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寒邪)에 상한 감기 초기 발열, 고열, 두통, 고혈압, 협심증, 숙취, 심부전증, 무한증, 소갈, 설사와 이질 등을 다스리고, 관상동맥 및 심질환, 갱년기 증상, 피부미용 등에도 좋으며, 주독(酒毒)을 다스리고, 생진지갈(生津止渴)의 효능이 뛰어난 칡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칡의 기원과 특성
1-1. 칡의 기원
콩과(Leguminosae)에 속하는 다년생 덩굴성 식물인 칡[P. lobata (Willd.) Ohwi]의 뿌리를 갈근(葛根)이라하여 약용한다. 덩굴은 갈만(葛蔓), 뿌리에서 취한 전분을 갈분(葛粉), 잎은 갈엽(葛葉), 꽃은 갈화(葛花)라고 하여 각각 식용 또는 약용한다.
『대한민국약전(大韓民國藥典)』에는 “갈근(葛根)”을 수재하고 있으며 『대한민국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는 “갈화(葛花)”를 수재하고 있다.
또한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 “갈근(葛根)”이 중품(中品)의 약재로 수재 되어 있고, 『동의보감(東醫寶鑑)』을 비롯하여 『향약집성방(鄕藥集成方)』,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 『명의별록(名醫別錄)』, 『본초강목(本草綱目)』, 『본초재신(本草再新)』, 『본초구진(本草求眞)』, 『신농본초경집주(神農本草經集注)』, 『본초습유(本草拾遺)』, 『약성론(藥性論)』, 『일화자제가본초(日華子諸家本草)』, 『개보본초(開寶本草)』 등에 수록되어있으며, “갈만(葛蔓)”은 『당본초(唐本草)』에, “갈분(葛粉)”은 『개보본초(開寶本草)』에 각각 수록되어있으며, “갈화(葛花)”는 『명의별록(名醫別錄)』, 『전남본초(滇南本草)』, 『의림찬요(醫林纂要)』, 『본초강목(本草綱目)』, 『득배본초(得配本草)』 등에 수록되어있다. 갈만(葛蔓) 중에서 이른 봄 새로 나오는 끝 부분의 순을 갈룡(葛龍)이라고 한다. 여기서는 갈근(葛根)과 갈화(葛花)를 중심으로 정리를 한다.
1-2. 칡의 형태 및 생리적 특성
덩굴성 다년생 초본 식물로 길이는 10m에 달하고 모든 덩굴에 황갈색의 거친 털이 덮여 있다. 덩이뿌리는 두툼하다. 잎은 어긋나고 긴 자루가 있으며 3출 겹잎이다. 맨 끝에 있는 작은 잎의 자루는 비교적 길고 잎몸은 마름모꽃의 원형이며 가끔 물결모양의 얕은 열편이 3개 있다.
꽃은 총상화서(總狀花序)로 액생(腋生)하고 모든 꽃자루에 황백색의 부드러운 잔털이 촘촘하게 덮여 있다. 꽃은 매우 촘촘하게 피어 있으며 꽃떡잎은 선처럼 가늘고 긴 모양이고, 일직 떨어지며 작은 꽃떡잎은 선처럼 가늘고 긴 모양의 피침형이다.
나비 모양의 꽃은 남자색이거나 자줏빛이며 길이는 15〜19㎝이다. 꽃받침은 톱니 모양으로 5개로 갈라져 있는데 꽃받침의 톱니는 피침형이다.
협과(莢果)는 선처럼 가늘고 긴 모양이고 납작하며 길이는 6〜9㎝이고 너비는 7〜10㎜이며 황갈색의 길고 끝이 뾰족하며 빳빳한 털이 촘촘하게 덮여 있다.
종자는 둥근 달걀형이고 납작하며 적갈색이고 광택이 있다.
개화기는 4〜8월이고 결실기는 8〜10월이다.
1-3. 칡의 서식 환경
칡은 한반도 전역의 산비탈 풀숲이나 길가 및 비교적 그늘지고 축축한 곳에 서 잘 자란다.
열대지방 원산으로 온난하고 습윤한 기후가 적합하고 토층이 두터우며 부드럽고 부식질이 많은 사질 토양이 가작 좋다.
칡은 추위와 가뭄에 강하며, 토양 산도 pH 4.5 정도의 산성 토양에서도 잘 자란다. 뿌리혹박테리아를 통해 질소를 고정하여 양분으로 삼기 때문에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며 번식력이 매우 강하다.
표고 100~1,200m 고지에서 주로 서식하며, 따뜻한 기후를 선호 하지만 추위에도 강하다.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서도 잘 자라는 강인한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
1-4. 칡의 품종과 재배법
칡은 아직 육성되어 보급된 품종은 없고, 약 10여 년 전 일본에서 도입된 품종이 전남 진도 지방에 보급되어 재배되고 있다. 종자번식, 뿌리나누기 또는 휘묻이 번식법 등으로 번식한다.
1-5. 칡의 수확 후 가공 포제 방법
갈근(葛根)은 봄과 가을에 뿌리를 채취하여 깨끗이 씻은 다음 얇게 잘라 햇볕에 말리거나 건조기에서 말린다.
갈화(葛花)는 개화기에 꽃자루로부터 약 1/3 정도 꽃이 피었을 때 채취하여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말리거나, 건조기에서 말린다.
2. 칡의 성미, 귀경
2-1. 갈근(葛根)의 성미귀경(性味歸經)
갈근(葛根)의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평하거나 약간 시원하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라고 하였고, 『명의별록(名醫別錄) 』에는 ‘독이 없고, 신선한 뿌리의 즙은 아주 차다.’라고 하였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달고 맵고 평하며 독이 없다.’라고 하였다.
