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 회복, 감기 예방, 소화기관 자극, 면역력 증강 등의 효능이 있는 착색단고추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착색단고추의 기원과 특성
1-1. 착색단고추의 기원
쌍떡잎식물 통화식물목 가지과의 한해살이풀 착색단고추(Capsicum annuum L.)의 열매다. 피망, 파프리카 등의 이름으로도 불린다. 고추의 한 변종(變種)으로 남아메리카가 원산이며 옛날부터 채소로 재배되었다. 열매에는 매운맛이 없고 오히려 단맛이 난다. 과실이 큰 단고추로서 독일어로 paprika라 불리고, 구미에서는 sweet pepper, bell pepper, pimento 등으로 부르며, 일반 피망과 분류학적으로 동일한 작물에 속한다. 일반 피망은 성숙된 고추를 신선 채소로 주로 이용하는데 착색단고추는 빨강, 노랑, 주황 등으로 완숙된 고추를 건조하여 분말로 만들어 식품의 색과 향을 높이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으로서 유럽에서 현재 이용되고 있는 착색단고추는 색깔, 형태, 크기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착색 단고추는 분말로 만들어 색소를 이용하기 위한 용도의 고추가 아니라 색소 함량이 높은 벨(bell) 타입 고추의 완숙 과실을 수확하여 신선 채소로 이용하는 고추로, 대부분 과중 150~220g의 블로키 유형이며 매운맛이 거의 없다. 최근에는 과중 30~40g이고 일자형 모양의 미니 착색단고추 품종도 보급되고 있다. 과육은 5㎜ 정도이고 향기가 좋고 맛이 있으며 최근 샐러드용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1년 내내 공급된다.
피망과 착색단고추의 차이점은 피망은 개화 후 30~40일에 녹색 상태로 수확하나, 착색단고추는 개화 후 60일에 착색된 과일을 수확한다.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으며, 중국의 경우 지천초[指天椒 : C. annum L. var. conoides (Mill) Irish]와 족생초[簇生椒 : C. annum L. var. fasciculatum (Stunt) Irish] 등이 『중국본초도감(1994년)』에 수록되어 있다.
1-2. 착색단고추의 형태 및 생리·생태적 특성
지천초(指天椒)는 관목상의 초본으로 줄기는 대부분 2개로 갈라진 분지를 낸다. 잎은 단엽으로 어긋나며 달걀형 또는 달걀모양 피침형으로 길이는 3〜7㎝이고 앞면은 거의 털이 없으며 뒷면은 맥액에 털이 있다. 꽃은 백색이고 대개 가지가 갈라진 곳에 달리며 꽃잎은 5장이고 꽃대는 직립하며 꽃은 아래로 약간 숙여 늘어져 있다. 과경 및 과실은 대개 직립하며 과실은 원추 모양으로 길이는 1.5〜3㎝이다.
족생초(簇生椒)는 지천초와 비슷한데, 마디사이가 짧아진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과 엽편이 모여 달린다.
재배하고 있는 착색단고추는 처음에 외줄기로 자라지만 곧 2개로 분지 되며, 분지 되는 곳에서 한 개 또는 그 이상의 꽃눈을 만든다. 첫 번째 분지점에서의 눈은 버들눈으로 한 개 또는 두 개 이상의 잎을 만든 후에 각각의 가지는 한 번 더 분지 되고, 각각의 분지점에서 꽃눈을 발육시키는데, 이 눈들은 ‘제2번화’라고 한다. 이러한 형식으로 착색단고추의 생육은 계속되며, 생장점을 절단하지 않더라도 계속해서 많은 수의 곁가지가 발생한다.
꽃눈은 식물체의 각 분지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착화와 과실 발육 능력은 식물체에 도달하는 광량, 온도 등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정상적으로 착과 된 과실들은 빠른 신장을 통해 약 6주에 걸쳐 최종적인 크기에 도달하는데, 최종적인 과실의 크기는 품종에 따라 다르며, 식물체의 생장력과 하중에도 지배를 받는다.
