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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토란 [야우(野芋)]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8. 12.

해독(解毒)하고 종기를 다스리고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며, 허약한 몸을 보하고 가래를 없애며 뭉친 것을 풀어주는 효능이 있는 토란의 기원과 특성, 성분 약효 및 이용법과 주의 사항 등에 대해서 알아본다.

1. 토란(野芋)의 기원과 특성

1-1. 토란(野芋)의 기원

외떡잎식물 천남성목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 토란(Colocasia antiquorum Schott et Endl.)의 뿌리줄기(근경:根莖)이다.
열대아시아 원산이며 전국에서 재배하고 있다. 생약명으로는 야우(野芋)이며, 우두(芋頭), 우잉(芋芿), 우괴(芋槐), 모우(毛芋) 등의 별칭으로도 불린다.

동의보감-탕액편』에는 토란을 '우자(芋子'로, 토란잎은 '우엽(芋葉)'으로 수록하고 있다.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에 수재되어 있으며, 한국의 한의약 공정서에는 수재되어 있지 않다.

1-2. 토란(野芋)의 형태적 특성

재배하고 있는 다년생 초본식물로 구경(球莖)으로 번식하고 숲 속의 약간 습한 곳, 햇빛이 잘 닿지 않는 계곡 등지에서 잘 자란다.
구경(球莖)은 타원형이며 겉은 섬유로 덮여있고 옆에 작은 구경이 달린다.
잎은 다육질로서 뿌리에서 돋아 높이 1m 정도 자라며 달걀모양의 넓은 타원형이고 길이 30∼50㎝로서 코끼리의 귀 같이 생겼으며 회록색으로 양면에 털이 없고, 가장자리가 물결 모양으로 밋밋하고 아래쪽 양 끝이 귀처럼 처지며 잎자루는 비스듬히 서고 잎의 아랫부분에서 약간 올라붙기 때문에 방패같이 된다. 잎은 가죽질로서 물방울이 묻으면 흡수되지 않고 뭉쳐서 굴러 떨어진다.
꽃은 여름에 피는데 단일하게 나고 황백색이며 육수화서(肉穗花序)를 이루며 암꽃은 밑부분에 달리고, 장과는 귤홍색으로 속에 2개의 단단한 종자가 들어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재배해 오는 동안 개화 습성이 없어져 가고 있는 종류의 하나로서 일본에서는 간혹 8∼9월에 꽃이 피는 것이 있으나 대부분 열매는 맺지 못한다.
『본초습유(本草拾遺)』와 『도홍경(陶泓景)』에 따르면 ‘토란은 3년간 거두지 않으면 노우(老芋)가 되는데 노우의 독에 중독되면 인후가 자극받아 소리가 나오지 않고 번민하여 위독한 상태가 되는데 대두장(大豆醬) 즉 간장이나 생강즙으로 해독할 수 있다.’고 하였다.

1-3. 토란(野芋)의 가공 방법

여름, 가을에 구경(球莖)을 파내어 햇볕에 말린다.
구경과 줄기를 식용 및 약용하는데, 천남성과의 특성상 자극성이 강한 아린 맛을 내는 칼슘옥살레이트(calcium oxalate)와 사포톡신(sapotoxin)이 들어 있으므로 물에 충분히 담가 우려 내고 삶으면 없어진다. 이것을 제거하지 않고 먹으면 신염(腎炎) 발병률이 높고 줄기는 갑상선 종대를 일으킨다. 또한 사포톡신은 동물 실험에서 용혈(溶血) 작용이 보고 되었으나 사람에게는 감수성이 다르고 일반적으로 많은 양을 먹지 않는다면 중독은 되지 않는다.

토란 재배 - 전초(부산 기장)
토란 재배 - 전초(부산 기장)

2. 토란(野芋)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차다. 날것은 약간의 독이 있으나 끓여 먹으면 독이 없어진다.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이 맵고 성질은 차며 독성이 강하다고 하였다. 잎은 맛이 맵고 떫으며 성질은 차고 독이 있다.
간, 위, 대장 경락으로 들어가 재용한다.

3. 토란(野芋)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녹말, 단백질은 적으나 아미노산,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비타민 B2가 많이 들어 있어 다이어트에 적합하다. 토란 구경의 끈적끈적한 점성물질은 당류인데 갈락투론산(galacturonic acid), 글루코사민(glucosamine), 글루코오스(glucose), 갈락토오스(galactose), 아라비노오스(arabinose), 과당 등이다. 점성물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amino acid)에는 류신(leucine), 이소류신(isoleucine), 페닐알라닌(phenylalanine), 티로신(tyrosine), 트레오닌(threonine), 알라닌(alanine), 아르기닌(arginine), 히스티딘(histidine), 리신(lysine), 글루타민산(glutamic acid), 아스파라긴산(asparagine acid), 글리신(glycine), 세린(serine), 프롤린(proline), 트립토판(tryptophane) 등이 있다.
 
