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호박으로도 늙은 호박으로도, 그리고 열매, 씨앗, 줄기, 잎, 뿌리까지 식물체 전체가 약이 되는 호박은 ‘좋은 것은 가까이 있다.’는 격언을 증명하는 든든한 생활약초다. 호박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호박의 기원과 특성
1-1. 호박의 기원
박과에 속하는 1년생 덩굴성 식물 호박(Cucurbita moschata Duchesne)이며 중앙아메리카 또는 멕시코 남부의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이다.
인류가 호박을 이용한 시기는 약 9천 년 전으로 추정되며 원산지인 멕시코 고대문화를 지탱하여 온 중요한 작물로 유적지 근처에서 발견된다. 호박의 재배도 기원전 5,000년경부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되어 매우 오랜 재배역사를 지니고 있다.
1492년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항로 개척 이후 호박은 여러 경로를 통해 전 세계로 빠르게 전파되었다. 호박은 생장 속도가 빠르고 재배가 쉬워 인기리에 보급되었는데 16세기 유럽과 중국의 기록들에는 몇 종류의 다른 호박품종이 기술되고 있다.
한국에 호박이 들어온 것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과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일본을 통해 1605~1609년에 “모샤타종”이 도입되었다는 설이 있었다. 그러나 1710년 홍만선의 ≪산림경제≫에 호박이라는 채소가 소개되지 않았다. 또, 한국의 재래호박은 일본 호박류와는 같은 모샤타종에 속하면서도 차이가 크고, 오히려 중국 전통호박과 비슷하다.
따라서 임진왜란 이후 병자호란(1636~1637), 명나라 멸망(1644)이라는 큰 국제적 변화를 겪으면서, 당시 청나라에 억류되어 있었던 많은 사람들이 조선으로 돌아올 때, 함께 가지고 들어왔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본다.
겨울철에 하우스에서 많이 재배되는 입목성(立木性) 또는 비덩굴성 페포종인 “쥬키니호박”은 1955년에 도입되어 시설재배의 확대와 함께 재배면적이 꾸준히 증가하다가 애호박의 등장으로 최근에는 정체 상태에 있다.
호박이라는 명칭은 열매가 박처럼 생긴 작물이 오랑캐(胡)로부터 전래돼 호(胡) 박이라 불려졌다는 설이 있다. 이는 한반도에 전래된 재래호박이 일본종과는 많이 다르고, 중국 전통 남과(南瓜)와 유사하다는 점에서 중국에서 유래되었을 가능성을 시사해 준다. 아마도 중국에서 호박이 남과(南瓜)라고 불리고, 오이는 황과(黃瓜) 또는 호과(胡瓜)라 불리므로 이것이 국내에 소개되면서 명칭상의 혼동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한의약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으며, 중국의 『전남본초(滇南本草)』에 남과(南瓜)로 수재 되어있다. 뿌리는 남과근(南瓜根), 줄기는 남과등(南瓜藤), 덩굴손은 남과수(南瓜鬚), 속은 남과양(南瓜瓤), 잎은 남과엽(南瓜葉), 종자는 남과자(南瓜子), 열매꼭지는 남과체(南瓜蔕), 꽃은 남과화(南瓜花) 등으로 부르며 각각 식용 및 약용한다.
1-2. 호박의 형태 및 생리·생태적 특성
호박은 박과에 속하는 1년생의 덩굴성 초본으로 암수한그루(雌雄同株)이며 단성화이다. 줄기는 덩굴성으로 길게 자라는데 “페포종” 호박 중에는 덩굴성 품종도 있지만 마디 사이가 짧아 비덩굴성을 나타내는 품종이 많다. 뿌리는 깊고 넓게 분포하여 흡비력과 내건성이 매우 강하다. 직파하는 경우 직근은 2m까지 자라며 측근이 잘 발달하여 양분과 수분 흡수에 유리한 근계를 형성한다. 꽃은 줄기의 잎겨드랑이에 단독으로 착생하는데 암꽃은 꽃자루가 짧고 굵으며, 수꽃은 꽃자루가 길고 가늘며 덩굴의 아랫부분에 맺힌다. 암수한그루이지만 충매화로써 곤충의 화분 매개가 없이는 수정이 이루어지기 어려운데, 최근 매개 곤충, 특히 벌의 감소로 인하여 수정에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 실정이다.
