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근처의 둑이나 냇가에 자생하며 재배도 하는 구기자나무. 어린잎과 순은 구기순, 열매는 구기자, 뿌리껍질을 지골피라고 하여 매우 유용한 구기자나무의 생육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구기자나무의 생육특성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Mill.)는 가지과에 속하는 갈잎떨기나무로써 높이는 1∼2m 정도 자란다. 꽃은 연한 자줏빛으로 6∼9월에 1∼4개씩 잎겨드랑이에 핀다. 열매는 한쪽이 뾰족한 방추형으로 조금 납작하고 길이 6∼18㎜, 지름 3∼8㎜이다. 열매의 표면은 선홍색 또는 암홍색으로 끝 부분에는 작고 볼록한 모양의 암술대 자국이 있고 기부에는 흰색의 열매자루(果梗) 자국이 있다. 열매껍질은 부드럽고 질기며 쭈그러졌고, 과육의 육질은 부드럽고 윤택하면서 점성(粘性)이 있으며 많은 종자가 들어 있다. 마을 근처의 둑이나 냇가에 잘 자라고 우리나라의 각지에서 재배하고 있으며 전통적으로 전라남도의 진도 지방이 특산지이고, 최근 충청남도의 청양이 새로운 특산지로 자리 잡고 있다. 일본, 타이완, 중국의 북동부 등지에 분포한다. 희생이라는 꽃말처럼 끝없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인간을 이롭게 하는 소중한 약초이자 늦가을 빨간 열매가 아름다워 관상용으로도 권장할 만하다. 울타리 가에 또는 정원의 한편에 관상도 하고 열매를 채취하여 건강차도 만들어보자.
2. 구기자나무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구기자나무의 채취 및 재배
현재 농촌진흥청이나 시험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들이 많이 있다. 구기자는 아래에서부터 끊임없이 꽃이 피고 열매가 맺는 성질로서 온도만 떨어지지 않고 양분과 수분관리를 잘해주면 겨울에도 계속 꽃이 피는 무한화서(無限花序)이기 때문에 고추처럼 계속해서 꽃이 피고 익는다. 가을에 열매를 채취하고 가지치기를 하는데 쳐낸 가지를 버리지 않고 꺾꽂이용으로 이용한다. 보통 길이 7~15㎝ 정도로 잘라서 한 줌씩 가식을 하듯이 땅에 묻어놓고 물관리를 잘해주면 뿌리가 생겨나는데 이것을 묘목으로 하여 정식을 한다. 자세한 재배기술은 농촌진흥청 농사로를 참고하면 된다. 채취는 열매가 익는 대로 채취하여 이물질을 제거하고 건조하여 이용한다. 뿌리를 이용하는 지골피는 수종갱신을 할 때 구기자나무를 캐는데, 이때 뿌리를 채취하면 된다.
2-2. 구기자의 가공
가지와 꼭지를 떼어내 버리고, 색깔이 선명한 것을 골라서 깨끗이 씻은 다음 청주나 막걸리에 하룻밤 담갔다가 사용하면 더욱 좋다. 사용 전 프라이팬에 넣고 살짝 볶아서 사용하면 구기자 고유의 매운맛을 제거하고 맛을 부드럽게 하는 데 좋다. 뿌리의 경우는 껍질을 벗겨 속의 목질부는 제거하고 껍질만 잘 말려서 이용한다.
3. 구기자나무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성분
열매(구기자)에는 Dehydroactinidiolide, safranal, β-jonone, megastigmatrienone, 등을 함유하고, 열매껍질의 색소에는 zeaxanthin, 뿌리껍질(지골피)에는 lycium amide, kukoamine betaine, linoleic acid를 함유한다. 기타 비타민과 무기질, 칼슘, 칼륨, 철, 엽산, 섬유질, 아연, 단백질, 루테인 등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다.