토란대의 주요 영양성분을 분석한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표 1> 토란대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것 생것 18 93.0 0.7 0 4.6 0.8 0.9
삶은것 17 93.6 0.4 0 4.4 0.9 0.7
말린것 생것 224 14.6 7.4 1.1 55.1 10.4 11.4
삶은것 15 94.0 0.5 0.1 3.5 1.4 0.5

 

<표 2> 토란대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것 생것 66 46 0.1 1 380
삶은것 91 39 0.1 1 125
말린것 생것 1,050 220 8.1 11 3,676
삶은것 270 19 1.3 2 240

 

<표 3> 토란대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 가식부 100g 당 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것 생것 74 0.01 0.01 0.5 8
삶은것 60 0 0 0 0
말린것 생것 27 0.10 0.21 3.0 0
삶은것 0 0 0 0 0

 
토란대는 대체로 열량이 낮은 편이나 말린 것은 높고, 단백질, 지질, 당질 모두 높은 편이다. 전체적으로 칼륨과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 함량이 높은데 특히 말린 것의 칼륨과 칼슘 함량이 매우 높아 주목된다. 비타민의 경우에는 말린 생것에서 베타카로틴 함량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낮은 편이다.

4. 토란(野芋)의 효능·효과와 이용

종기를 다스리는 소종(消腫), 독을 풀어주는 해독(解毒)의 효능이 있다. 비위(脾胃)를 튼튼하게 하고 허약한 몸을 보하며, 가래를 없애고 뭉친 것을 풀어주며 해독작용이 있다.
임파선이 뭉치거나 임파결핵을 치료하고 양성종양에 효과가 있으며 각종 악성종양이나 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또한 비위의 기가 허약하거나 영양불량, 습관성 변비가 있는 사람에게 좋다. 옴이나 치질, 부스럼 등, 외용으로 이용할 때는 짓찧어 환부에 붙인다.

5. 토란(野芋)의 주치와 응용

야뇨증, 골다공증, 변비, 소화불량, 허약체질개선에 도움이 된다. 소화기능을 돕고 갈증을 풀며 소변을 맑게 하는 작용, 노화를 방지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심장이나 허약체질을 개선하며, 성질이 차서 몸 안의 열을 식히고 변비에 좋다. 유옹(乳癰), 종독, 개선(疥癬), 타박상, 벌에 물린 자상 등을 치료한다.

 

6. 토란(野芋)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토란과 다시마를 배합하면 토란의 유해성분과 아리고 떫은맛을 다시마가 제거해 준다.
토란과 붕어를 배합하면 소화기능을 돕고 빈혈, 소변을 순조롭게 하며, 토란과 참깨를 배합하면 체력증진과 정력 강화에 효과가 있고, 토란과 밀가루를 배합하면 류머티즘, 신경통, 오십견, 타박상의 통증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

7. 토란(野芋)의 이용과 조리 사례

토란 20개, 다시마 20㎝, 쇠고기 300g, 무 100g, 다진 파 2큰술, 다진 마늘 1큰술, 후춧가루, 참기름 1작은술 물 8컵을 재료로 하는 <토란탕>을 많이 해 먹는다. 장과 위가 편하지 않고 피로가 심할 때 먹으면 효과가 있는 <토란죽>, 임파결핵이나 만성임파선염에 효과가 좋은 <토란죽>, 알레르기 피부병이나 만성풍진에 효과가 있는 <토란돼지갈비찜> 등을 권한다.
또한 토란대를 채취하여 껍질을 벗기고 말려서 보관해 두었다가 보름날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고, 육개장에 넣어서 끓여 먹기도 한다.

8. 토란(野芋)을 먹을 때 주의 사항

토란은 아린 맛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소금을 탄 물에 넣어 한번 삶거나, 맑은 물에 담가서 아린 맛을 우려낸 후 조리해야 한다. 많이 먹으면 기운을 정체시키므로 과식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9. 마무리

토란은 해독(解毒), 소종(消腫)하며 야뇨증, 골다공증, 변비, 소화불량, 허약체질개선에 도움이 되며, 소화기능을 돕고 갈증을 풀며 소변을 맑게 하는 작용, 노화를 방지하는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는 작용, 간장이나 신장을 튼튼하게 해 주고 심장이나 허약체질을 개선하며, 성질이 차서 몸 안의 열을 식히고 변비에 좋다. 유옹(乳癰), 종독, 개선(疥癬:옴), 타박상, 벌에 물린 자상 등을 치료하며, 일제강점기 일본에 의해 강제로 식량을 수탈 당하던 시절부터 1970년대까지도 잘 끓인 토란탕 한 그릇은 훌륭한 한 끼를 대용할 수 있는 구황작물(救荒作物) 이기도 하였다.
돌아오는 가을에는 들깨 많이 갈아 넣고 잘 우려낸 토란탕 한번 맛있게 먹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