호박은 품종이 다양하여 그에 따라 과실의 모양, 크기, 색깔, 무늬, 육질 등의 특성도 다양하다. 열매 맺는 습성도 종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동양종 재래호박은 대체로 상부에 3∼5마디 건너 맺힌다. 일반적으로 단위결과성이 약하기 때문에 시설 내에서는 인공수분이나 착과제 처리가 필요하다.
박과채소 중 가장 저온성이며 그중에서도 “페포종”은 저온신장성이 강하여 시설재배에 적합하다. 저온에 잘 견디기 때문에 노지재배에서는 다른 과채류보다 일찍 정식할 수 있다. 그러나 서리에 극히 약하기 때문에 노지 재배 시 조기 정식에는 종이나 비닐 고깔을 씌워주어야 한다. 또한 고온에 견디는 성질은 강하지만 착과가 불량하고 바이러스병, 흰가루병 등의 병해 피해를 잘 받는다. 동양종 호박은 더위에 견디는 내서성(耐暑性)이 있는 반면, 서양종 호박이나 쥬키니호박은 서늘한 기후에서 잘 자란다.
호박은 토질에 대한 적응성이 넓고 척박한 토양에서 잘 자라며 시기에 상관없이 수확할 수 있는 특징이 있지만 인산(P)이 결핍된 화산회토에서는 활착이 나빠 조기재배에서는 적합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사토(沙土)에서 양토(壤土)까지 적응력은 높지만 사토일수록 조생화된다. 토양 산도는 pH 5.6〜6.8이 적합하고, 내건성(耐乾性)이고 흡비력이 강하여 연작에도 잘 견딘다.
호박의 광포화점은 45,000룩스(Lux)이고, 광보상점은 1,500룩스(Lux)로 박과채소 중 약광에 견디는 힘이 강하다. 그러나 일조가 부족하면 생장과 착과가 억제되고 낙과가 많이 발생한다. 종자 발아에는 광을 싫어하여 발아할 때 광이 있으면 발아가 억제된다. 품종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단일조건은 암꽃 맺힘을 촉진한다.
호박의 숙과는 저장도 쉬워 전래된 이후 다방면으로 애용되어 왔다.
호박은 노지재배의 경우 전국 어디서나 재배가 가능해 재배지역이 전국적으로 넓게 분포되어 있다. 대부분 청과(靑果) 또는 숙과(熟果)로 이용되며 과육이 유연하고 전분질이 있으며 감미도 있다. 숙과는 저장성이 있어 가정용으로 이용가치가 높다. 또한 최근에는 건강 웰빙 식품으로 호박죽, 음료, 제과 등 가공식품의 원료로 널리 이용되고 있다.
호박은 어린잎과 줄기, 꽃, 미숙과, 성숙과를 식용하며 사료용으로도 많이 이용된다. 한국에서는 미숙과 인 청과의 이용이 특히 많다. 호박의 숙과는 잘 익을수록 단맛이 증가하는데 이는 익을수록 당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1-3. 호박의 품종
호박의 원산지인 아메리카대륙에는 다양한 품종들이 발달되어 있는데 그 분포를 자세히 살펴보면, 기온이 낮은 북미대륙에서는 비교적 생육이 왕성하고 저온에도 강한 “페포종”이 발달하였고, 기온이 높고 습한 멕시코와 중남미 지역에서는 “모샤타종” 즉 요즘의 “동양계호박”이 발달했다. 서양계 호박인 “막시마종”은 남미대륙의 저온・고지 조건에서 상대적으로 더 잘 자라고 열매의 당도가 높지만, “모샤타종”은 고온을 선호하고 열매의 당도도 상대적으로 낮은 품종들이 많다.
① 동양종 호박(C. moschata Duch.)
