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기름나물, 생육특성 및 가공이용법]-식방풍-植防風
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 Thunb. 은 산형과-Umbelliferae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식방풍-植防風라는 생약 이름으로 수록되어 있다. 일부 도서나 민간에서는 목방풍(牧防風)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린다. 이름에서 보는 것처럼 중풍을 막아내는 식물로서 방풍-防風, 해방풍-海防風과 비교되는 중요한 생약재다. ‘고백’, ‘기다림’이라는 꽃말처럼 마음을 느긋하게 다스리는 지혜가 뇌졸중을 막아내는 지름길임을 가르쳐 주는 듯하다.
1. 갯기름나물의 생육특성-방풍과 비교
1-1 식방풍-갯기름나물-Peucedanum japonicum Thunb.
갯기름나물은 산형과-Umbelliferae에 속하며 가을에 지상부는 시들지만 뿌리는 살아남아서 이듬해 다시 싹이 나는 숙근성-宿根性 다년생 초본식물로, 주로 바닷가 또는 냇물 근처에 자생하고 높이 60∼100㎝ 정도 곧추 자라고 끝부분에 짧은 털이 있고 그 밖의 부분은 넓고 평평하며 뿌리는 굵고 목질부에 섬유가 있다. 잎은 어긋나고, 잎자루는 길고 회록색으로 흰 가루를 칠한 듯하고, 2∼3회 깃꼴겹잎이다. 혼동하기 쉬운 식물 중 방풍이나 갯방풍과는 꽃과 식물체에서 많은 차이가 난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는데 가지 끝과 원줄기 끝에 우산 모양의 꽃대 끝에 다시 부챗살 모양으로 갈라져 피는 복산형화서이다. 꽃차례는 10∼20개의 작은 우산 모양으로 갈라져서 끝에 각각 20∼30개의 꽃이 달린다.
1-2 방풍
뿌리는 긴 원뿔 모양 또는 긴 원기둥 모양으로 아래쪽은 점점 가늘어져 조금 구부러졌으며, 길이 15∼30㎝, 지름 0.5∼2㎝이다. 표면은 회갈색으로 거칠고 세로 주름이 있으며 많은 피공과 가는 뿌리 자국이 있다. 뿌리의 머리 부분에는 촘촘한 돌림마디가 있으며 돌림마디 위에는 갈색의 털 모양으로 된 잎집의 자국이 붙어 있는 것도 있다. 원뿌리는 가볍고 질은 잘 부스러지며, 단면은 평탄하지 않고, 껍질부는 엷은 갈색으로 빈틈이 여러 개 보이며, 목질부는 엷은 황색이다. 꽃은 복산형화서로 7~8월에 흰색으로 핀다. 전국 각지의 고산에 자생하며 주로 농가에서 재배한다.
2. 갯기름나물의 채취시기 및 가공
2-1 식방풍의 채취
늦은 가을, 보통 11월 중순 이후 잎과 줄기가 모두 시든 뒤에 채취하거나, 이른 봄 아직 싹이 나오기 전에 채취하여 수염뿌리와 모래,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지상부의 잎이 있을 동안에는 광합성을 통하여 영양분을 만들기 때문에 이 시기를 지나서 채취하는 것이 좋고, 봄에는 새 싹을 내는데 많은 영양분을 소비하기 때문에 싹이 나오기 전에 채취하는 것이 좋다. 핵심요령은 가을채취는 가능한 한 늦게, 봄채취는 가능한 빨리 하는 것이 약효를 보증하는 방법이다.
2-2 방풍의 채취
채취 시기는 갯기름나물과 같다.
