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0. 두류(豆類)의 이해 (8) 땅콩(落花生)

비와 폐의 기운이 허하여 소화력이 떨어지고, 출산 후 빈혈과 젖분비 부족은 물론 노약자의 기력을 되찾아주는 고급 유지류 견과류인 땅콩(落花生)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알맞은 음식 배합, 주의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땅콩의 기원과 특성

땅콩(Arachis hypogaea L.)은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1년생 초본식물 땅콩의 잘 익은 종자를 말한다. 원산지는 야생종이 많이 분포하는 브라질 및 페루를 중심으로 하는 인근 지역의 열대 아메리카라는 설이 정설로 되어있다. 한국에는 서유구의 『임원경제지』에 낙화생(落花生)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는 것으로 보아 19세기 초에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땅콩은 고온작물로 열대 지방에서는 3〜4개월, 온대 지방에서는 5〜6개월이 소요되어 따뜻한 남쪽지방이 유리하다. 땅콩 품종에 따라서 버지니아형은 연평균 기온이 14℃ 이상인 곳이어야 하며, 스페니시형은 11℃ 이상인 지역에서 재배가 가능하다. 토양은 물 빠짐이 좋은 모래땅에서 점토질 토양까지 다양한 조건에 재배 적응성이 높다.
전 세계 땅콩의 대부분이 아시아와 아프리카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특히 중국과 인도의 생산량이 53%로 매우 많다. 한국의 땅콩 생산량은 1955년 농업통계가 시작된 이후 1987년에 21,900ha에서 32,200톤까지 생산하였으나 1990년 이후 계속 감소추세에 있다. 이것은 주입자유화 이후 시장가격의 하락에 따라 국내 생산면적과 농가 수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보이며 재배규모나 단위 면적당 수량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총 소비량은 약 4만 톤 정도이며 생산량은 1만 톤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땅콩은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데, 수정 후 꼬투리가 땅속으로 들어가 땅 속에서 결실을 하는 특성 때문에 낙화생(落花生)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땅콩 재배 - 한국

 
땅콩에 대한 형태적 및 생육 특성과 품종 및 생산기술 등에 대한 상세한 정보에 대해서는 농촌진흥청 농사로의 농업기술 길잡이를 참고하면 된다. 참고로 지금까지 육성한 땅콩 품종은 도입육종 5 품종, 교잡육종 52 품종으로 57개의 품종이 육성되었다.

땅콩에 대한 정보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특용작물/땅콩/농업기술길잡이/품종/유지작물(땅콩) 150~212pp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IC011603

 

2. 땅콩의 성미, 귀경

동양의학의 본초서에 따르면 땅콩의 성질은 평하고 맛은 달다(平, 甘). 그리고 땅콩은 비(脾), 폐(肺)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땅콩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땅콩에는 단백질, 지방, 탄수화물, 칼슘, 철, 인, 나이아신, 비타민 B1, B2, C 등이 들어 있다. 아미노산, 레시틴(lecithin), 퓨린(purine), 알칼로이드(alkaloid), 비오틴, 스테롤, 크롬, 코발트, 아연 등을 함유하며, 지질 함유량이 비교적 높아 변비에 효과가 있고, 단백질도 매우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인체에 소화·흡수가 잘된다. 또한 비타민 E가 많아 피부노화 방지에 좋고, 비타민 B1, B2가 많아 피로 회복에 좋다. 다량으로 함유된 올레산은 동맥경화에 좋고, 나이아신이 많이 들어 있어 숙취를 방지하고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한다. 기억력 강화 및 장수 식품으로 높이 평가된다.
비타민 종류도 다양한데 비타민A를 비롯하여 비타민E(α-tocopherol, γ-tocopherol, δ-tocopherol) 등이 들어있고 비타민B1, B2, B6, 니코틴산, 콜린, 이노시톨, 판토텐산, 비타민C 등이 함유되어 있다.
땅콩의 특수성분으로는 땅콩 종피에 들어있는 페놀성분에는 강력한 항산화력이 있어서 인공합성 상산화제보다 항산화력이 높은 곳으로 보고되었고(1998, 식량과학원), 또한 땅콩 껍질에는 항염증, 항암, 시신경 보호등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루테올린(luteolin)이라는 기능성 성분이 그램당 3〜5㎎이나 함유하여 산업화가 유망 시 되는 성분으로 보고 되었다.(2003, 식량과학원) 땅콩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은 열량(567 Cal)이 콩(399 Cal) 보다 높다. 수분(8.6%), 단백질(27g), 지질(47g), 회분(2.5g), 당질(22.7g), 섬유소(5.7g) 등이 함유되어 있고, 각종 아미노산과 무기질 영양성분인 칼슘(37㎎), 인(275㎎), 철(3㎎), 나트륨(17.6㎎), 칼륨(712㎎) 등 다양한 영양소를 구비하고 있다.