동양종 호박은 온대 북부로부터 열대 아시아의 다습지대까지 넓은 지역에서 채소용으로 발달되어 있으며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한국, 일본 등 여러 나라에서 호박 품종의 주류를 이루어 왔다. 한국 재래종 호박이 여기에 속하는데 재배호박 가운데 저온에 제일 약하나 고온에는 강한 편이다. 동양종 호박은 청과와 숙과를 모두 식용으로 소비하는 호박으로 한국에서 오래전부터 재배되고 있으며 각 지역의 재래종으로서 특색이 있는 품종들도 많이 있다. 동양종 호박은 저온에 약하며 고온다습한 지대에서 생육이 왕성하고 병해충에 강하며 숙과의 저장성이 양호하다. 과실은 크고 익으면 황색이 되며, 육질은 점질이지만 익기 전부터 풍미가 있다. 열매자루는 5각형이며 서양종 호박의 원통형과 대조가 된다. 줄기는 가늘고 분지성이 크다. 뿌리는 잔뿌리의 재생력이 크고 이식성이 강하다. 이 품종들은 저온 신장성이 다소 높다.
② 서양종 호박(C. maxima Duch.)
서양종 호박은 페루, 볼리비아, 칠레 등 고랭지의 건조지대가 원산지로 덩굴성과 비덩굴성이 있으며 소화 흡수가 잘되는 당질과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아 식품 가치가 우수하다. 재배 품종군으로는 “하바드(Hubbard)”, “데리셔스(Delicious)”, “터번(Turban)” 및 “맘모스(Mammoth)”군이 있으며, 우리나라에서 단호박 또는 밤호박으로 불리는 품종과 약호박, 대형호박 등이 서양종 호박에 속한다. 서늘하고 건조한 기후에 잘 자란다. 과실 모양은 방추형, 편원형 등이 있고, 색깔은 흑록색, 회색, 등황색 등이 있으며 육질은 분질이 많고 완숙되면 풍미가 난다. 과실자루는 원통형이며 줄기는 원줄기의 신장력이 강하고 분지성이 약하며 뿌리의 재생력도 약하다.
③ 페포종 호박(C. pepo L.)
페포종 호박은 100g가량의 작은 과실부터 20kg이 넘는 큰 과실까지 다양하다. 또한 다른 종의 호박보다 서늘한 기후를 요구한다는 특징이 있다. 한국에서 재배되는 페포종 호박은 주로 청과용으로 이용되는 쥬키니계가 주류를 이룬다. 이 계통은 비덩굴성으로 마디 사이가 좁고 잎과 과실이 총생하는데 생육기간이 비교적 짧고 저온에 잘 견디므로 남부지방의 촉성재배 용으로 많이 이용하고 있다. 저온 신장성이 매우 강하여 촉성 또는 반촉성 재배로 양호하나 품질 경쟁력이 낮아 동양계의 애호박, 풋호박이 출하되면 그 수요가 현저히 줄어든다. 최근에 재배가 늘어나는 국수호박, 호박종자를 먹는 종피가 없는 호박이 페포종 호박에 속하며 과실이 작고 모양이 기이하고 다양한 무늬와 색깔을 띠는 관상용 호박도 페포종이 많다.
④ 종간교잡종 호박(C. interspecific – hybrida)
동양종 호박과 페포종 호박인 쥬키니계통과 종간교잡으로 육성된 것들은 거의 청과로 이용되고 있다. 이것들은 암꽃의 착생이 많으며 마디 사이가 짧고 저온 신장성이 양호하여 반촉성 또는 봄철 조기 하우스 재배에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그러나 고온에 견디는 힘이 약하고 바이러스에 약하여 한여름을 넘기기가 어렵다. 서양종 호박과 동양종 호박의 종간 잡종인 “신토좌”는 주로 대목 용으로 이용한다. 흡비력이 강하여 생육이 왕성하며 덩굴쪼김병 등 토양전염병에 강하고 습해에 견디는 힘도 강하다. 흰가루병이나 역병에도 강하고 저장성도 높다. 꽃가루가 불임이므로 화분친 품종을 10% 정도 혼식할 필요가 있다. 과실의 외관은 좋지 않으므로 오이, 멜론, 수박의 대목용으로 주로 사용되고 있다
⑤기타
이 밖에도 내한성과 내병충성이 강하여 식용보다는 뿌리 부분을 오이와 접목하는 대목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흑종호박(C. ficifolia Bouche)과 동양종 호박에 가장 가까운 호박으로서 종간교배도 쉽게 이루어지는 녹조종 호박(C. argyrosperma) 등도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호박의 일반현황, 생리 생태적 특성과 재배환경, 재배기술 등에 대하여 개발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농업기술길잡이/호박/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0902 |
2. 호박의 성미, 귀경
호박(南瓜)의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무독하다.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독이 조금 있다고 하였다. 남과근(南瓜根)은 성질이 평하고 맛은 싱거우며 독이 없다. 남과등(南瓜藤)은 맛이 달고 쓰며 성질은 약간 차고 독이 없다. 남과자(南瓜子)는 맛이 달고 성질이 평하다. 남과(南瓜)는 비, 위, 심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남과등(南瓜藤)은 간, 비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3. 호박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품종에 따라서 크기, 색상, 형태가 다양하다. 시트룰린(citrulline), 아르기닌(arginine), 아스파라긴(asparagine), 아데닌(adenine), 카로틴(carotene), 지방, 포도당, 자당, 펜토산, 만니톨, 비타민 B, C 등이 들어 있어 건강식품으로 사랑받는다.
