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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도토리-橡實 제대로 이용하기

by 느티나무곽교수 2024. 4. 17.

도토리나무가 따로 있을까요? 오늘은 도토리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 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도토리의 기원과 특성

1-1. 도토리의 기원

도토리의 기원식물은 매우 다양하다. 참나무과에 속하는 많은 식물들의 열매를 도토리라 하여 도토리묵, 국수 등의 식용 또는 약용(상실 橡實)으로 하는데, 보통은 참나무속(Quercus)에 속하는 식물들의 열매를 이르며 농가에서는 유사한 식물들의 열매를 포괄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상수리나무 -결실기 (한국)
상수리나무 -결실기 (한국)

1-2. 도토리의 학명

도토리라는 열매를 결실하는 식물로는 돌참나무(Lithocarpus edulis Nakai), 상수리나무(Quercus acutissima Carruth), 굴참나무(Q. variabilis Bl.), 정릉참나무(Q. acutissisma × variabilis Nakai), 떡갈나무(Q. dentata Thunb), 갈참나무(Q. aliena Bl), 신갈나무(Q. mongolica Fisch. ex Ledeb), 졸참나무(Q. serrata Thunb), 떡신갈나무(Q. dentato-mongolica Nakai), 떡갈참나무(Q. mccormickii Carruth.), 봉동참나무(Q. pontungensis Uyeki), 물참나무(Q. mongolica Fisch. ex Ledeb. var. crispula (Blume) H. Ohashi), 갈졸참나무(Q. urticaefolia Bl.), 떡신갈참나무(Q. mccormicko-mongolica T. Lee), 떡신졸참나무(Q. dentato-serratoides T. Lee), 떡갈졸참나무(Q. mccormicko-serrata T. Lee), 실갈졸참나무(Q. alienoserratoides T. Lee), 떡속소리나무( Quercus fabri Hance) 등이 여기에 속한다.

1-3. 참나무속의 번성과 생태계 보호

참나무속에 속하는 다수의 식물들이 도토리를 생산하고, 다람쥐를 비롯한 설치동물들에게 이 도토리는 귀한 먹이가 된다. 가을에 도토리가 떨어지면 동물들은 먹이가 귀한 겨울철에 먹기 위하여 땅을 파고 묻는데, 자신이 묻어놓은 열매를 찾아 먹는 경우가 10%도 안된다고 한다. 이렇게 묻힌 열매는 싹을 틔우고, 성목으로 자라서 우리 숲을 우거지게 하고, 생태계의 보전과 순환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일부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이 도토리를 채취하여 식용으로 이용하고 있다. 이제는 도토리까지 주워서 먹지 않아도 될 만큼 경제력이 좋아졌다고 본다.

이제는 건강한 생태계를 위하여 도토리는 자연에게 돌려 주고, 우리는 그 자연의 일원으로서 고마운 마음으로 함께 사는 길을 모색하면 좋겠다.

2. 도토리의 성미, 귀경

도토리의 맛은 쓰고 떫으며, 성질은 따뜻하다. 『당본초(唐本草)』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독이 없다.’고 하였고, 『옥추약해(玉楸藥解)』에는 ‘맛은 쓰고 성질은 떫으며 평하다.’고 하였다.

『본초경소(本草經疏)』에 따르면 도토리는 대장경락과 비(脾), 신(腎) 경락으로 작용한다.

3. 도토리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종자에는 50.4%의 전분과 5%의 지방유를 함유하고 있다. 지역에 따라서 지방유의 함유량은 달라질 수 있다. 19~29%의 타닌을 함유하고 잎은 5~10%의 타닌을 함유한다. 물이 80%나 되고 열량이 낮아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다.

 

도토리 종류별로 주요 영양성분 함량을 비교하면 다음 표와 같다.

