마그네슘 함량이 적으며 양산성의 사양토이다. 표고별로는 해발 200∼400m 지대에 가장 많다. 특히 다년생 숙근약초의 특성상 카드뮴(Cd)의 흡수력이 높아 재배예정지 토양의 중금속 함량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또 연작을 할 경우 수량 감소 및 역병과 같은 병해 발생이 급증하므로 돌려짓기를 하고 가능하면 신개간지에서 재배하면 병발생이 적다. 창출의 재배방법은 백출에 준하면 된다.
2-2 백출과 창출의 품종
삽주는 농촌진흥청에서 고품질, 다수성 이면서 병해충에 강한 상원, 다원, 후출, 고출, 다출 등 몇가지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다. 재배하고자 하는 지역의 환경 조건과 토양상태 등을 고려하여 지역 적응성이 높고 수확량이 높은 품종을 선택하여 재배하면 좋다. 창출은 등록된 품종이 없고, 중국에서 주로 수입에 의존한다.
<표 1> 삽주 신품종 개발 현황과 육성품종의 주요 특성
품종명 | 계통명 | 육성년도 | 주요특성 | 수량성 (kg/10a) |
적응지역 | 육성기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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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출 | 음성6호 | 2013 | 장간, 다분지, 다수성 | 1,821 | 강원산간고랭지를 제외한 전국 |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인삼특작부 |
후출 | 음성10호 | 2014 | 다수성, 고품질 | 1,890 | 전국평야지 | |
다원 | 수원8호 | 2011 | 다수성, 고품질 | 1,369 | 강원산간고랭지를 제외한 전국 | |
상원 | 음성1호 | 2012 | 다수성, 고품질 | 1,675 | 강원산간고랭지를 제외한 전국 |
2-3 백출과 창출의 번식방법
삽주는 종자번식(1년 재배)과 영양번식(2년 재배)이 가능한데, 큰꽃삽주의 경우 종자가 크고 채종량이 많아 주로 종자를 직파하거나 육묘이식재배를 하며 2년 재배를 하기도 한다. 자생종 삽주는 종자번식을 하면 생산량이 적어 주로 종근으로 영양번식을 하는데, 종근 번식을 할 때는 눈이 없는 것은 약재로 쓰고 눈이 있는 윗부분을 종근으로 이용한다. 종자번식의 경우 증식이 쉬운 반면 생장 속도가 느리고 고르지 못하며, 종근 번식은 균일도가 높으나 증식률이 낮고 노동력이 많이 드는 단점이 있다. 창출의 번식방법은 백출에 준하여 재배한다.
① 종자번식
종자는 병해충이 없고 충실하며 묵히지 않은 햇종자를 선택한다. 충실한 종자를 25∼30℃의 물에 24시간 담갔다가 파종하면 일시에 빠르게 생육할 수 있다. 종자는 소독 후 그늘에 펴서 말린 뒤 파종을 하면 좋다. 기온이 18∼20℃이고 토양습도가 충분하면 파종 후 10∼15일 정도에 싹이 나기 시작한다. 10a당 종자 소요량은 큰꽃삽주의 직파 시 2㎏정도이지만 노지에서의 발아율이 50% 이하이므로 파종량을 다소 늘려야 한다. 3월 하순∼4월 상순이 파종 적기이며 줄간경 30㎝에 포기사이를 15㎝로 하여 당년에 수확이 가능하며, 2년 재배를 하는 경우도 있으나 병의 발생이 심해져 수량이 감소한다. 파종 후 본잎이 3∼5매 정도 나왔을 때 김매기르 겸하여 솎음작업을 하면 좋다. 파종은 3∼5알씩 하며 빈포기는 바로 보식을 한다.
