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겨우살이의 특성과 가공 이용법

[겨우살이-곡기생-槲寄生의 특성과 가공이용법]

Viscum album var. coloratum (Kom.) Ohwi

 

겨우살이는 살아있는 식물체에 기생하여 살면서, 먹을 것이 없는 겨울철 그 씨앗을 새들에게 먹이고 다른 나무에 날아가 배변-排便을 할 때 씨앗이 함께 나와 그 나무를 숙주-宿主로 하여 생명력을 이어가는 특이한 생활특성을 가지고 있다.  '강한 인내심'이라는 꽃말만큼이나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겨울을 이겨낸다. 전초를 고혈압과 동맥경화, 암의 치료에 사용해 왔으며, 관절염과 신경통, 부인병, 치통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며,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폐암이나 위암의 발병을 예방해 주고, 신장과 폐의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1. 생육특성

겨우살이과-桑寄生科-Loranthaceae의 상록 반기생 소관목인 겨우살이를 말한다. 참나무, 떡갈나무, 팽나무, 밤나무, 자작나무 등의 높은 상층부에 기생하며 가을에 식물체의 잎이 지고 난 뒤에 둥근 까치집처럼 자라 있다. 뽕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상기생-桑寄生, 버드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유기생-柳寄生라고 하는데 요즘은 상기생과 유기생은 보기 드물고 곡기생-槲寄生이 주류를 이룬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상기생과 곡기생이 수재 되어있다. 참나무류에 기생하는 겨우살이의 잎은 가지 끝에 마주나고 두껍고 피침형이며 길이는 3∼6㎝, 폭은 6∼12㎜로 끝이 무디고 둥글며 밑으로 갈수록 점점 좁아진다. 잎자루는 없고 짙은 녹색이며 잎이 두껍고 윤기가 없다.

참나무 겨우살이-곡기생

2∼4월에 꽃이 피고, 8∼10월에 열매가 맺히는데, 이듬해 1∼2월까지 달려 있다. 과육이 잘 발달되어 산새들의 먹이가 되는데, 이를 먹은 새의 장을 통과하는 동안 발아 억제물질이 제거되고 다른 나무에 앉아 배변을 하면 그 나뭇가지의 형성층을 뚫고 들어가 체관부를 따라 동그랗게 뿌리를 내리고 나무의 영양분을 빨아먹고 자라기 때문에 겨우살이가 자라는 나무의 끝쪽은 결국 말라서 죽게 되는 특이한 생육특성을 가지고 있다. 익은 열매는 반투명의 액과-液果로 되며 과육은 점성이 강하다. 열매의 모양은 둥글며 연한 황색이 되고, 속에 씨가 하나씩 들어 있다. 씨의 지름은 6㎜ 정도로서 끝에 꽃잎과 암술머리가 남아 있다.

겨우살이-열매

꽃은 암수딴그루로 가지 끝에 맺혀 2∼4월에 보통 3개씩 핀다. 꽃자루가 없고 황색이며 소포-꽃턱잎은 술잔 모양, 꽃덮개는 종 모양이고 4개로 갈라지고 암술머리는 대가 없다. 줄기는 기생성 상록수로서 황록색으로 털이 없으며 마디 사이가 3∼6㎝이고 매끈하다. 기생성 상록 활엽 소 관목으로 높이가 40∼60㎝에 달하며 큰 것은 1미터에 이르는 것도 있다. 우리나라 각지에 분포하는데, 주로 지리산, 한라산, 설악산, 덕유산 들 높고 깊은 산의 골짜기에 많이 자란다. 중국의 동북, 화북 각성에 분포한다. 열매가 붉은색으로 익는 것을 붉은겨우살이-Viscum album f. rubroauranticum (Makino) Ohwi라는 품종으로 구분하기도 하는데 간혹 겨우살이와 붉은겨우살이가 한 곳에서 섞여 자라기도 한다.

겨우살이-부위별 사진

2. 겨우살이의 채취방법 및 가공

2-1. 겨우살이의 채취

겨울부터 다음 해 봄 사이에 채취하여 볕에 말리거나 시루에 쪄서 말린다. 사용할 때는 이물질을 제거하고 가늘게 썰어서 사용한다.