3-2. 사용부위와 약효
잘 익은 열매는 구기자, 잎은 구기엽, 싹은 구기순, 뿌리껍질은 지골피라 하여 약재로 사용한다. 이른 봄에 연한 잎과 순을 따서 나물로 먹고, 잘 익은 열매는 건조하여 차로 달여서 복용한다.
4. 구기자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차고(寒), 달며(甘) 독성이 없다.
4-2. 작용 부위-귀경
간(肝),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신(腎)의 기운을 자양 하고(자신滋腎), 폐를 윤활하게 하며(윤폐潤肺), 간의 기운을 보하며(보간補肝), 눈을 밝게 한다(명목明目). 간과 신 경락의 음기가 훼손된 것을 치료하며(치간신음휴治肝腎陰虧), 허리와 무릎 아픈 데(요슬산연腰膝痠軟), 머리가 어지러운 데(두훈頭暈), 현기증(목현目眩),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많은 데(목혼다루目昏多淚), 허로(虛勞)에 의한 해수, 소갈증(消渴: 당뇨), 유정(遣精: 정액이 흘러나가는 증상) 등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간과 신의 음기(陰氣: 몸 안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 데 필요한 에너지 소스)가 부족하여 오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구기자는 매우 유용하다. 이를 요약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4-3-1. 구기자와 혈관건강
구기자에는 잘 알려진 것처럼 베타인이라는 성분이 매우 풍부하다. 베타인은 혈관벽을 유연하고 탄력 있게 혈관의 노화를 막아 원활한 혈액순환에 큰 도움을 준다. 따라서 평소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 사람이나 심근경색, 동맥경화 등의 질환에 가족력이 있은 사람들에게 매우 좋은 약재이자 식재이다. 또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 주기 때문에 말초혈관까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수족냉증을 치료하는 데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베타인과 리놀레산은 치매를 유발하는 성분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가 뇌세포 사이에 축적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효능이 있어 노화로 인한 세포의 손상을 막아주어 알츠하이머나 치매 같은 질병의 발병 위험도를 낮추고 뇌의 노화방지에도 크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3-2. 구기자와 눈건강
구기자에는 비타민A가 풍부하게 들어있으며 특히 열매껍질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제아잔틴 성분은 뛰어난 항산화 물질로서 안구의 노화를 방지하고 자외선이나 프리라디칼, 산화스트레스 등에 의한 눈의 손상을 막아주고, 시력을 건강하게 회복시켜 주는 효과가 있으며, 눈의 피로회복과 노화를 늦추는 등 여러 가지 안과질환의 개선에도 도움을 준다. 또한 녹내장을 예방하는 효과에 대한 논문들이 보고되었다.
4-3-3. 구기자와 면역력 강화 및 항암효과
구기자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비타민A, B, C 및 다당류는 백혈구의 수치를 높여주어 강력한 항산화 작용으로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나 염증치료 효과, 노화방지는 물론 면역력을 높이고, 감기 예방에도 크게 도움을 준다. 또한 카로티노이드, 제아잔틴, 비타민C 등은 강력한 항산화작용으로 각종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고 염증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4-3-4. 구기자의 피부건강 효과
구기자의 베타카로틴은 자외선 등 외부로부터 피부에 가해지는 다양한 자극을 완화하여 피부노화를 방지하며 건강하고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한 구기자에는 오렌지의 500배가 넘는 풍부한 비타민 C와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는데 이들은 몸속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피부세포의 재생을 도와 피부건강에 도움을 준다.
