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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냉이 [제채 : 薺菜]의 특성과 성분 약효 및 이용법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6. 2.

간을 보하고 눈의 건강을 위해서 반드시 먹고 넘어가야 한다는 봄나물의 제왕 냉이. 비타민 A를 엄청나게 함유한 건강식품이자 전초를 약재로도 활용한다. 냉이에 대한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냉이의 기원과 특성

1-1. 냉이의 기원

쌍떡잎식물 이판화군 겨자과의 1〜2년생 초본인 냉이[Capsella bursa-pastoris (L.) Medik.]의 뿌리를 포함하는 전초를 이용한다.
주로 들이나 산에 자생하는 산채류였으나 최근에는 수요가 많아 밭이나 비닐하우스에서 연중 재배를 하기도 한다. 충남 서난, 태안, 홍성, 전남 보성 등지에서 많이 재배한다. 지방에 따라서는 나생이, 또는 나숭게라고도 부른다. ‘봄색시’ 또는 ‘당신께 나의 모든 것을 드립니다’라는 꽃말처럼 봄나물의 대표주자이다. 줄기가 올라오기 전의 어린 냉이가 맛과 향이 좋다.
냉이는 『千金方·食治』에 “제채(薺菜)”라고 수재 되어있으며,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제(薺)”로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호생초(護生草)”로 그리고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천채(芊菜)” 및 “계심채(鷄心菜)” 등으로 수재 되어 있고 한국의 공정서에는 수재 되지 않았다.

냉이-결실기(부산 기장)
냉이-결실기(부산 기장)

1-2. 냉이의 생리 생태적 특성

냉이는 들이나 밭둑, 논둑 등에서 자란다. 전체에 털이 있고 줄기는 곧게 서며 가지를 친다. 높이는 10〜50㎝ 정도 자란다. 뿌리에서 나오는 잎은 뭉쳐나고 긴 잎자루가 있으며, 깃꼴로 갈라지지만 끝부분이 넓다. 줄기잎은 어긋 나고 위로 올라갈수록 작아지면서 잎자루가 없어지고 바소꼴로 줄기를 반정도 감싼다.
꽃은 흰색으로 5〜6월에 피는데 십자화(十字花)가 많이 달려 총상(總狀) 꽃차례를 이룬다. 꽃받침은 4개로 긴 타원형이고 꽃잎은 거꾸로 선 달걀모양이고, 6개의 쑬 중 4개가 길며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편평한 역삼각형으로 그 안에 20〜25개 정도의 종자가 들어있다. 한국을 비롯한 온대 지방에 분포한다.

1-3. 냉이의 품종과 재배법

비슷한 이름을 가진 식물로 논냉이, 다닥냉이, 말냉이, 미나리냉이, 좁쌀냉이, 황새냉이, 나도냉이, 두메냉이, 말냉이, 물냉이, 좀다닥냉이, 콩다닥냉이, 큰다닥냉이, 큰잎냉이 등이 있으나 모두 속(Genus)이 다른 식물들이다.
농촌진흥청을 비롯한 연구기관에서 육성하여 보급 중인 품종은 없고 대부분 야생의 종자를 채취하여 재배하고 있으며 노지 또는 비닐하우스에서 재배를 통하여 연중 생산이 가능하다.

