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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4. 개별꽃, 생육특성과 가공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7. 18.

[개별꽃-태자삼, 생육특성과 가공이용법]

개별꽃은 석죽과-Caryophyllaceae 속하는 다년생 초본 식물로 태자삼-太子蔘이라는 멋진 생약 이름이 붙어있다. 황제의 아들인 태자가 먹는 귀한 약이라는 뜻이다. 가난하고 헐벗은 서민들이 넘볼 수 없는 인삼이나 만삼-당삼-黨蔘을 대신하여 비록 함유량은 적지만 인삼이 가지고 있는 약효 성분을 골고루 가지고 있는 개별꽃 뿌리를 캐서 먹으면서 면역력도 키우고 온갖 질병과도 싸워 이겨 낸 가난한 서민들의 보약재였다. 인삼 같은 값비싼 약재는 먹을 수 없지만 태자에 부럽지 않은 내 아이들이 먹는 귀한 약재라는 뜻으로 붙여진 이름이었을 것이다. 이른 봄 우리 산과 들에 지천으로 돋아나는 개별꽃을 준비하자. ‘귀여움이라는 꽃말처럼 달빛 아래 수줍게 피어나는 개별꽃은 예쁜 우리 아이들을 닮았다.

야생 개별꽃-태자삼
야생 개별꽃-태자삼

1. 개별꽃의 생육특성

석죽과(Caryophyllaceae)에 속한 다년생 초본인 개별꽃 및 동 속 근연식물(큰개별꽃, 참개별꽃 등)로서 숲 속에 자라는 다년초이다. 방추형의 덩이뿌리가 12개씩 달리며 원줄기는 12개씩 나오고 높이 8∼12㎝로서 줄기 전체에 줄줄이 돋은 털이 있다. 잎은 마주나고, 윗부분의 잎이 특히 커지지 않고 거꿀 피침형이며 잎 길이는 1040, 잎 나비는 2∼4㎜로서 잎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좁아져서 잎자루처럼 되는 바소꼴이다. 꽃은 45월에 피는데 잎겨드랑이에서 꽃대가 나와 1개의 흰색 꽃이 달린다. 꽃받침은 5개이고 꽃잎은 거꿀 달걀형으로 5개인데 길이 6정도이며 꽃잎의 끝이 요철 모양으로 움푹 들어가 있다. 수술은 10개이고 꽃밥은 노란색인데 검붉은 색으로 변하여 점을 찍어놓은 것처럼 보인다. 암술대는 3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蒴果로서 둥근 달걀 모양이고 3갈래로 갈라지는데 57월에 익는다. 우리나라 전국 어디나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이면 잘 자란다. 한국, 일본,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2. 개별꽃의 채취방법 및 가공

별꽃류에 속하는 식물로는 개별꽃 외에도 별꽃, 쇠별꽃 등이 있다.

여름에 잎이 누렇게 단풍이 졌을 때 덩이뿌리를 채취하여 수염뿌리를 제거하고, 건조기에 넣어 말려서 사용하거나, 끓는 물속에 35분간 담갔다가 햇볕에 말린 후 사용한다. 어린 줄기와 잎은 식용한다. 비슷한 식물이 많으나 잎을 찢어 보아서 인삼 향기가 나는 것을 채취하면 좋다

3. 개별꽃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성분

개별꽃-시기별사진
개별꽃-시기별사진

뿌리에 과당, 전분, 사포닌 등이 함유되어 있다. 식물성 유기 칼슘과 철, 아연, 망간 등의 미네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입자가 매우 미세하여 소화력이 약한 노인들이나 어린아이들에 게도 소화 흡수가 잘 되어 면역력 향상, 신진대사 작용 증진 등의 효과가 있다.

3-2 약효

덩이뿌리를 태자삼-太子蔘이라 하여 인삼 대용품으로 약용할 수 있다. 원래 인삼이나 만삼 등이 귀하고 비싸서 먹을 수 없는 서민들의 소중한 약재였다. 인삼의 아들 황태자-皇太子라는 의미로 태자삼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성질이 순하여 어린이 보약으로도 좋다.

3-3 사용법

태자삼-太子蔘은 인삼의 농약 잔류 독성 등이 염려되는 경우 그 대용품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 꽃이 피기 전 채취한 어린 식물체를 나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1리터에 말린 뿌리 520g 정도를 넣고 달여서 하루 2회 정도 나누어 복용한다. 폐결핵 또는 당뇨병과 같은 소모성 질환에는 하루 30g까지 달여서 복용할 수 있다.

3-4 사용부위

덩이뿌리를 캐서 건조한 것.

개별꽃 덩이뿌리-압화
개별꽃 덩이뿌리-압화

4. 개별꽃의 성미, 귀경, 효능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품은 평-하고, 맛은 달고 약간 쓰며-감고甘苦, 독성-毒性은 없다.

4-2 작용 부위-귀경-歸經

-, -,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태자삼-太子蔘은 강장작용-强壯作用이 있고, 폐를 윤활하게 하는 윤폐-潤肺, 비위를 튼튼하게 하고, 에너지의 근원인 진액-津液을 생성하는 생진-生津의 효능이 있어서 신체허약, 식욕부진, 소화불량에 이용할 수 있다. 가슴이 두근거리면서 두려워하는 증상 심계항진-心悸亢進, 설사 등에 이용할 수 있고, 폐결핵이나 폐가 허하여 오는 기침에도 이용할 수 있다. 위암, 폐암, 췌장암, 뇌종양, 직장암 과같은 각종의 암을 치료하는 동안 병행 투여하면 환자의 기력을 돋우고 면역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으며 당뇨병의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는 보고가 있다. 또한 골다공증과 불면증, 우울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5. 개별꽃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918g을 사용하는데, 말린 재료 1015g에 물 6007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mL로 달여 복용하거나, 2L를 붓고 2시간 정도 끓여서 거른 뒤 기호에 따라서 꿀이나 설탕을 가미하여 차로 복용한다. 그 밖에 가루 또는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최근 잔류농약 문제로 인삼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만삼이나 태자삼을 대용할 수 있으나, 만삼은 인삼보다 약효가 약하고, 태자삼은 만삼에 비하여도 약효가 약하므로 사용 시 비교적 대량으로 사용하거나 오랫동안 사용하는 등 응용이 필요하다. 해아삼-孩兒蔘, 동삼-童參 등의 이름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어린아이들을 위한 삼으로서 어린이나 노약자들에게 어울리는 약재다. 그러나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혈액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은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한다. 그리고 현재 시중에는 태자삼-太子蔘이라는 이름의 많은 제품들이 출시되어 판매되고 있으나 더러는 마치 인삼이나 산삼보다 더 약효가 훌륭한 만병통치약인 것처럼 지나치게 고가에 판매하고 있는 제품들도 눈에 띄는데, 앞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태자삼은 인삼이나 만삼보다는 성분 함량이 훨씬 낮은 식물이며 인삼을 먹을 수 없는 사람들에게 대용품으로 권할 만한 약재임을 다시 한번 상기해 주기 바란다.

5-3 응용

명나라를 건국한 주원장의 무덤가에 많이 자랐다는 일화로도 유명한 개별꽃-태자삼-太子蔘은 원기를 보하고 갈증과 땀을 멈추며 진액을 생성하는 등 거의 모든 점에서 인삼(人蔘)의 효능을 발휘할 수 있는 약효성분들은 종류별로 거의 모두 갖추고 있으나, 성분 함량 자체가 낮다. 또한 대용량을 장기간 복용할 수 있어 인삼의 농약 잔류 독성 등이 염려되는 경우 그 대용품으로 활용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