4. 땅콩의 효능효과와 이용

땅콩은 비(脾)를 튼튼하게 하고 위의 기운을 돋우는 건비양위(健脾養胃), 폐를 윤활하게 하고 담을 삭이는 윤폐화담(潤肺化痰), 위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화위(和胃), 젖을 잘 나게 하는 최유(催乳) 등의 효능을 가진다. 특히 땅콩은 비(脾) 경락을 보하여 원기를 북돋워 주는 보비익기(補脾益氣) 작용이 강하다.

5. 땅콩의 주치와 응용

5-1. 비허소식(脾虛小食), 소수핍력(消瘦乏力)

비(脾) 기능이 약해서 음식을 적게 먹고, 몸이 여위고 기운이 없는 사람은 땅콩 100g, 붉은팥 100g, 대추 100g을 같이 달여서 하루에 여러 번 나누어 먹으면 비(脾) 기능이 좋아져서 식사도 잘하고 몸도 좋아진다.

5-2. 출산 후 기혈부족과 유즙 감소

출산 후 기혈이 부족하여 빈혈이 있고 젖이 적은 사람은 땅콩 100g과 돼지족발 1개에 물을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고아서 먹으면, 기운이 나고 젖도 잘 나온다.

5-3. 오래된 기침과 폐가 약해진 사람(久咳肺虛)

폐기가 건조하고, 오랫동안 기침을 하여 폐가 약해진 사람에게 좋다.

5-4. 비허(脾虛)로 운화(運化)가 안 되는 사람

비기능이 허해서 운화(運化)가 되지 않는 사람에게 좋다.

5-5. 각종 출혈에

자궁출혈, 외상출혈 등의 출혈이 있는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땅콩 껍질에는 지혈작용을 하는 효과가 있어서, Ⅺ 인자가 부족하여 오는 B형 혈우병 환자에게 효과가 높은데, 혈액응고를 정상화하며 지혈 시간을 단축하는 작용을 한다.

5-6. 기타 땅콩의 효과와 응용

기타 영양불량이나 재생불량성 빈혈, 대변조결(변비), 각기병 증상 등에 좋다. 이 밖에도 땅콩은 영양가가 풍부한 고칼로리 영양식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많은 인구가 식물성 기름 공급원으로 다양하게 이용하고 있다. 땅콩버터, 간식용, 제과, 제빵, 땅콩기름, 반찬거리. 기호식품, 환자의 건강식 등 여러 가지로 이용된다.
또한 영남지방을 중심으로 “삶아 먹는 풋땅콩”은 한국산 땅콩의 절반 이상을 소비할 정도로 많고, 근래에는 땅콩을 콩나물처럼 길러먹는 “땅콩싹나물”이라는 기능성 식품이 산업화되어 시판되고 있는데, 땅콩싹나물로 재배하면 항산화 효과가 있어 항암, 고혈압 등 각종 질병에 좋은 것으로 알려진 레스베라톨(resveratol)이 땅콩의 1,000배나 증가할 수 있으며 농촌진흥청 식량과학원에서는 이에 대한 재배법과 품종선발을 하였다.