2-3 채취 후 가공
수염뿌리와 모래, 흙 등 이물질을 제거하고 절단하기 전 부스러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연화-軟化 처리를 해야 하는데 물을 뿌린 부직포를 하룻밤 정도 씌워두는 방법으로 수분을 흡수시켜 뿌리 조직이 부드러워지면 얇게 잘라서 말린 다음 약재로 사용한다. 사용하는 용도에 따라서 사용 전에 전처리를 해야 되는데 이를 포제-炮製라고 한다. 포제란 약재를 이용 목적에 맞게 가공하는 방법으로서 찌고, 말리고, 볶아주는 등의 처리과정을 말한다. 사용 목적에 따라서 다양한 포제방법을 이용하는데, 가려움증이나 종기 등을 치료하는 데는 꿀물을 흡수시켜 볶아주는 밀자-蜜炙, 두창에는 술로 씻어주는 주세-酒洗, 설사를 멈추고자 할 때는 볶아서 사용하는 초용-炒用 등의 방법을 사용한다.
3. 갯기름나물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성분
뿌리에 정유를 비롯하여 peucedanol, bergapten, hamaudol, polyacetylene compound 등의 성분을 함유한다.
3-2 약효
뿌리를 식방풍-植防風이라 하여 약용한다.
3-3 사용법
이른 봄에 나오는 어린순은 데쳐서 나물로 먹는다.
3-4 사용부위
주로 뿌리를 이용한다.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는 같은 과-科에 속한 방풍-Ledebouriella seseloides (Hoffm.) H. Wolff과 기름나물-Peucedanum terebinthaceum (Fisch.) Fisch. ex DC. 의 뿌리도 각각 ‘방풍’, ‘석방풍’이라 하며 약용하고 있다.
4. 갯기름나물의 성미, 귀경, 효능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식방풍의 맛은 조금 쓰고 매우며 성질은 따뜻하고 부드럽다. 약간의 독성이 있다. 방풍은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맵고 달며, 따뜻하고 독성이 없다.
4-2 작용 부위(귀경)
식방풍은 간, 폐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방풍은 방광, 간, 비 경락으로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식방풍은 발한(發汗), 해열(解熱), 진통(鎭痛)의 효능이 있어서 감기 발열, 두통, 신경통, 중풍, 안면신경마비, 습진 등에 응용할 수 있다. 방풍은 피부 표면 아래 머무르고 있는 사기-邪氣를 말하는 표사-表邪를 흩어지게 하고 풍-風을 제거하는데 이를 해표거풍-解表去風이라한다. 또한 습사-濕邪를 다스리고, 통증을 멈추게 하는 지통-止痛, 풍한으로 오는 감기인 외감풍한-外感風寒과 두통을 치료한다. 그리고 눈이 침침한 증상인 목현-目眩, 뒷목이 뻣뻣한 증상인 항강-項强, 풍한으로 오는 심한 통증인 풍한습비-風寒濕痺, 관절의 통증인 골절산통-骨節痠痛을 다스린다. 그 외에도 사지경련-四肢攣急, 파상풍-破傷風 등의 치료에도 응용한다.
5. 갯기름나물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식방풍을 하루 5∼15g 정도 사용할 수 있다. 약재 5~10g에 물 600∼7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약액을 200∼300mL로 달여 복용한다. 방풍은 하루 2~12g을 사용할 수 있는 데 사용방법은 식방풍과 같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풍을 흩어지게 하고 습사-濕邪를 다스리는 효능이 있으므로 피, 임파액, 조직액, 정액, 땀, 콧물, 눈물, 침, 가래, 장액과 같은 몸 안의 체액을 통틀어서 말하는 진액-津液이 고갈되어 화기-火氣가 왕성한 음허화왕-陰虛火旺의 증상이나, 혈이 허-虛하여 발생된 경기-驚氣에는 사용을 피한다. 우리나라의 식품공전에 따르면 방풍은 식용근거 및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은 식물로 한약 이외에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다. 다만 이른 봄 갯기름나물의 어린 순을 채취하여 묵나물로 이용하기도 하고 일부 농가에서는 잎나물 재배를 하기도 한다.
5-3 응용
민간요법으로 방풍과 구릿대-백지-白芷를 1:1로 섞어서 가루내고 여기에 적당량의 꿀을 섞어 콩알 크기로 환을 만들어 한 번에 20∼30알씩 하루 세 번, 식후 1시간 정도에 따뜻한 물로 먹어 두통을 치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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