2. 냉이의 성미, 귀경

냉이의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천금방(千金方)․식치문(食治門)』에는 맛은 달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고 하였다. 또 『일용본초(日用本草)』에는 맛은 맵고 달며 성질은 시원하고 평하다고 하였다.
냉이는 간, 비, 심, 방광 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한다. 『본초촬요(本草撮要)』에는 수소음심경(手少陰心經), 수태음폐경(手太陰肺經), 족궐음간경(足厥陰肝經)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3. 냉이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냉이에는 단백질함량이 높고, 각종 비타민 A, B1, C 등과 칼륨, 칼슘, 인, 철, 망간 등의 무기질이 많아 기력을 회복하는 데 크게 도움을 준다. 전초에 옥살산(oxalic acid), 타르타르산(tartaric acid), 말산(malic acid), 부르신산(bursic acid), 피루브산(pyruvic acid), 설파닐산(sulfanilic acid), 푸마르산(fumaric acid), 니코틴산(nicotinic acid) 등의 유기산과 아르기닌(arginine), 아스파르트산(aspartic acid), 플로린(ploline), 메치오닌(methionine), 류신(leucine), 글루탐산(glutamic acid), 글리신(glycine), 알라닌(alanine), 시스틴(systine) 등의 아미노산과 사카로오즈(saccharose), 소르보오스(sorbose), 락토오스(lactose), 아미노클루코스(aminoglucose), 소르비톨(sorbitol), 만니톨(mannitol), 아도니톨(adonitol) 등의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 되어 있고, 열매에는 디오스민(diosmin)이 함유되어 있다.
부르신산(bursic acid)은 지혈작용이 있으며, 디오스민(diosmin)은 비타민 P와 같은 모세혈관 강화작용이 있다.
또 코올린(choline), 아세틸콜올린산(acetylcholic acid), 아세틸코올린(acetycholine), 티라민(tyramine), 부르신(brucine), 사포닌(saponine), 플라본(flavone), 루틴(rutin), 헤스페리딘(hesperidin), 디하이드로피세틴(dihydrofisetin), 고시페틴(gossypetin), 헥사메틸에테르(hexaamethyl ether), 로비네틴(robinetin), 시니그린(sinigrin), 시토스테롤(sitosterol) 등을 함유한다.
참고로 냉이의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냉이의 영양성분 (농촌진흥청)

구분가식부 100g 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냉이3187.84.70.73.81.61.4

 
<표 2> 냉이의 무기질(mineral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냉이145885.215288

 
<표 3> 냉이의 비타민(vitamins) 함량 (농촌진흥청)

구분비타민(vitamins)
베타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냉이1,1360.180.321.374

 
냉이는 열량은 낮고 단백질과 당질은 풍부한 편이며, 칼륨, 칼슘, 인, 철 등의 무기질이 매우 풍부하고, 비타민 A와 C가 특히 풍부한데, 비타민 A는 베타카로틴의 형태로 함유된 것이 대단히 높다.

4. 냉이의 효능효과와 이용

몸의 열을 내리고, 혈액을 식혀주며, 지혈작용을 한다. 간(肝)을 좋게 하여 눈을 밝게 하며, 소화작용을 돕고 소변을 잘 보게 하는 효능이 있다. 이질, 임질, 수종, 토혈, 혈변, 월경과다 등을 치료한다.

5. 냉이의 주치와 응용

냉이는 주로 간의 기운을 이롭게 하고 소화를 담당하는 중초(中焦:비위)를 조화롭게 한다. 몸의 열로 산후 출혈, 해산 후에 자궁출혈, 소변에 혈액이 묻어 나오는 사람, 방광염으로 소변을 시원하게 잘 보지 못하여 몸이 붓는 사람, 간열로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잘 보이지 않으며, 머리가 아픈 사람, 현대병으로 고혈압인 사람에게 좋다.
우리 몸에서 중요하지 않은 장부가 없겠지만 특히 영양분의 흡수와 저장, 독성 해독 등의 측면에서 본다면 간(liber)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일반적으로 간을 보호할 수 있는 차나 음식을 하나쯤 준비해 두는 것이 좋은데, 봄철에 많이 나는 냉이는 그중 매우 중요한 품목이다. 『일용본초(日用本草)』나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의하면 냉이는 간의 기운을 도와서 시력을 좋게 하고 비위를 좋게 한다고 하였다.
이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5-1. 간기능 강화와 시력을 개선 및 피부건강.

냉이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콜린 성분은 간의 해독능력을 강화하고 간염, 간경화 예방에 도움을 준다. 그리고 풍부한 비타민 A는 간기능을 보하고 시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뛰어나다. 또한 소화력을 증진하는 효능이 있어 봄철 입맛을 돋우는 데 제격이다.
잎에는 베타카로틴을 다량 함유하고, 뿌리에는 쌉싸름한 향을 내는 콜린 성분을 함유하여 간경화, 간염 같은 간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고 숙취 해소에도 도움을 준다.
냉이에 풍부한 비타민 A와 C는 피부노화 방지 및 피부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5-2. 해독작용과 피로회복

냉이는 해독작용을 담당하는 간의 기능을 보하여 몸 안에 쌓인 독소나 외부로부터 들어오는 독성물질을 해독하는 데도 탁월하다. 단백질과 비타민이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비타민 A, B1, C 등이 풍부해 원기를 돋우며, 면역력을 높여준다. 특히 풍부한 비타민 C는 강력한 항산화 작용을 통해 바이러스나 세균의 침입을 막아준다.

