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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지(알면 쓸만한 신박한 지혜)

비행기 탑승과 이코노미석(economy class)의 불안감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6. 29.

늘 비행기를 타야 되는 불가피한 경우를 맞이하면 안전에 대한 염려증과 함께 "기우"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그시 눈을 감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잊을만하면 언론에 보도되는 끔찍한 사고를 목격하면서 나의 생각이 지나침일까 생각해 본다.

 

1. 시작하며

누구나 비행기를 타면서 느끼는 감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하나는 그것이 비록 업무차 떠나는 것일지라도 여행에 대한 막연한 해방감과 기대감, 그리고 비행안전에 대한 불안감이다. 전자의 경우는 기대감에서 오는 긍정적 측면이라고 생각되어 생략하기로 하고, 후자의 경우, 즉 비행안전에 대한 불안감은 비행기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도착한 다음에야 풀리는 문제다.

아마도 이러한 느낌은 상위 등급의 좌석이라고 해서 예외가 될 수 없고, 이코노미석이라 해서 더하지 않아야 할 터인데 특히 국내선 이코노미석을 탈 때마다 느끼는 솔직한 감정을 여과 없이 털어놓자면 "솔직히 이건 좀 심하다."이다.

2. 안전안내 방송과 승무원의 시범

비상사태가 발생했을 경우의 대처요령에 대하여 모든 항공기는 이륙 전에 상세한 방송과 함께 승무원의 시범을 보이면서 안전을 강조한다.

그러면서 늘 끝맺는 말은 "더욱 자세한 사항은 좌석 앞 포켓에 비치된 안내 책자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로 끝난다.

그래서 한번 들여다보면 나오느니 한숨뿐이다.

기내 안내책자의 충격방지자세 - D항공사 안내책자
기내 안내책자의 충격방지자세 - D항공사 안내책자

3. 비상사태 발생 시의 충격방지자세

안내 책자를 꺼내 보면 그림과 함께 아래 자세한 설명이 나온다. 마스크를 쓰고, 구명조끼를 입고...

다 좋다. 그런데 '충격방지자세'라는 그림을 보면 시각적으로 잘 이해할 수 있는 그림과 함께 아래 설명이 나온다.

그러나 아무리 몸을 움직여 보아도 저 자세가 나오지 않는다. 

필자가 나이 들어 몸이 굳어서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키가 커서도 아니다.

필자는 나이에 비해 비교적 유연한 몸을 관리해 왔고, 키는 한국인의 평균에 못 미치는 작은 키에 속한다.

아무리 노력을 해 보아도 사진 속에 나와있는 3가지 그림 중 어느 하나도 취할 수 없는 자세다.

4. 답은 하나 좌석간격이 너무 좁다.

마일리지를 이용하여 비즈니스석도 타보았고, 열몇 시간이 넘는 장거리 해외 출장도 가 보았으나, 상당수의 항공사들의 이코노미석은 앞뒤 의자의 간격이 너무 좁다.

지나친 억측이라고 비난할지 모르지만 한 사람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서 간격을 좁혀 의자를 더 넣었다고 밖에는 생각할 수 없는 부분이다.

5. 결론

중요한 결론은 비행기는 안 타면 좋다. 

현재 나와있는 내연기관의 동력 운송 수단 중 대기오염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물건이 바로 비행기이기 때문이다.

그 많은 사람과 수하물을 싣고 뜨고 내리는 과정을 반복하는 거대한 비행기는 무엇보다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의자 몇 줄 빼고 정말 그림처럼 무릎 아래로 손을 잡고 상체를 구부릴 수 있는 자세가 나오도록 하는 것이 항공사의 이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하면 필자에게 화살이 돌아올까?

현대의 비즈니스는 고객안전과 만족이 가장 우선시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