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릿대[Angelica dahurica (Fisch. ex Hoffm.) Benth. & Hook.f. ex Franch. & Sav.]는 산형과에 속하는 2~3년생의 뿌리를 약으로 사용하는 구릿대는 대한약전에 수록된 중요한 약재로서 거풍(祛風), 진통(鎭痛), 조습(燥濕),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는 생육특성과 채취 및 가공, 효능효과, 이용법, 이용상의 주의사항을 분석한다.
1. 구릿대의 생육특성
구릿대(백지)는 대한약전에 백지로 수록된 초본식물이다. 대한약전 제8 개정에서 과명을 종전의 미나리과에서 산형과(繖形科:Umbelliferae)로 변경하여 수록하였다. 우리나라 전국의 산골짜기 수분이 많은 곳에 자생하며 농가에서 재배한다. 독특한 냄새가 나는데 구린내가 나는 대나무 비슷한 식물이라 하여 구릿대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2∼3년생 초본식물로서 1∼2m 정도 곧게 자라며, 줄기는 원기둥 모양이고 뿌리 부근은 자홍색을 나타낸다. 뿌리는 거칠고 크다. 뿌리에서 나오는 근생엽은 잎자루가 길며, 2∼3회 깃꼴로 갈라지고 끝 부분의 소엽은 다시 3개로 갈라지며 타원형으로 톱니가 있고 끝이 뾰족하다. 꽃은 6∼8월에 흰색으로 피며 꽃대 끝에서 40 여개에 달하는 많은 꽃대가 우산 모양으로 나와서 끝마디에 꽃이 하나씩 붙어 우산모양을 이루는 산형화서는 지름이 20㎝에 달한다. 개별 꽃 한 송이의 지름은 3㎝ 내외고 5장의 흰색 꽃잎을 가지고 있다. 열매는 9∼10월에 맺는데 분과(分果)로서 타원형이며, 기부가 있고 길이 8~9mm로 뒷면의 능선이 가늘고 가장자리는 날개 모양을 하고 있다. 종자 1천 개의 무게를 말하는 천립중(千粒重)은 3.3그램 내외이다. 줄기가 원형의 대나무처럼 곧게 솟아 올라오는데 그 높이가 1.5미터에 달한다. 연세가 지긋하신 시니어 들은 어린시절 그 줄기를 잘라 7~8㎝ 정도로 토막을 내서 한쪽 끝을 셀로판 종이로 감아서 묶은 다음 바늘로 작은 구멍을 내고 실을 꿰어 길게 늘어뜨린 다음 전화기 놀이를 했던 추억이 있을 것이다.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있다 하는데, 오히려 백지(白芷)라는 이름 자체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청결함이 스스로 극점에 이르렀다는 뜻을 포함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와 중국, 시베리아 동부에 분포한다.
2. 구릿대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구릿대의 채취 및 재배
현재 경북농업기술원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으로는 백지1호가 있다. 가을에 파종한 것은 다음 해 가을 9∼10월 잎과 줄기가 다 마른 뒤에, 그리고 봄에 파종한 것은 당년 가을 9∼10월에 채취한다. 구릿대는 내한성이 강하고 서늘한 기후에 잘 생장하며 초세가 매우 강하다. 토양은 사질양토~식질양토가 적당하고 유기물함량이 많고 물 빠짐이 양호한 곳에서 잘 자란다. 모래땅에 심으면 잔뿌리가 많이 생기고, 점질토양에서는 뿌리가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 이어짓기를 하면 기지현상이 심하여 생육도 좋지 않고 생산량도 많이 줄어든다. 따라서 한번 심었던 밭에는 2~3년 동안 다른 작물을 심는 돌려짓기를 한다. 종자를 이용한 직파재배와 육묘이식재배가 가능하며, 농가에서는 주로 직파재배를 하여 왔으나 현재 농촌 노동력의 부족과 생산비 때문에 트레이육묘를 이용한 육묘이식재배를 많이 하고 있다. 줄사이 40cm, 포기사이 10cm로 정식을 한다.
