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 강장, 다이어트까지 예로부터 귀하게 사용해 오던 생활 속의 약초, 그러나 백출과 창출은 엄격하게 구분하여 사용해야 하는 식물이다. 백출과 창출의 기원식물과 특성, 사용법, 주의사항까지 몇 차례에 걸쳐 종합정리한다.
1. 백출과 창출의 기원식물
삽주라고 불리는 식물의 문헌을 살펴보면 진한시대의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출(朮)이라는 약재명으로 상품(上品)에 소개되고, 중국 한나라 말에 완간(完刊)된 『명의별록名醫別錄』 이전까지는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지 않고 출(朮)이라고 하여 함께 기록되고 있다. 그러던 것이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비로소 백출(白朮)과 적출(赤朮)로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으며 이 적출이 바로 창출이다. 이후 1116년에 구종석(寇宗奭)이 지은 『본초연의本草衍義』에 이르러 약리 효능효과에 차이가 있다고 확인되어 두 가지 약재를 구분하였으며 이때부터 백출과 창출이 명확하게 구별되어 대부분의 본초서(本草書)에 구분하여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경우 『대한약전』 제9 개정판 이후부터 백출과 창출을 구분하여 수재하고 있는데, 과거에는 자생 삽주(A. japonica Koidz.)의 새로 나온 뿌리줄기를 백출로 정의하고, 묵은 뿌리줄기를 창출로 분류하였으나 여기에는 창출의 주요 성분인 아트락틸로딘(atracrylodin)을 함유하지 않아서 백출로 사용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고 『대한약전 제7 개정』(1997년)부터 백출의 기원으로만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통시장에서는 아직도 삽주(A. japonica Koidz.)가 창출로 유통되기도 한다. 그리고 중국에서 백출로 사용하는 큰꽃삽주(A. macrocephala Koidz.)가 1990년대에 도입되어 재배되면서 백출로 수재하고 있다. 「백출(白朮)」은 삽주(A. japonica Koidzumi)와 큰꽃삽주(A. macrocephala Koidz.)를 기원 식물로 수재하고, 「창출(蒼朮)」은 모창출(茅蒼朮)과 북창출(北蒼朮)을 기원 식물로 수재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는 삽주의 학명을 Atractylodes ovata (Thunb.) DC.로 기록하고 A. japonica Koidzumi를 학명이명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당삽주[A. koreana (Nakai) Kitam.] 또한 “용원삽주”를 비추천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식물분류학적 차원에서 ‘먼저 등록한 학명을 우선한다’는 “국제식물명명규약”에 따라 한국에 전통적으로 자생해 온 삽주의 학명을 1838년에 먼저 명명된 Atractylodes ovata를 정명(正名)으로 한 것이며 그 후 1935년에 명명된 A. japonica를 이명(異名)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나 일본을 비롯하여 백출 기원의 삽주를 기술한 대부분의 선행문헌에서 “삽주”에 대한 설명이 A. japonica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고, 현재 삽주의 보편적 학명으로 A. japonica Koidz.를 쓰고 있어서 많은 혼란을 야기해 왔다. 이창복의 『대한식물도감』에도 A. japonica Koidz.를 “삽주”로 기술하고 있다. 이러한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 본서에서도 현재의 관행을 따라 삽주(A. japonica)를 표기하였으나 분류학적인 학술적 혼란을 피하기 위해서는 A. japonica는 A. ovata로 바로잡아야 하며, 당삽주는 조선삽주 또는 용원삽주 등의 이름으로 고쳐 부르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을 제언한다.
1-1. 백출(白朮)의 기원 식물
한국에서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에 삽주[Atractylodes ovata (Thunb.) DC.]라고 수록된 삽주(A. japonica)와, 흰삽주라고도 불리는 큰꽃삽주(A. macrocephala Koidz.)등을 백출 기원으로 본다. 중국에서는 큰꽃삽주(A. macrocephala)의 뿌리줄기를 껍질을 벗기지 않고 백출로 사용하며, 일본은 삽주(A. japonica)와 큰꽃삽주(A. macrocephala)의 뿌리줄기를 백출로 사용한다.
