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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가지(茄子) 특성과 성분 약효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5. 13.

안토시아닌과 같은 항산화물질을 다량 함유하여 세계적인 항암 건강식품으로 조명받으며 타박상, 종창, 하혈, 딸꾹질, 치통, 해열, 동상 등에 활용할 수 있는 가지의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가지의 기원과 특성

1-1. 가지의 기원

가지(eggplant)는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한해살이풀 가지(Solanum melongena L.)의 열매이다. 뿌리는 가자근(茄子根)이라 하여 약용하며 『본초습유(本草拾遺)』에 수재 되어있다.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동풍초(東風草)라고 수재 되어있다.

지역에 따라서는 '까지'라고 부르기도 한다.

1-2. 가지의 생리적 특성

한해살이 초본식물로 줄기는 곧게 자라며 굵고 단단하며 높이는 60〜100㎝ 정도이고 줄기의 밑부분은 목질화되었고 윗부분은 갈라졌으며, 녹색이거나 자주색이고 가시는 없거나 성글게 있다. 줄기 전체에 별 모양의 부드러운 털이 덮여있다.

잎은 달걀모양의 타원형으로 길이가 6〜18㎝, 너비는 3.5〜12㎝이다. 잎의 끝은 약간 뾰족하고 기부(基部)는 대부분이 비뚤 하다. 잎 가장자리는 보통 물결모양으로 얕게 갈라졌고 앞면은 어두운 녹색이다. 잎의 양면에 부드러운 털이 있다. 잎자루의 길이는 2〜5㎝이다.

꽃은 취산화서(聚繖花序)로 6〜8월에 보라색으로 피는데, 마디 사이의 중앙에 옆에서 나고 겨우 몇 송이의 꽃이 피는데, 꽃받침은 종 모양으로 끝이 5개로 갈라지고, 열편(裂片)이 피침형으로 별 모양의 부드러운 털이 있다. 꽃부리는 남자색이고 가로지름이 3㎝ 가량이며 열편은 길쭉한 달걀형으로 넓고, 바깥쪽에 가는 털이 있다. 수술은 5개이고 꽃실이 짧으며, 암술은 1개이고 씨방이 2실이며 암술대가 원기둥 모양이고 암술머리가 작다. 꽃이 핀 다음 바로 열매를 맺는다.

열매는 9〜10월에 익는데 열매가 익었을 때 채취하여 식용 또는 약용한다. 열매는 장과(漿果)로서 긴 타원형이거나 둥근 공 모양, 또는 긴 기둥 모양으로 진한 자주색, 연한 녹색, 흰색 또는 황백색이며 표면이 반들반들하다. 열매 하나에 500〜1,500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있다.

본 식물의 뿌리 및 줄기 부분은 가근(茄根), 잎은 가엽(茄葉), 꽃은 가화(茄花), 열매 기부(基部)의 숙악(宿萼) 즉 열매꼭지는 가체(茄蒂)라 하여 각각 약용한다. 

가지 재배 - 개화결실(한국)
가지 재배 - 개화결실(한국)

1-3. 가지의 서식 환경

가지는 인도 원산으로 추정되고 있으나 야생종 상태의 가지는 발견되지 않고 인도 동부에 존재하고 있는 S. snsanus L. 를 원종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1천 년 이상의 재배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페르시아인들에 의해서 지중해 연안 지방으로 전해져서 아라비아 지방에서는 5세기의 기록이 남아있다. 유럽에는 13세기경에 전해졌으나 주로 관상용으로 심어졌다.

한반도에 가지가 들어온 것은 이미 삼국시대 이전으로 보이며 신라시대에 가지의 재배와 성상에 관한 기록이 『해동역사(海東繹史)』에 남아있다.

가지는 열대지방에서는 관목 형태로 직립성 다년 식물이지만 한국에서는 보통 1〜2년생 초본으로 재배하고 있다. 줄기는 나무와 같이 되기 쉽고 직립하여 높이 자랄 수 있다. 본디 고온성 작물로 생육 최적온도는 22〜30℃이고, 17℃ 이하가 되면 생육이 부진하고 7〜8℃ 이하가 되면 저온 피해를 입는다. 그러나 35〜40℃ 정도가 되면 직접적인 고온피해는 보이지 않지만 화기의 발육이 불량해지고 세력이 약해진다. 그리고 45℃ 이상이 되면 잎이 타는 현상을 보이면서 괴사 하게 된다.

1-4. 가지의 품종과 재배법

현재까지 보급된 가지 품종으로는 “흑진주”, “쇠뿔가지”, “신흑산호”, “가락장가지” 등 다양한 가지 품종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있으며, 일본 수출용으로 “히야부사”, “천양”, “천양 2호”, “시스이”등의 긴 계란형과, “흑양”, “축양” 등의 긴 가지 품종들이 있으며 그 밖에 둥근형의 가지들도 있다.

가지는 주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데, 일반적으로 암발아(暗發芽) 종자로서 변온 발아성이 있기 때문에 파종 후 피복을 해주는 것이 좋고, 종자의 발아 적온은 25〜35℃ 정도이지만 변온 발아성 식물임을 감안하여 16시간은 30℃로 하고 8시간은 20℃ 정도로 하는 것이 좋다.