과실이 최종적인 크기에 도달했을 때 표면은 광택이 나는데, 이때가 녹색 피망의 수확적기이다. 그러나 착색단고추는 이 단계를 지나 빨간색, 노란색, 오렌지색 등으로 착색이 완료된 후 수확한다. 착과에서부터 성숙까지 걸리는 기간은 보통 50〜90일이며, 기후조건이나 그 밖의 요인들에 의해 차이가 있다.
현재 착색단고추는 비교적 고소득 작목으로서 시설하우스에서 정밀한 관리하에 재배하고 있다.
1-3. 착색단고추의 품종
유럽에서 이용되고 있는 착색단고추 품종은 색깔, 형태, 크기 등이 다양하게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한국에서 착색단고추는 생산 목적이 대일본 수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므로 일본시장에서 선호되는 특성을 가진 품종이 재배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무게 150~170g의 블라키형을 선호하고, 색상별 비율은 적색 60%, 황색 20%, 오렌지색 10%, 기타 10%의 비율로 유통되고 있다. 따라서 한국에서 재배되는 착색단고추도 적색 품종의 재배가 가장 많고 황색, 오렌지색의 순으로 재배되고 있다.
품종별로 보면 적색 착색단고추의 경우 숙기가 빠른 품종으로 “스페셜(special)”, 늦은 품종으로 “플랜티(plenty)”, 숙기가 보통인 “구프라(cupra)”, “데브라(debla)”, “페라리(ferrari)”, “그루비(groovy)”, “스파이더(spider)”, “펑키(funky)”, “미라지(mirage)”, “주빌리(jubilee)”, “손오공(sonogong)” 등이 있고, 황색단고추의 경우 숙기가 빠른 품종으로 “로메카(romeca)”, “피에스타(fiesta)”, “글라리티(calrity)” 등이 있고, 숙기가 보통인 품종으로는 “더비(derby)”, “컨페티(confeti)”, “마제라티(maserati)”, “첼시(chelsea)” 등이 있다.
그리고 오렌지색 착색단고추의 경우 숙기가 빠른 종은 “펠리니(fellini)”, 숙기가 보통인 품종으로는 “프레지던트(president)”, “부기(boogie)”, “보사노바(bossanova)” 등이 있다.
농촌진흥청에서는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의 품종과 일반 현황, 생리 생태적 특성과 재배환경, 재배기술 등에 대하여 개발 보급하고 있으므로 참조하면 좋다.
농촌진흥청 농사로/영농기술/작목정보/채소류/농업기술길잡이/착색단고추/ https://www.nongsaro.go.kr/portal/farmTechMain.ps?menuId=PS65291&stdPrdlstCode=VC011302 |
2.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의 성미, 귀경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의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다. 비, 위, 폐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지천초(指天椒)와 족생초(簇生椒)는 성질이 맵고 덥다.
3. 착색단고추(피망,파프리카)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피망에는 비타민 A, C가 풍부하며 특히 비타민 C는 레몬에 버금갈 정도로 많이 들어 있다.
그 밖에 비타민 B1, B2, D, P와 칼슘, 철분, 식물성 섬유도 풍부하여 익히지 않고 생것을 샐러드로 이용하거나 고기요리와 함께 먹기도 한다.