1-2. 창출(蒼朮)의 기원
식물 한국에서는 만주삽주라고도 부르는 북창출[A. chinensis Koidz.], 가는잎삽주 라고도 부르는 모창출[A. lancea DC.] 등을 창출 기원으로 하고 있으며 조선삽주 또는 용원삽주라고도 부르는 당삽주[A. koreana (Nakai) Kitam.]도 창출로 사용한다. 중국과 일본에서는 모창출(A. lancea)과 북창출(A. chinensis)의 뿌리줄기를 창출로 사용하고 있다. 이를 종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주요 국가별 백출과 창출의 기원식물 비교
식물명 |
백출 기원 | 창출 기원 | ||||||
---|---|---|---|---|---|---|---|---|
삽주 (A. japonica) |
큰꽃삽주 (A. macrocephala) |
모창출 (A. lancea) |
북창출 (A. chinensis) |
당삽주 (A. koreana) |
||||
한국 | 백출 | 백출 | 창출 | 창출 | 창출 | |||
중국 | - | 백출 | 창출 | 창출 | ||||
일본 | 백출 | 백출 | 창출 | 창출 | ||||
비고 | A. ovata가 정명 | 조선삽주,용원삽주 | ||||||
지표성분 | 아트락틸론(atractylon) | 아트락틸로딘(atractylodin) |
2. 백출과 창출의 식물 형태학적 특성
2-1. 백출
① 삽주(A. japonica Koidzumi)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키가 30∼100㎝ 정도 자라고, 잎은 뿌리에서 돋은 잎과 밑부분의 잎은 꽃이 필 때 없어지고 줄기에 달린 잎은 장타원형, 거꿀달걀 모양의 장타원형 또는 타원형이며 길이 8∼11㎝로서 표면에 윤채가 있고 뒷면에 흰빛이 돌며 가장자리에 짧은 바늘 같은 억센 가시가 있고 3∼5개로 갈라지며 잎자루의 길이는 3∼8㎝이다. 윗부분의 잎은 갈라지지 않고 잎자루가 거의 없다. 꽃은 흰색과 붉은색으로 암수딴그루이며 두상화서로서 지름 1.5∼2㎝의 꽃이 7∼10월에 원줄기 끝에 달린다. 총포는 종 모양이고 길이 1.7㎝, 너비 1.2∼1.4㎝ 정도이다. 암꽃은 모두 흰색이다. 삽주의 잎 가장자리와 총포에 가시처럼 달린 억센 털이 있다는 점이 주요 특징이다. 약용식물 자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식용, 원예용으로 이용가치가 높은 식물자원이므로 해외반출을 감시할 필요가 있다.
② 큰꽃삽주(A. macrocephala Koidz)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큰꽃삽주라고도 불리며 중국에서 도입되었다. 키가 30∼80㎝ 정도 자라고 홑잎은 어긋난다. 잎은 줄기 아랫부분의 잎에는 긴 잎자루가 있으며 잎몸이 3개로 깊게 갈라지고 간혹 5개로 갈라진 것도 있다. 갈라진 잎몸 중 가운데 조각이 비교적 크며 타원형이나 달걀모양 피침형이다. 양측의 갈라진 조각은 달걀모양 피침형이고 기부는 대칭이 아니다. 줄기의 윗부분의 잎은 잎자루가 비교적 짧고 잎몸이 갈라지지 않았으며 타원형이나 달걀모양 피침형이다. 길이는 4∼10㎝, 너비는 1.5∼4㎝이며 끝이 점차 뾰족해진 모양이고 기부는 점차 좁아지면서 아래로 연장되어 자루 모양을 이루었으며 가장자리에 모두 가시 같은 톱니가 있다.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담녹색이며 잎맥이 뚜렷하게 돌기 되어있다. 꽃은 정생(頂生)하고 두상화서를 이루며 9∼10월에 피는데 지름은 2∼4㎝이다. 암술은 1개에 수술은 5개이고 꽃밥은 실 모양이며 암술대는 가늘고 길다. 결실기는 10∼11월이다. 한국에는 자생하지 않고 도입하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구릉 지대에 분포하는데 야생종은 거의 멸종되었다는 보고다. 중국의 절강성에서 대량 재배하고 있으며, 안휘성, 강소성, 복건성, 강서성, 호남성, 호북성, 사천성, 귀주성 등지에 자생하였으나 지금은 거의 멸종상태이며 각지에서 재배되고 있다.