 

<표 1> 도토리 종류별 영양성분 비교 (농진청)

구분 가식부 100g당
에너지
(Kcal)
수분
(%)
단백질
(g)
지질
(g)
당질
(g)
섬유소
(g)
회분
(g)
생도토리 221 44.9 4.4 3.0 44.5 2.2 1.1
도토리가루 351 13.8 1.1 1.1 83.0 0.6 0.3
도토리국수 343 10.9 12.4 0.7 71.7 0.5 3.8
도토리묵 43 89.3 0.2 0.2 10.1 0.1 1.1

 

<표 2> 도토리 종류별 무기질(minerals) 함량 비교 (농진청)

구분 무기질(minerals)
칼슘
(mg)

(mg)

(mg)
나트륨
(mg)
칼륨
(mg)
생도토리 16 84 0.6 - -
도토리가루 60 17 3.3 2 3
도토리국수 86 123 2.3 517 258
도토리묵 6 26 0.4 8 8

 

<표 3> 도토리 종류별 비타민(vitamins) 함량 비교 (농진청)

구분 비타민(vitamins)
β카로틴
(㎍)
B1
(mg)
B2
(mg)
나이아신
(mg)
C
(mg)
생도토리 13 0.01 0.06 0.8 9
도토리가루 0 0.02 0.03 0.2 0
도토리국수 0 0.87 0 3.9 0
도토리묵 0 0.01 0.02 0 0

 

생도토리에 비해서 도토리가루와 국수에서 에너지 함량과 단백질, 당질이 높고, 무기질 함량은 도토리국수에서 월등하게 높았으며 비타민 함량은 생도토리에서 베타카로틴과 비타민 C의 함량이 높았다.

4. 도토리의 효능효과와 이용

도토리는 수렴하는 기운이 강하여 기를 고정시키는 효능이 있고, 혈액순환을 촉진하며 설사와 치질, 탈항, 빈혈, 자궁출혈, 대하증 등에 효과가 있다.

5. 도토리의 주치와 응용

설사를 멎게 한다. 입안이 헐고 잇몸에 피가 날 때, 비만 체질이나 성인병이 있는 경우에 응용할 수 있다.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에는 ‘장(腸)을 수렴하고 설사(泄瀉)를 멎게 한다.’고 하였고, 『신농본초경소(神農本草經疏)』에는 ‘정(精)을 수렴한다.’고 하였으며, 『본초강목습유(本草綱目拾遺)』에는 ‘고환이 부어오르는 질환인 태산(胎疝)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6. 도토리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소금은 도토리의 쓴맛을 제거한다. 도토리와 생강을 배합하면 설사에 효과가 있다. 그러나 장이 냉해서 온 설사에는 좋지만 식중독이나 세균성 설사 초기에는 쓸 수 없다.

7. 도토리의 이용과 조리 사례

도토리를 갈아 쓰고 떫은맛을 우려내고 물을 부어 끓인 <도토리묵>은 대표적인 음식이다. 도토리묵과 현미밥이 주재료가 되고 주황파프리카 1개, 깻잎 6장, 양배추, 김치 2 잎씩, 치커리 4 잎, 김가루 약간 등이 부재료가 되는 <도토리묵밥>이 있다.

8. 도토리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도토리는 감을 배합하면 타닌 등 감의 성분이 도토리묵의 수분을 흡수해 변비나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변비가 있는 사람은 지나치게 먹지 않도록 주의한다. 충치와 열병이 있는 사람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도토리를 약용으로 사용할 때는 거친 껍질을 한 겹 벗겨내고 시루에 쪄서 5조각으로 썰어서 사용한다. 식용할 때는 겉껍질을 벗겨내고 믹서에 갈아서 물에 담가 타닌 성분을 우려내고 가루를 장만하여 두고 사용하면 좋다.

9. 마무리

도토리는 수렴하는 기운이 강하여 기를 고정시키는 효능이 있고, 설사, 탈항, 빈혈, 자궁출혈, 대하증 등에 효과가 있다. 특히 퀘르세틴(quercetin) 함량이 많아 항산화, 항노화, 항암 작용을 하는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