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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1-23. 곰취의 특성과 이용

by 느티나무곽교수 2023. 8. 20.

깊은 산속의 곰이 즐겨 먹는다고 하여 곰취라고 불린다는 설과, 잎 모양이 곰의 발자국을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봄철 입맛을 돋우고 춘곤증을 물리치는데도 그만인 곰취의 생육특성과 채취 및 재배, 성분, 약효, 성미 귀경, 사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곰취의 생육특성

곰취(Ligularia fischeri (Ledeb.) Turcz.)는 국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로 1~2m까지 자라며, 뿌리줄기는 짧고 굵으며 수염뿌리가 많다. 뿌리에서 나오는 근생엽(根生葉)은 신장(콩팥-kidneys)처럼 생겼고 규칙적인 톱니 모양의 거치(鋸齒)가 있다. 줄기에서 나오는 경생엽(莖生葉)은 3장이 붙는데 크기가 작다. 꽃은 7∼9월에 노란색으로 피는데 혀 모양의 꽃이 총상꽃차례로 핀다. 열매는 수과로 9∼10월에 열리며 길이 6~11㎜이다. 갈색 관모가 있어서 바람에 잘 날려 흩어진다. 어린잎은 나물로 귀하게 이용된다. 다만 독성이 있어 식용이 금지된 동의나물과 생김새가 비슷하여 혼동하기 쉬우므로 오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전국에 분포하며 깊은 산중의 습지나 고원지대에서 잘 자란다. 일본, 중국, 사할린, 동시베리아 등지에 분포한다. 봄나물의 제왕이라고 불리는 곰취는 그 꽃말처럼 자연이 우리에게 준 ‘보물’이다.

곰취-꽃과잎-백두산
곰취-꽃과잎-백두산

2. 곰취의 채취 및 가공 기술

2-1. 곰취의 채취 및 재배

현재 농촌진흥청이나 시험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하고 있는 품종은 없고 자연산을 채취하여 번식한다. 곰취로 분류되고 있는 취나물 류는 곰취 외에도 곤달비, 한대리곰취 등이 있다. 10월달에 종자가 잘 익으면 채종을 하여 파종을 하거나 포기나누기로 번식을 한다. 종자로 번식을 하는 것은 채취한 종자를 잘 건조하여 밀봉하고 저온에 저장해 두었다가 파종하기 한 달 전쯤에 꺼내어 10시간 정도 물에 담근 후 0~3℃ 정도에 냉장 보관하여 1개월 정도 저온처리를 하면 균일하게 발아가 잘 된다. 128공 트레이 육묘법으로 40~50일 정도를 키운 다음 넓이 70㎝ 정도의 육묘상에 줄사이 25㎝, 포기사이 10㎝ 간격으로 정식을 한다. 포기나누기는 이른 봄 싹이 나기 전에 포기를 캐서 여러 포기로 나누어 심으면 된다. 온도와 습도 관리에 주의하고 50% 차광막을 이용하여 해가림을 해주고 잎의 직경이 10~15㎝ 정도일 때 채취한 것이 먹기에 가장 좋다. 보통 4월에서 6월까지 20일 간격으로 채취를 한다.

2-2. 곰취의 가공

약재로 사용할 곰취는 가을에 뿌리를 캐서 줄기와 흙 등 이물질을 골라내고 물에 씻은 다음 잔뿌리를 제거하여 말린 다음 잘게 썰어서 사용한다. 식용할 경우에는 쌈재료, 묵나물, 장아찌 등 용도가 다양하다.

3. 곰취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성분

단백질, 탄수화물, 칼슘, 칼륨, 비타민 A, C가 풍부하게 함유되어있다. 특히 육류를 직접 불에 구웠을 때 발생하는 발암성분을 억제하는데 좋은 효과가 있어 삼겹살을 구워 먹는 한국인들에게는 발암물질을 억제하는 적합한 쌈재료라고 할 수 있다.

3-2. 약효

곰취의 뿌리 또는 뿌리줄기를 호로칠이라 하여 약용한다. 자완(紫菀)의 대용품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어린잎을 채취하여 쌈채소 재료로 식용한다.

3-3. 사용부위

곰취의 뿌리 또는 뿌리줄기를 약용하며 어린잎은 나물로 먹는 귀한 산채다.

4. 곰취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따뜻하고 달며 맵다(온감신溫甘辛).

4-2. 작용 부위-귀경

폐(肺), 심(心), 간(肝) 경락에 작용한다.

4-3. 효능과 주치

뿌리줄기 말린 것을 호로칠 이라 하여 약용하는데 백일해, 해수, 천식, 요통, 관절통, 타박상 등에 처방한다. 식품으로 사용할 경우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가 풍부하여 피로를 해소하고 춘곤증을 예방하고, 혈관질환 예방 및 간기능 개선효과가 높다. 식이섬유가 풍무하여 변비예방에도 좋고, 풍부한 칼슘은 성장기 어린이들의 골격형성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5. 곰취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약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6∼12g.을 사용하는데, 건조한 뿌리 5∼10g에 물 600∼700mL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mL로 달여서 복용하거나 가루로 만들어 온수로 복용한다. 신선한 잎을 따서 끓는 물에 2∼3분간 데쳐 나물로 이용하기도 한다.

5-2. 사용상의 주의사항

유사한 식물 중 독성이 있어 식용이 금지된 동의나물과 혼동하기 쉬우므로 오용하지 않도록 주의를 요한다. 그리고 체질에 따라서 곰취 섭취 후 가벼운 구토나 두통, 무기력감, 황달 등을 호소했다는 보고도 있다.

곰취와 동의나물 비교
곰취와 동의나물 비교

5-3. 응용

산에서 채취하거나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10 여 종의 취중에서 곰취는 특히 잎이 크고 넓으며 고유의 독특한 향이 있어서 쌈채소로 인기가 좋다. 최근에는 곰취 추출물을 함유한 떡이나 빵 외에도 탈모방지 샴푸 등의 제품들이 출시되고 있다.

6. 마무리

이른 봄 겨울잠에서 나온 곰이 먼저 찾는다는 곰취. 간기능 개선, 피로해소, 뼈건강에도 좋고 함암효과가 뛰어난 곰취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올가을에는 곰취 종자를 받아놓았다가 집 주변 공터에 심어 내년 봄을 준비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