땅콩싹 - 재배(한국)

 
이 밖에도 땅콩기름은 샐러드유, 튀김 기름, 마가린 등으로 식용하며 산업용으로는 고급비누, 기계유, 윤활유 등의 제도에 이용되기도 한다. 또 기름을 짜고 남은 땅콩깻묵은 단백질이 풍부하므로 가공하여 제과용, 가축사료, 비료 등으로 이용되며 잎과 줄기는 건초, 녹사료 등으로 이용되고 깍지는 연료, 제지원료 등으로 이용되는 그야말로 버릴 것이 없는 귀한 식물이다.

6. 땅콩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식초에 땅콩을 담가서 충분히 흡수시킨 후 하루 5~6알씩 꾸준히 먹으면 불로장생과 강정의 묘약이라 할 수 있는데 흰머리도 검어지고 시력도 돌아오며 발기력도 되살아난다. 또 당뇨병을 예방, 변비나 설사에 두루 효과가 있고 피로 회복에 좋으며 혈압을 안정시키고, 기억력이 증진되며, 혈액이 맑아지고 식욕이 좋아진다. 또 술안주로 땅콩과 오징어를 함께 먹는 경우가 많은데 오징어의 타우린 성분이 알코올 성분 분해에 도움이 되지만 오징어는 콜레스테롤이 높은데 이때 땅콩이 높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보완해 준다.

7. 땅콩의 이용과 조리 사례

땅콩 2컵, 두반장 3큰술, 설탕, 식초 1큰술씩, 마른 고추 1개 등을 주원료로 하는 <땅콩절임>, 박력분, 베이킹파우더, 버터, 땅콩버터, 설탕, 계란 4개, 소금 등을 주원료로 하는 <땅콩쿠키> 등 다양한 조리 방법을 이용할 수 있다.

8. 땅콩을 먹을 때 주의 사항

한사와 습사가 쌓인 경우나, 장이 냉하여 변이 무른 사람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오래 묵은 땅콩이나 곰팡이가 난 땅콩은 아스페르길루스(Aspergillus) 균의 독소인 아플라톡신(aflatoxin)을 함유하고 있어 복통을 유발하거나 간독성으로 인한 암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대 먹으면 안 된다. 생것으로 먹지 말고 반드시 익혀서 먹는다. 땅콩을 술안주로 많이 사용하는데 술과 땅콩이 만나면 강한 산성식품이기 때문에 혈액의 균형을 깨고 숙취를 조장할 수 있어 좋은 배합이라 할 수는 없다. 특히 맥주 안주로 땅콩을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두 식품 다 고칼로리 식품이어서 같이 먹으면 뱃살이나 고지혈증, 통풍 등에 치명적이다. 몸에 물기가 많은 사람이나 설사를 할 때는 절대 금해야 한다. 혈압이 높거나, 심장병 환자나 위장병이 있는 사람은 먹지 않는 것이 좋다. 여드름이 많이 나는 사람은 섭취를 적게 하는 것이 좋다. 또한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땅콩은 물론 땅콩이 들어간 제품을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9. 마무리

땅콩은 고급 지방과 단백질이 풍부하고, 그 뛰어난 기능성으로 인하여 널리 애용되고 있다. 정과, 호떡, 초절임 등의 간식거리부터 시작하여 기름을 착유하고, 제과·제빵 및 땅콩버터나 식품등에 두루 쓰이고 있으며, 땅콩식초는 흰머리를 검어지게 하고, 시력을 회복하며 발기력도 되살아나는 효능이 있으며,  기능성 식품으로서 항산화 물질을 이용한 항산화, 항암 등에 특화된 땅콩싹에 이르기까지 현대인들에게 귀한 작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