꽃가루의 발아와 암술대의 신장에 알맞은 온도는 28℃ 전후로서 15〜17℃ 이하가 되면 지장을 받고 12℃ 이하에서는 꽃가루의 개약이 어렵다. 고온 한계는 33〜40℃인데 품종에 따라서 대장가지, 장가지, 구형, 란형 순으로 내서성이 강하다.

가지의 생장에는 다른 과채류에 비하여 빛의 필요량이 적은 편이지만 겨울철 11월부터 3월까지 시설 내에서는 빛이 부족하고 4월 이후 10월까지는 충분하다.

토양에 대한 적응성은 상당이 넓고 통기성과 수분함량이 충분한 토양이라면 사질 토양부터 점질 토양까지 잘 재배된다. 특히 토양 수분이 충분하고 유기질 함량이 많으며 비옥한 층적 토양에서 가장 잘 자란다.

그러나 가지는 건조에 약하기 때문에 과습 하지 않는 정도에서 충분한 수분이 있는 토양이 좋다. 뿌리가 깊게 뻗어 생육 중기부터는 가뭄에도 강한 편이다. 토양산도는 약산성 내지 중성의 토양이 적합하다.

 

가지 품종 및 재배기술, 병해충 방제, 수확 후 관리 등 가지에 관한 종합적인 정보는 다음의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가지에 대한 정보-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가지/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0903

1-5. 가지 재배 시의 주요 병해충

가지는 연작에 약하므로 돌려짓기를 해 주어야 한다. 연작을 하면 각종 생육장해를 일으키고 병해충에 대한 저항성도 약해져서 수량과 품질을 떨어뜨린다. 특히 시설 재배에서는 자칫 토양관리를 잘못하면 염류집적에 의한 피해가 크다.

가지 재배 시의 주요 병으로는 잿빛곰팡이병, 시들음병, 풋마름병, 역병, 탄저병, 잎곰팡이병, 균핵병, 흰가루병, 잘록병, 갈색무늬병 등이 있다. 또한 주요 해충으로는 복숭아혹진딧물, 목화진딧물, 차응애, 점박이응애, 왕담배나방, 꽃노랑총채벌레, 오이총채벌레, 파총채벌레, 온실가루이, 도둑나방, 아메리카잎굴파리, 콩은무늬밤나방, 감자뿔나방, 섬서구메뚜기, 담배거세미나방, 마위명나방, 배칼무늬나방, 파밤나방, 큰이십팔점박이무당벌레 등이 있다.

대부분의 병해충이 이어 짓기를 할 때 발생이 많으므로 반드시 돌려 짓기를 하고, 등록된 약제를 이용하여 적기에 방제를 한다.

1-6. 채취 및 가공

여름에는 생가지를 채취하여 주로 반찬으로 식용하고, 가을에 채취한 것은 적당한 크기로 잘라서 햇볕에 말려 보관해 두고 사용한다.

2. 가지의 성미, 귀경

가지의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 『개보본초(開寶本草)』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고 하였고, 『수식거음식보(隨息居飮食譜)』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고 하였다.

가지는 간, 비, 위, 대장 경락으로 작용한다. 『본초구진(本草求眞)』에는 대장, 위로 들어간다 하였고,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간, 비 경락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가지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가지에는 수분, 당질, 지질, 단백질, 칼슘, 인, 철, 비타민 A, B, C, P 등이 들어 있다. 그리고 가지에는 트리고넬린(trigonelline), 스타키드린(stachydrine), 콜린(choline), 솔라닌(soline) 등 많은 종류의 알칼로이드(alkaloid)를 함유하고 있다. 솔라닌의 함량은 씨에 가장 높으며 1.2〜1.5% 정도이다. 열매껍질에는 나수닌(nasunin), 쉬소닌(shisonin) 및 델피니딘-3-모노글루코사이드(delphinidin-3-monoglucoside), 델피니딘-3,5-디클루코사이드(delphinidin-3,5,-diglucoside) 등을 함유한다. 탄수화물 중에서는 환원성이 있는 환원당이 많고 사탕수수나 사탕무 등에 들어있는 이당류인 자당을 함유한다.

 

참고로 가지의 종류별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가지 종류별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가지 19 93.3 0.9 0.1 4.5 0.8 0.4
말린가지 241 13.1 7.3 1.7 58.6 13.7 5.6
삶은가지 19 93.6 1.1 0.1 4.2 0.6 0.4
소금절임 23 90.4 1.4 0.1 4.2 1.0 2.9

<표 2> 가지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가지 16 33 0.3 3 210
말린가지 17 240 6.0 6 2,241
삶은가지 13 33 0.3 1 240
소금절임 18 33 0.6 920 260

<표 3> 가지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촌진흥청)

구분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가지 32 0.04 0.03 0.4 9
말린가지 5 0.33 0.28 9.8 0
삶은가지 15 0.03 0.03 0.3 1
소금절임 50 0.03 0.04 0.4 4

 

전체적으로 에너지를 비롯한 가식부의 영양성분은 말린 가지가 가장 높고, 수분함량은 가장 낮다. 특히 에너지와 단백질, 당질, 섬유소의 함량은 월등하게 높게 나타났다. 