② 노지육묘 및 종근 정식(2년 재배)
큰꽃삽주의 경우 1년 동안 노지 육묘를 해서 봄에 이식을 하여 이식한 당년 가을에 수확하는 방식이다. 노동력이 많이 들지만 경지 이용률을 높이고 우량종근을 선별할 수 있어 수량 증대 및 약리 성분이 높아 한약재용으로 적합하다는 장점이 있다. 우량 종근(16g 이상)의 생산량은 10 ×10㎝로 하면 좋다. 자생종삽주의 경우 수확한 근경을 5∼25g 범위로 분근하여 아주심기 한 뒤 1년 이상 재배한다. 큰꽃삽주에 비해서 생육정도가 덜하므로 조금 밀식할 필요가 있다. 보통 20×15㎝로 재배하면 수량, 품질, 경제성 측면에서 가장 적절하다.
③ 포트 육묘이식 1년 재배
종자를 포트에 육묘해서 본밭에 아주심기 하여 당년에 수확하는 재배법이다. 이것은 1년생 노지 직파재배의 경우 생근중이 떨어지고 약리성분이 낮아 상품성이 떨어지며, 2년 재배 시 품질은 좋으나 병해 발생으로 수량이 줄어드는 단점이 있는데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고 안정적인 수익을 얻기 위한 좋은 방법으로 추천한다. 2월 중순경에 200구 연결포트에 종자를 2∼5개씩 파종하여 하우스에서 육묘하며 파종 후 10일경 종자가 발아되어 본잎이 2매 정도 나왔을 때 1구당 3주로 솎음작업을 한 뒤 60일이 되었을 때 본밭에 아주심기 하는 방법이다. 큰꽃삽주의 경우 포트 육묘 후 아주심기하여 당년 수확할 경우 2년 재배에 비하여 약 14%, 직파 1년 재배에 비해서 약 54% 수량이 증수한다.
④ 본밭 관리
파종 전에 비닐 피복을 해 주는 것이 좋다. 흑색비닐피복 혹은 짚피복을 했을 때 무피복 대비 각각 38.7%, 9.8% 수량이 많다. 자생종 삽주나 큰꽃삽주 모두 육묘이식재배의 경우 이식 후 60일 이내에 제초를 해 주어야 한다. 가능한 손제초를 권장한다. 큰꽃삽주의 경우 역병피해가 가장 큰 작물인데, 역병균의 특성상 여름철 토양이 과습 하지 않도록 배수관리를 철저하게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잎에서 생산한 동화물질의 저장을 극대화하여 수량을 높이기 위해서 꽃봉오리를 제거해 주는 것이 좋은데, 큰꽃삽주의 경우 뿌리줄기가 비대하는 8∼9월 하순에 꽃이나 꽃봉오리의 양분 소모가 많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6월 중순∼8월 중순 사이에 2∼3회 정도 제거작업을 해 주면 좋다.
⑤ 수확 및 정선
일반적으로 10월 하순에서 11월 상순, 잎이 갈변 고사하고 줄기가 고사할 때 지상부를 모두 베어 버린 뒤 지하부를 수확한다. 대면적일 경우에는 트랙터 부착용 다목적 굴취기를 사용하면 좋다. 수확한 후에는 흙과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빠르게 건조 및 가공하는 것이 좋다. 보관 시에는 호흡열이나 통풍 불량 등으로 품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주요 병해로는 탄저병, 역병, 흰비단병, 세균성부패병 등이 있으며 주요 충해로는 우엉수염진딧물, 조팝나무진딧물, 총채벌레류 등이 있으며 통풍, 배수에 신경을 쓰고 안전사용기준에 맞게 등록된 약재를 적기에 살포하여 방제한다.
3. 마무리
좋은 생약재를 얻기 위해서는 약초를 최적의 환경에서 높은 기술력으로 재배를 하고 적기에 채취하여 적절한 가공과 포제를 하여야 가능하다. 또한 가공 포제는 사용목적에 따라 적절한 기술이 가미되어야 한다. 백출과 창출의 채취, 가공, 포제 및 재배기술에 대하여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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