2-2. 창출
① 모창출(A. lancea D.C)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식물 가는잎삽주를 말한다. 키는 30∼80㎝이고 줄기는 직립하며 아래쪽은 목질화되어 비교적 단단하다. 어린 식물일 때는 가지가 없으나 자라면서 윗부분에 가지가 생기고 신초에는 가는 털이 있으나 성장하면서 없어진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달걀모양 피침형이고 길이 3∼8㎝, 너비 1∼3㎝이며 기부는 좁고 끝이 뾰족하다. 잎 가장자리에 가시모양의 좁은 톱니가 있고, 잎의 표면은 진한 녹색이지만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윗 잎은 3∼5갈래로 갈라지고 끝쪽의 갈라진 잎이 더 크다. 그러나 아랫 잎은 갈라지지 않는다. 잎자루는 없고 신초에만 있다. 꽃이 피기 전에 낙엽이 진다. 꽃은 두상화서로 길이 2㎝, 직경 1.5㎝, 아래는 생선 가시 모양의 잎같이 생긴 포편이 둘러싸고 있다. 꽃색은 흰색 또는 담자색 띠가 있으며 8∼10월에 핀다. 열매는 수과로서 9∼11월에 익는데 장타원형이며 흰털이 있다. 관모의 길이는 약 0.8㎝이다. 뿌리줄기는 옆으로 뻗으며 방향성(芳香性)이 강하다. 한국에는 자생하지 않고 중국에서 도입되어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중국의 강소, 절강, 안위, 강서, 호북, 하남, 사천성 등지에 자생하며 재배도 한다.
② 북창출(A. chinensis Koidz.)
만주삽주라고도 불리며 모창출과 비슷하지만 엽편이 비교적 넓고 단단한 가죽질이며 잎자루가 전혀 없고 잎이 줄기를 감싸며 가지가 있다는 점이 차이점이다. 꽃은 7∼8월에 피는데 두상화서로서 비교적 작고 길이 약 1.5㎝에 직경은 1㎝ 정도이다. 결실기는 8∼10월이다. 약재의 품질은 모창출보다 떨어지고, 뿌리줄기가 덩어리이거나 혹은 마디가 지기도 하며 향기도 약하다.
2-3. 식물형태학상의 백출과 창출 간단 구별법
① 백출기원의 식물은 잎자루가 있으며 윗부분의 잎은 갈라지지 않고 잎자루가 거의 없다.
② 창출기원의 식물은 모창출의 어린 신초(新梢)를 제외하고는 잎자루가 없다. 또 모창출은 꽃이 피기 전에 잎이 진다.
2-4. 건재약재의 백출과 창출 간단 구별법
① 백출은 분성(粉性)이 강하고 똑똑 잘 부러진다.
② 창출은 분성(粉性)이 적고 섬유질이 더 많다.
3. 마무리
삽주는 전통적으로 소화기계통의 질환뿐만 아니라 강장작용과 습사를 제거하는 약효가 있고, 감기, 설사, 각기, 다이어트 등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효능이 있어 귀하게 사용되던 생활약초였다. 그러나 백출과 창출은 그 작용 기작이 달라 엄격하게 구분하여야 하는 중요한 약초임에도 불구하고, 그 기원식물부터 많은 혼란이 있어서 이를 종합적으로 정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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