무기질의 함량도 말린 가지에서 대체로 높았으며 특히 인과 철, 칼륨의 함량이 말린 가지에서 탁월하게 높다. 나트륨 함량은 소금절임 가지에서 월등하게 높다. 

비타민의 경우에는 나이아신은 말린 가지에서 높고, 베타카로틴은 소금절임에서 높았고 비타민 C의 경우에는 생가지에서 가장 높고 말린 가지에서는 함유량이 없어 말리는 과정에서 모두 손실되는 것으로 생각되었다. 복용방법에 참고할 만하다.

4. 가지의 효능효과와 이용

가지는 혈액의 열독(熱毒)을 식혀주고 혈관을 튼튼하게 하며, 위를 튼튼하게 하며, 몸 안의 습사를 말려주는 효능이 있다. 소변을 잘 보게 하며,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통증을 멎게 하고 부기를 가라앉히며, 종기를 가라앉힌다. 또 입안의 염증을 치료하고 치통, 진통, 열독, 종기 등을 치료한다. 그 밖에도 피부염증과 동상 등의 치료에도 효과가 있는데, 건조시킨 껍질을 달인 액으로 환부를 여러 번 씻어 주거나 달인 액을 따뜻하게 해서 헝겊에 묻혀 마사지를 해준다.

특히 가지에 함유되어있는 안토시아닌 색소는 항산화 물질이 풍부하여 세계적인 항암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

5. 가지의 주치와 응용

가지는 기관지열로 가래가 있고, 기침을 하는 사람, 장염으로 혈변을 보고, 치질출혈이 있는 사람, 대변을 잘 볼 수 없고, 종기, 치루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황달, 안질, 식은땀을 흘리는 모든 증상에 좋고, 치질과 코피를 흘리는 데도 좋다. 뿌리는 가자근(茄子根)이라 하여 이뇨, 진통, 활혈(活血)하는 효능이 있고 만성 장염이나 치통(齒痛), 각기(脚氣), 동상(凍傷)을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꽃받침인 가체(茄蒂)는 직장 궤양 출혈, 악창으로 인한 종독, 입안에 생긴 부스럼과 치통을 치료한다. 『本草綱目』에 따르면 ‘가체(茄蒂)를 태운 재는 구창이나 충치를 치료하고 생것은 썰어 어루러기에 문지른다.’고 하였다. 가화(茄花)는 금속성의 칼이나 창, 화살 따위에 입은 상처를 치료하는데, 가을에 핀 가지 꽃을 말린 다음 아주 빨리 태워서 가루 내어 아픈 곳에 바른다.

6. 가지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가지를 식물성 기름으로 요리를 하면 리놀렌산과 비타민 E를 많이 섭취할 수 있어 콜레스테롤 걱정을 할 필요가 없고 체내에서 높은 에너지를 내므로 스태미나 증진에 효과적이다. 또 가지와 조개를 배합하면 중풍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참깨와 식초를 함께 사용하면 혈액을 정화할 뿐 아니라 강장효과도 높일 수 있다.

7. 가지의 이용과 조리 사례

그리스, 이탈리아를 비롯한 지중해 연안국가에서는 항암식품으로 인기가 매우 높다.

계란 2개를 풀어 소금, 후추, 다진파로 양념을 하여 준비해 두고, 가지와 토마토를 5〜7㎜의 먹기 좋은 두께로 썰어서 기름을 둘러 가열한 프라이팬에 고루 편 다음, 준비해 둔 계란을 고루 붓고 그 위에 모짜렐라 치즈를 적당량 뿌린 후 팬의 뚜껑을 덮어 익혀 만들어 먹는 <간편 가지피자>를 적극 추천한다. 식성에 따라서 가지 토마토 외에도 계절에 따라 나오는 적당한 채소류를 넣으면 좋다.

가지 2개와 대파 2 뿌리, 식물성 오일 조금, 양념간장-간장 3큰술, 물엿 1큰술, 다진 마늘 1큰술, 다진 파 1큰술, 잘게 썬 청, 홍고추 1큰술씩, 깨소금, 참기름 조금씩을 원료로 하는 <가지 양념구이>가 있고, 민간에서는 전통적으로 가지를 쪄서 길게 찢어 갖은양념으로 버무려 나물로 먹었다.

8. 가지를 먹을 때 주의 사항

가지는 위장이 약하고, 배가 차서 설사를 자주 하는 사람은 많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가지는 생으로 먹으면 성대를 자극하기 때문에 목을 많이 사용하는 가수나, 교수, 아나운서 같은 직업군의 사람들은 생가지를 많이 먹으면 안 된다.

9. 마무리

길쭉한 가지의 생김새가 남성의 생식기를 닮았다고 하여 일본에서는 강정(强精)하는 식품으로 인기가 좋다. 또한 가지의 색소에는 안토시아닌 함량이 많이 들어있어 항산화 기능이 높다고 알려져 새로운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