호박의 당분은 소화흡수가 잘 되기 때문에 위장이 약한 사람이나 회복기의 환자에게도 아주 좋다. 호박에 많이 들어 있는 카로틴은 체내에 들어가면 비타민 A의 효력을 나타낸다. 출산 후 부기가 있는 환자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늙은 호박이 권장된 이유도 이러한 호박이 갖는 특성 때문이다. 또 호박은 당뇨병 환자나 뚱뚱한 사람에게도 좋은 식품으로 알려져 있다. 호박씨 또한 단백질과 지방이 많이 들어 있어 우수한 식품이다. 특히 지방이 불포화지방으로 되어 있으며,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이 들어 있다. 호박씨를 많이 먹게 되면 두뇌 발달이 좋아진다. 또 호박씨가 혈압을 낮게 해 준다는 연구 결과도 있으며 촌충구제와 천식 치료에도 사용되어 왔다. 호박씨는 참깨와 마찬가지로 볶으면 독특한 향기가 나서 더욱 맛이 좋아진다. 이외에 기침이 심할 때 호박씨를 구워서 설탕이나 꿀과 섞어 먹으면 효과가 좋고 젖이 부족한 산모가 먹으면 젖이 많이 나온다고 알려져 있다.
호박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호박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늙은호박 | 생것 | 27 | 91.0 | 0.9 | 0.1 | 6.7 | 0.8 | 0.5 |
호박고지 | 260 | 15.3 | 11.8 | 1.4 | 61.5 | 4.1 | 5.9 | |
애호박 | 생것 | 24 | 91.9 | 1.4 | 0.1 | 5.5 | 0.4 | 0.7 |
삶은것 | 22 | 92.5 | 1.3 | 0 | 5.3 | 0.4 | 0.5 | |
호박고지 | 260 | 11.5 | 14.8 | 0.7 | 61.0 | 4.8 | 7.2 | |
호박나물 | 30 | 87.3 | 3.0 | 0.4 | 5.4 | 1.8 | 2.1 | |
호박잎 | 생것 | 26 | 88.8 | 5.0 | 0.2 | 3.4 | 1.2 | 1.4 |
삶은것 | 29 | 88.2 | 4.3 | 0.2 | 4.6 | 1.0 | 1.7 | |
찐것 | 27 | 88.5 | 5.4 | 0.2 | 3.3 | 1.2 | 1.4 |
<표 2> 호박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늙은호박 | 생것 | 28 | 30 | 0.8 | 1 | 334 |
호박고지 | 215 | 113 | 4.3 | 18 | 2,254 | |
애호박 | 생것 | 13 | 44 | 0.4 | 1 | 293 |
삶은것 | 11 | 31 | 0.1 | 1 | 166 | |
호박고지 | 165 | 354 | 4.0 | 12 | 3,105 | |
호박나물 | 149 | 70 | 9.2 | 34 | 2,976 | |
호박잎 | 생것 | 180 | 80 | 1.9 | 3 | 273 |
삶은것 | 128 | 83 | 1.7 | 2 | 200 | |
찐것 | 91 | 109 | 8.1 | 7 | 457 |
<표 3> 호박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 |||||
베나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늙은호박 | 생것 | 712 | 0.07 | 0.08 | 1.5 | 15 |
호박고지 | 296 | 0.20 | 0.26 | 4.3 | 0 | |
애호박 | 생것 | 149 | 0.11 | 0.08 | 0.6 | 8 |
삶은것 | 156 | 0.02 | 0.06 | 0.6 | 5 | |
호박고지 | 1,386 | 0.23 | 0.19 | 6.0 | 25 | |
호박나물 | 2,342 | 0.05 | 0.15 | 2.0 | 36 | |
호박잎 | 생것 | 2,322 | 0.21 | 0.18 | 1.0 | 50 |
삶은것 | 1,616 | 0.09 | 0.06 | 0.6 | 37 | |
찐것 | 3,528 | 0.05 | 0.10 | 0.8 | 16 |
호박은 영양적으로도 훌륭할 뿐만 아니라, 칼륨, 칼슘, 인, 철과 같은 무기질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특히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높은데, 호박고지와 호박나물, 호박잎 등에서 탁월하게 높은 함량을 자랑한다. 또한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서 면역능력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식품이자 약재이다.