2-2. 겨우살이의 가공

채취한 겨우살이는 햇볕에 반쯤 말려 4∼5㎝ 정도로 잘라서 완전히 건조하고 밀폐하여 보관해 두고 사용한다. 사용할 때는 그대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술을 뿌려 흡수시킨 다음 볶아서 사용하면 좋다.

3. 겨우살이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성분

잎이 붙은 곁가지에 flavonoid, triterpenoid, glucoside, alkaloid, quercitrin 등이 있다. quercitrin은 가수분해 되면 이뇨작용과 혈압내림 작용으로 동맥경화 및 원발성 고혈압 등에 유효한 quercetin을 얻을 수 있다. triterpenoid의 주성분은 β-amyrin, oleanolic 등이다. 열매껍질에는 점액질이 있는데 β-amyrin과 lupeol의 palmitic acid ester이다

3-2. 약효

뽕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상기생-桑寄生, 참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곡기생-槲寄生, 버드나무에 기생하는 것을 유기생-柳寄生이라 하여 모두 약용한다.

① 전초를 고혈압과 동맥경화, 암의 치료에 사용한다.

② 관절염과 신경통, 부인병, 치통의 치료에도 효과적이다.

③ 꾸준히 복용하면 암세포가 생기는 것을 막아줄 뿐만 아니라, 암세포가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특히, 폐암이나 위암의 발병을 예방해주고, 신장과 폐의 질병 치료에도 도움이 된다.

3-3. 식용법

술을 부어 우려서 마시기도 하는데, 말린 약재 100g에 알코올 도수 30%의 소주 3.6L를 붓고 100일 정도 담가 두었다가 걸러서 하루에 한 번 30mL씩 저녁식사에 곁들여 반주-飯酒로 마신다.

3-4. 사용부위

잎이 붙어 있는 줄기인 경지-莖枝를 건조한 것

4. 겨우살이의 성미, 귀경, 효능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품은 평-平하고 맛은 달고 쓰다. 독은 없다.

4-2. 작용 부위-귀경

간-肝,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풍습-風濕을 제거하는 거 풍습-祛風濕,간과 신을 보하는 보간신-補肝腎, 근골을 튼튼하게 하는 강근골-强筋骨, 태아를 안정시키는 안태-安胎 등의 효능이 있어 풍사나 습사로 인하여 기혈의 순행이 되지 않아 결리고 아픈 증상인 풍습비통-風濕痺痛, 허리나 무릎이 시리고 아픈 증상인 요슬산연-腰膝酸軟 등을 치료하고, 태동불안-胎動不安을 다스린다. 최근 겨우살이 생즙, 알코올 추출물, 가열추출물의 돌연변이 억제 효과가 각종 돌연변이 물질에 대해서 70% 이상의 억제활성을 보이고 특히 겨우살이 달인 물은 암세포의 성장을 77% 억제한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었다.

5. 겨우살이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10∼20g을 사용하는데 보통 말린 약재 15∼20g에 물 7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mL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가루 또는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사용상의 특별한 문제점은 없다.

5-3. 응용

독활, 두충, 우슬, 계심을 배합하면 요통, 하지무력증, 관절염에 좋고, 아교, 속단, 토사자, 당귀 등을 배합하면 유산 전조증에 좋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따르면 ‘겨우살이는 요통-腰痛, 소아배강-小兒背强, 옹종-廱腫을 치료하며 태아를 안정시키고 피부를 좋게 하고 이와 머리카락을 튼튼하게 하며 수염이나 눈썹을 자라게 한다’ 하였고, “명의별록-名醫別錄”에 따르면 ‘창상을 치료하고 비증-痹症을 없애며 하혈을 멈추게 하고 산후질병을 치료하며 모유를 잘 나오게 한다’고 하였으며, “본초몽전-本草蒙筌”에는 ‘겨우살이는 풍습병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그 밖에도 조리에 응용할 수 있는데, 상기생 30g, 쑥 10g을 배합하여 차로 마시는 “상기생차”는 태아를 안정시키고 간과 신장을 보하는 효능이 있어 유산기가 있는 사람에게 효과가 있다. 상기생 10g, 백주 적당량을 넣고 술을 담아 먹는 “상기생주”는 관절염에 효과가 좋다. 선어 2~3마리, 노근 30g, 상기생 60g을 넣고 탕을 끓여 먹는 “상기생노근황선-桑寄生蘆根黃鮮”은 만성간염에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