2-2. 구릿대의 가공
일반적으로 구릿대는 11월 중~하순 경 땅이 얼기 전에 수확하는데, 먼저 지상부를 낫으로 제거하고 뿌리가 상하지 않도록 잘 캔다음 흙을 털고 물에 깨끗이 씻어 햇볕에 말린다. 어느 정도 말라 부드러워지면 뿌리를 곧게 펴고 잔뿌리를 한 곳으로 모아 형태를 잡은 후 크기별로 선별하여 적당한 크기로 묶어서 완전히 건조한다.
3. 구릿대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구릿대의 성분
뿌리에 진통작용, 중추신경 흥분작용, 항균작용 등을 가진 angelical, byak-angelicine, byakangelicol, edultin, imperatorin, oxypeucedanin, marmecin, phellopterin, scopoleten, xanthotoxin, neobyakangelicol 등이 함유되어 있다. 씨에는 통경작용을 하는 imperatrin을 함유한다.
3-2. 사용부위와 약효
2∼3년생의 뿌리를 백지라고 하여 약용한다. 이명으로 백초, 두약, 향백지라고도 불린다. 개구릿대(Angelica anomala Lallem.)의 뿌리도 약재로 사용한다.
4. 구릿대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성품은 따뜻하고(온溫), 맛은 맵다(신辛).
4-2. 작용 부위-귀경
폐(肺), 비(脾), 위(胃) 경락에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풍을 제거하는 거풍(祛風), 통증을 멈추게 하는 진통(鎭痛), 몸 안의 습사(濕邪)를 제거하는 조습(燥濕), 종기를 치료하는 소종(消腫) 등의 효능이 있어서 두통(頭痛), 편두통(偏頭痛), 목통(目痛), 치통(齒痛), 각종 신경통(神經痛), 복통(腹痛), 비연(鼻淵), 적백대하(赤白帶下), 대장염(大腸炎), 치루(痔漏), 옹종(癰腫) 등을 치료한다. 한방에서는 주로 진정 진통약으로 감기, 두통, 치통, 안면신경통 등에 많이 사용한다.
5. 구릿대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3∼9g을 사용하는데 보통 말린 뿌리 5∼10g에 물 600∼700mL를 붓고 200mL로 달여서 아침저녁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한다. 또는 가루나 환으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 치루나 종기에 사용할 때는 가루를 내어 환부에 발라준다. 이른 봄에 나오는 연한 순은 나물로 먹는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성미가 맵고 따뜻하며 건조하고 열이 있는 약재이므로 혈허(血虛)하며 열이 있는 경우, 음적인 에너지 소스는 부족한데 헛된 양기가 항진된 증상으로서 음허화왕과 같은 의미로 쓰이는 음허양항(陰虛陽亢)의 두통에는 사용을 삼간다. 마물로 먹는 순에도 매운맛이 있기 때문에 물에 충분히 우려내고 조리한다. 우리나라 식품공전에는 아직 식품으로 사용하도록 인정되지 않아서 한약 이외에 식품으로 사용할 수 없으므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5-3. 응용
웅황(雄黃)이나 유황(硫黃)의 독성을 해독하는 데 유효하다. 동의보감에 수록된 '서시옥용산'의 주 약재로 되어있는데,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절세미인으로 알려진 '서시'처럼 아름다워지고 옥 같은 얼굴을 가진 미인이 될 수 있다는 처방이다. 그 밖에도 백지탕, 곽향정기산, 형개연교탕, 소경활혈탕 등의 처방에 사용되며, 담배를 제조할 때 향신료로 이용하기도 한다. 민간요법으로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고름을 짜 낸 다음 새살을 돋게 하며, 특히 여성의 부정기적인 자궁출혈이나 월경불순, 대하증에 백지 8g을 물 500cc에 넣고 끓여서 반으로 줄어들게 달인다음 하루 2회 정도 차처럼 마신다.
6. 마무리
두통, 편두통, 눈의 통증, 치통, 신경통, 대장염, 치루 등을 치료하고 각종 종양을 치료하는 효과가 있어서 한방과 민간에서 두루 쓰이는 방풍의 특성을 알아보았다. 특히 습사(濕邪)를 제거하는 효능은 다이어트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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