4. 호박의 효능·효과와 이용
4-1. 남과(南瓜)
위장의 원기를 북돋우어 기운을 나게 하고, 염증을 없애며 통증을 멎게 하고 해독하며 가래를 삭이며, 기생충을 죽이는 효능이 있다.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중초를 보하고 기를 더하는 보중익기(補中益氣)의 효능이 있다고 하였다. 또한 건성 늑막염과 늑간신경통의 아픈 곳에 푹 삶아서 종이에 발라 붙이면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멎게 하는 작용이 있다.
4-2. 남과근(南瓜根)
습열(濕熱)을 다스리고 젖을 잘 나오게 하며 모유가 나오지 않는 것을 치료한다. 또 가래를 삭이고 해독하며 황달과 이질을 치료한다.
4-3. 남과등(南瓜藤)
폐의 기운을 깨끗하게 하는 청폐(淸肺), 위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는 화위(和胃), 경락을 잘 통하게 하는 통락(通絡)의 효능이 있어 폐결핵으로 인한 미열, 위통, 월경불순, 끓는 물에 덴 상처를 치료하는 데 이용한다.
4-4. 남과엽(南瓜葉)
이질과 감적(疳積)을 치료하고, 도끼나 칼날, 창에 다친 상처를 치료한다.
4-5. 남과자(南瓜子)
촌백충, 회충, 출산 후에 손발이 붓는 증상, 당뇨, 백일해, 치질 등을 치료한다.
5. 호박의 주치와 응용
위장기능이 약하여 음식을 적게 먹고 몸이 마른 사람, 폐농양으로 고름 같은 가래를 뱉는 사람에게 좋고, 회충과 기생충을 죽인다.
6. 호박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연한 호박을 얇게 썰어서 말린 후 보관해 두었다가 들깨를 갈아서 나물을 무쳐 먹으면 맛과 영양이 일품이라 예로부터 사랑받아 온 서민들의 식품이다. 또 늙은 호박에 잔대와 대추를 넣고 달인 죽은 산후의 부종을 줄이고 해독작용과 자궁의 수축 작용이 좋아 산후조리용 죽으로 민간에서 널리 이용하던 요법이다.
7. 호박의 이용과 조리 사례
호박 1/2개, 깻잎 10장, 붉은 고추 1/2개, 소금 1/2큰술, 밀가루 1컵, 달걀 1개 고추장 1큰술, 기름 등을 재료로 하는 <호박장떡>이 있고, 연한 호박을 채 썰어 넣고 새우를 함께 넣어 끓인 <새우호박탕>도 여름철 별미이다.
8. 호박을 먹을 때 주의 사항
남과(南瓜)는 위장기능이 약해서 설사를 하는 사람은 신중해야 한다. 기가 울체(鬱滯)되거나 습사(濕邪)가 막힌 습저(濕沮) 증상이 있는 사람은 먹지 말아야 한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많이 먹으면 각기병과 황달을 일으킬 수 있다.”라고 하였다.
9. 마무리
위의 원기를 북돋우고, 해독하며, 소염, 진통, 진해, 거담의 효능이 있고, 출산 후 부기를 빼며 건성늑막염이나 늑간신경통에도 효과가 있는 호박은 예로부터 아기를 가진 집에서는 봄부터 서둘러 준비하는 귀한 약재이자 식품이었다. 무기질과 비타민이 풍부하고 항산화 작용과 면역기능 강화에도 좋은 호박은 열매, 줄기, 잎, 씨앗, 뿌리까지 버릴 것이 없는 소중한 생활약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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