4-3-5. 구기자의 당뇨치료 효과
구기자는 인위적으로 일으킨 제2형 당뇨병 환자의 HDL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켰다는 연구보고서가 발표되었다. 실제 구기자에는 루틴이라는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데 이것이 바로 혈당을 떨어뜨리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4-3-6. 구기자의 간기능 보호 효과
전통적으로 동양의학에서는 간과 신장의 기능을 보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실제로 간과 신장의 음적 에너지소스가 부족한 음허(陰虛) 증상을 개선했다는 보고들이 많다. 이런 효능은 바로 자양강장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보고도 있다. 이러한 간기능 보호 효과는 심신의 안정을 가져와 밤에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4-3-7. 구기자와 신허(腎虛)로 오는 각종 질환 치료효과
구기자의 주요 효능 중 간의 음적 기운을 보함과 동시 신장의 음허를 보하는 기능을 빼놓을 수 없다. 따라서 신허(腎虛)로 인한 각종의 질환, 예를 들어 요통, 무릎 관절통 또는 비뇨기와 관련된 질환 들에도 구기자는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러한 기능적 효과를 목표로 할 경우 산수유(山茱萸)와 함께 사용하면 더욱 좋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
5. 구기자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열매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2g을 사용하는데, 물에 끓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로 하여 복용한다. 보통 프라이팬에 볶은 구기자 5∼10g에 물 600∼7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하거나, 당귀, 국화, 두충 등과 혼합하여 차로 달여서 마시기도 하며, 국화, 숙지황, 산수유 등과 혼합하여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를 구국지황환(枸菊地黃丸)이라 한다. 또한 산약, 지황, 황기 등과 배합하여 소갈증(消渴症: 당뇨)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맛이 달고 질이 끈끈하기 때문에 비가 허(虛)하고 습사가 쌓여 막힌 증상 및 장활(腸滑: 장이 지나치게 윤활하여 설사 등이 나타나는 증상)인 경우에는 과용하지 않도록 한다. 구기자는 보통 약재상에서 구입하여 사용하는데 오래 묵지 않고 잘 마른 것이 좋다. 복용하는 중 가리는 음식은 없으나 너무 많은 양이나 지나치게 장기간 음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성질이 차기 때문에 몸이 찬 사람은 과량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특히 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한 후 섭취하기를 권한다.
5-3. 응용
지방간이나 고혈압에도 응용할 수 있으며, 정기를 보충하고, 안색을 희게 하며 눈을 밝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데 좋은 약재이다. 어지럼증과 유정, 당뇨의 치료에도 응용할 수 있다. 열매는 차로 달여 먹거나 술을 담그기도 하고 어린잎과 순은 나물로 이용한다. 구기자의 응용방법으로는 구기자 술과 차를 추천한다.
5-4. 구기주 담그기
5.4.1. 구기주 만드는 법
● 열매, 줄기, 뿌리에 약효가 있다. 뿌리는 껍질을 사용한다.
● 열매 구기자는 약재상에서, 줄기나 뿌리는 농가에서 채취하여 쓴다.
● 열매는 씻어 사용하고, 줄기나 뿌리는 적당한 크기로 다듬어 씻어서 사용한다.
● 생열매, 생뿌리 약 250g, 또는 건재 약 220g을 소주 3.8L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한 냉암소에서 보관 숙성시킨다.
● 90∼180일간 침출 한 후 음용한다. 540일 정도 후에 찌꺼기를 걸러낸다.
5.4.2. 구기주 적용 병증
● 당뇨(糖尿) : 당뇨병에 엄나무술과 함께 음용하면 효과적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25∼35일 정도 음용한다. ● 보양(補陽) : 남자의 양기와 정신력과 원기를 돋우는 처방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25∼30일 정도 음용한다.
● 빈혈(貧血) : 혈액 속에 적혈구나 헤모글로빈이 부족하여 어지럼증을 일으키는 증세이다. 30mL를 1회분으로 1일 1∼2회씩, 15∼20일 정도 음용한다.
● 기타 질환 : 강장보호, 강정제, 건위, 두통, 불면증, 신경쇠약, 요실금, 조갈증
6. 마무리
간(肝)과 신(腎)의 음허(陰虛)를 돋우는 최고 약재로서 눈을 밝게 하고, 허리와 무릎의 통증을 치료하는 좋은 약재 중의 하나인 구기자나무는 열매와 뿌리, 잎, 순 등 버릴 것이 없는 최고의 약재이다. 열매는 차나 술을 담아서 강장제로 사용하고, 지골피는 요통과 무릎 관절통증에 달여서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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