5-3. 항염, 항균, 항암 작용

냉이는 염증을 제거하고 항균작용으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글루코시놀레이트 성분을 풍부하게 함유하여 항산화 작용을 통한 세포손상을 막고 암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5-4. 심혈관 질환과 콜레스테롤 안정화 및 혈액순환 개선

냉이는 심경락으로 들어가 작용하여 심혈관 건강을 돕고, 콜레스테롤 안정효과가 있다. 특히 루틴 성분을 많이 함유하여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혈관의 탄력성을 유지하여 혈압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뛰어나 심혈관 질환 예방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되고 있다.
냉이의 알코올 추출물을 개, 고양이, 토끼, rat에게 정맥주사 하면 일과성 혈압강하가 일어나는데, 이 작용은 80㎍/㎏의 아트로핀에서는 길항되지 않았다는 보고가 있다. 그러나 프로메탄올(promethanol)에 의해서 억제된다.

5-5. 자궁에 대한 작용과 배변활동

냉이는 맥각(麥角)과 비슷한 작용이 있다. 냉이의 농축액은 동물실험에서 적출자궁이나 장관에 대해 강한 수축작용을 일으킨다는 보고가 있다. 신선한 즙이나 건조한 약재 모두 차이가 없다.
냉이는 월경불순과 자궁출혈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고, 변비를 개선하며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칼륨, 칼슘, 철, 인 등의 무기질이 많이 들어 있어 산후출혈에도 좋은데 이러한 냉이의 지혈작용은 부르신산(bursic acid)의 효과인데, 냉이 추출물을 정제하여 각종 출혈 환자에게 정맥 또는 근육 주사하면 뚜렷한 지혈작용을 보인다.

5-6. 냉이의 사용법

냉이 뿌리를 포함한 전초 말린 것 10g을 물 1리터에 넣고 반으로 달인 액을 아침저녁으로 나누어 하루 2회에 복용하고, 외용할 때는 짓찧어 환부에 바른다.

6. 냉이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냉이와 식초를 배합하면 지방간을 예방하고 시력을 보호한다. 냉이와 질경이를 배합하면 부종 치료에 도움이 된다. 냉이와 결명자를 배합하면 이뇨작용이 상승하고 간장 질환 및 눈의 피로나 안구건조증 등 안과 질환에 효과가 있다. 말린 냉이를 물로 복용하면 당뇨가 있을 때 좋다.

7. 냉이의 이용과 조리 사례

냉이 300g, 고추장과 된장 각 2큰술, 다진 파 1큰술, 다진 마늘 2작은술, 깨소금, 참기름 등을 재료로 하는 <냉이무침>이 있다. 된장을 풀어 개운하게 끓여 먹는 <냉잇국> 은 향과 맛이 뛰어난 봄철의 대표적 음식이며 <냉이전>을 부쳐 먹기도 한다. 이 밖에도 냉이는 탕, 찌개, 생채, 냉채, 샐러드, 볶음, 튀김, 조림, 찜, 김치, 장아찌 등 매운 다양한 조리법이 이용되고 있다.
또 이른 봄에 신선한 냉이를 캐서 흙과 먼지를 씻어서 말린 다음 차로 우려 마셔도 좋다.

8. 냉이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냉이와 국수는 궁합이 안 맞아 두 가지를 함께 먹으면 가슴이 답답하고 채한 것 같은 번다(煩多) 증상을 느낄 수 있으므로 함께 먹지 않는다.
또한 냉이는 고이트로겐이라는 성분을 함유하여 갑상선 기능을 저하시킬 수 있으므로 갑상선기능 저하증 환자는 냉이의 섭취를 금한다.
그 밖에도 개인에 따라서 설사나 복통과 같은 위장장애,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및 호흡곤란 등을 동반하는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도 있어서 주의를 요하며, 비타민 K 함량이 높아서 혈액 응고 방지약을 복용하는 사람은 약의 효과를 감소시킬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 칼슘 함량이 높아 신장결석이 있는 사람은 과다섭취를 피하는 것이 좋고, 몸이 냉한 사람도 과다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동요 ‘봄나들이’에도 등장하는 냉이는 달래, 씀바귀 등과 함께 봄나물의 대명사로 불린다. 무엇보다도 베타카로틴이 가식부 100g당 1,136㎎으로 매우 높아서 간을 보하고 눈건강을 지켜주는 기능이 뛰어나다. 성장기의 청소년이나 몸의 체력이 떨어지는 어르신들에게 꼭 필요한 식재이자 약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