착색단고추(피망,파프리카)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착색단고추(피망,파프리카)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 ||||||
에너지 (Kcal) |
수분 (%) |
단백질 (g) |
지질 (g) |
당질 (g) |
섬유소 (g) |
회분 (g) |
|
녹색과 | 11 | 95.5 | 1.0 | 0.1 | 2.1 | 0.9 | 0.4 |
적색과 | 19 | 93.4 | 1.3 | 0.3 | 3.7 | 0.8 | 0.5 |
주황색과 | 19 | 93.4 | 1.1 | 0.4 | 3.7 | 0.9 | 0.5 |
황색과 | 17 | 93.9 | 1.4 | 0.3 | 3.2 | 0.8 | 0.4 |
<표 2> 착색단고추(피망,파프리카)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 ||||
칼슘 (mg) |
인 (mg) |
철 (mg) |
나트륨 (mg) |
칼륨 (mg) |
|
녹색과 | 12 | 19 | 1.3 | 6 | 255 |
적색과 | 10 | 24 | 1.1 | 9 | 321 |
주황색과 | 10 | 20 | 1.0 | 9 | 297 |
황색과 | 10 | 22 | 1.0 | 8 | 262 |
<표 3> 착색단고추(피망,파프리카)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 ||||
베타카로틴 (㎍) |
B1 (mg) |
B2 (mg) |
나이아신 (mg) |
C (mg) |
|
녹색과 | 185 | 0.06 | 0.01 | 0.2 | 162 |
적색과 | 3,335 | 0.08 | 0.04 | 0.3 | 140 |
주황색과 | 2,270 | 0.09 | 0.03 | 0.2 | 167 |
황색과 | 750 | 0.09 | 0.02 | 0.2 | 122 |
착색단고추는 대체로 열량이 낮고 칼륨, 칼슘, 인과 같은 무기질의 함량이 높은 편이다. 비타민 A의 전구물질인 베타카로틴의 함량이 매우 높고,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아서 면역능력을 높이고, 항산화 작용이 뛰어난 식품이자 약재이다.
칼륨과 베타카로틴의 함량은 적색과> 주황색과> 황색과> 녹색과의 순이었으며, 비타민 C의 함량은 주황색과> 녹색과> 적색과> 황색과의 순이었다.
4.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의 효능·효과와 이용
피로 회복, 감기 예방, 소화기관 자극, 면역력 증강 등의 효능이 있다. 특히 비위를 따뜻하게 하며 찬 기운을 흩어지게 하고, 위를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돕는다. 또 종기를 삭이고 통증을 멎게 한다.
5.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의 주치와 응용
우리 몸의 저항력을 길러주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준다. 기미, 주근깨, 얼굴이 검어지는 멜라닌 색소를 억제하는 기능,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 및 개선에 좋은 효과를 내며, 변비를 예방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역할을 한다.
6.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와 당근을 배합하면 비타민 A가 풍부하여 암세포 발육 억제 등 효과가 있다. 해독작용은 물론 장의 연동운동을 활발하게 하여 변비를 개선한다. 또한 복부에 가스가 차는 증세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와 멸치를 배합하면 착색단고추에 들어 있는 비타민 P는 체내에서 비타민 C가 파괴되는 것을 막아주고 피로 회복이나 항스트레스 효과가 있다.
7.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의 이용과 조리 사례
착색단고추 1개, 멸치 100g, 식물성 기름 2큰술, 설탕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파, 생강즙, 참기름 등을 재료로 하는 <피망 멸치볶음>과 각종의 과일과 함께 만드는 <샐러드> 등을 권할 수 있다.
8.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를 먹을 때 주의 사항
착색단고추(피망, 파프리카)에 들어 있는 비타민은 수용성 비타민이므로 먹기 전에 기름에 볶아 먹는 것이 비타민 파괴가 적어 안전하다.
9. 마무리
경제활동의 증가와 함께 식생활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으며, 전통적인 “아침쌀밥”의 통념이 무너진 지 오래되었다. 밀이나 옥수수의 소비량이 쌀 소비량을 앞질렀으며, 많은 직장인들이 아침을 거르거나 간편식으로 전환을 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추세와 함께, 아침과 점심을 겸하여 해결하는 브런치 카페나 샐러드바의 성업에 맞춰 샐러드의 재료로 많이 소개되는 착색단고추는 특히 무기질과 비타민 함량이 풍부하여 면역력을 높이고 항산화 기능을 보충할 수 있는 좋은 식재이자 약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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