갈근(葛根)은 비, 위, 폐, 방광 경락으로 들어간다. 『본초재신(本草再新)』에는 ‘위 또는 폐에 들어간다.’라고 하였고, 『본초구진(本草求眞)』에는 ‘위와 비에 들어간다.’라고 하였으며, 『요약분제(要藥分劑)』에는 ‘위, 방광, 비 경락으로 들어간다.’라고 하였다.
갈분(葛粉)은 맛이 달고 성질은 아주 차며 독은 없다.
2-2. 갈화(葛花)의 성미귀경(性味歸經)
갈화의 맛은 달고 성질은 서늘하다(평하다고도 함).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성질은 약간 차고 평하며 맛은 달고 조금 쓰다.’라고 하였고,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며 독은 없다.’라고 하였으며, 『의림찬요(醫林纂要)』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차다.’라고 하였다.
『득배본초(得配本草)』에 따르면 갈화(葛花)는 족양명 위경락으로 들어간다.
3. 칡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3-1. 갈근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갈근(葛根)에는 이소플라본계 화합물인 다이드제인(daidzein), 다이드진(daidzin), 푸에라린(puerarin), 푸에라린크실로이드(puerarinxyloside), 루테올린, 비오카닌 등과 녹말, 쿠마린 등이 있으며 콜린, 아세틸콜린 양물질, 카크코네인, 푸에라롤 등이 들어있다.
특히 뿌리에 많이 들어있는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 식물성 에스트로겐이라 불리며 갱년기 증상 완화, 골다공증 예방, 심혈관 질환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 특히 푸에라린은 혈관확장, 혈압강하, 심자 보호 효과가 보고되어 있다.
또한 사포닌(saponin)은 면역력 증진, 함암 작용,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 등에 기여할 수 있고, 아스파르트산, 글루탐산 등 다양한 아미노산을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 구성 및 생체 기능 유지에 기여할 뿐만 아니라, 칼슘, 인, 철분 등의 무기질은 뼈 건강, 혈액 생성 등에 도움을 주고, 다량으로 함유된 섬유질은 장 건강 개선 및 변비 예방에 효과적이다.
3-2. 갈화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갈화(葛花)는 뿌리인 갈근(葛根)과 유사한 이소플라본(Isoflavone) 계열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만, 그 조성과 함량에서 차이를 보인다. 갈화(葛花)는 특히 숙취 해소와 관련된 특정 성분들이 부각된다. 트리테르페노이드 사포닌(triterpenoid saponins)이 함유되어 있어 간 보호 및 해독 작용에 기여하고, 칡꽃에 특히 풍부한 플라보노이드 성분은 항산화 작용을 하며, 간 보호 및 혈관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다이드제인(daidzein), 푸에라린(puerarin), 다이드진(daidzin) 등 이소플라본류도 소량 포함되어 있다. 또 혈액 순환 개선 및 항염 작용에 기여할 수 있는 쿠마린(coumarin)을 함유하며, 다양한 아미노산과 소량의 무기질이 함유되어 있어 전반적인 신체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4. 칡의 효능효과와 이용
4-1. 갈근의 효능효과와 이용
갈근(葛根)은 땀을 잘 나가게 하는 발한(發汗), 열을 내리는 해열(解熱), 경련을 가라앉히는 진경(鎭痙), 근육을 풀어주는 해기(解肌), 발진이 잘 피어나도록 하는 투진(透疹), 진액을 생성하고 갈증을 멈추게 하는 생진지갈(生津止渴), 설사를 멈추는 지사(止瀉), 양기를 끌어 올리는 승양(昇陽) 등의 효능이 있다. 또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고 관상혈관의 혈류량을 늘리는 작용이 밝혀졌으며, 어깨결림, 목덜미 뻣뻣함 등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근육이완 등의 효과가 있다.
갈분(葛粉)은 생진지갈(生津止渴)하고 청열제번(淸熱除煩)하는 효능이 뛰어나 번열(煩熱), 구갈(口渴), 열창(熱瘡), 후비(喉痺) 등을 치료할 수 있다.
4-2. 갈화의 효능효과와 이용
갈화는 특히 숙취 해소와 간 보호 효능이 뛰어나다.
① 술독(酒毒)을 해소
알코올 분해를 촉진하고 술로 인해 손상된 위와 간을 보호하는 효능이 탁월하다. 음주 후에 오는 두통, 구토, 속 쓰림 등 숙취 증상을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② 생진지갈(生津止渴)
체내 진액(津液)을 생성하여 갈증을 해소하고 술 마신 후 나타나는 심한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③ 청열해독(淸熱解毒)
몸의 열을 내리고 해독(解毒)하는 작용이 있어, 음주로 인한 열감이나 독소 해소에 응용한다.
④ 비위를 튼튼하게
비위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여 소화를 돕고 술로 인한 위장 장애를 개선한다.
5. 칡의 주치와 응용
5-1. 갈근(葛根)의 주치와 응용
갈근(葛根)은 한사(寒邪)에 상하여 열이 나는 경우 특히 감기 초기 발열, 고열, 두통, 고혈압, 협심증, 숙취, 심부전증, 무한증(無汗證: 땀이 나지 않는 증상), 소갈(당뇨병 치료에는 생칡즙을 쓰는 것이 좋음), 설사와 이질 등을 다스린다. 또한 관상동맥 및 심질환, 갱년기 증상, 피부미용 등에도 좋다.
5-2. 갈화(葛花)의 주치와 응용
갈화(葛花)는 술을 너무 많이 마셔서 정신이 혼미하고 구토, 두통, 갈증이 심한 주취(酒醉) 및 숙취, 술로 인해 간이나 위가 손상되어 나타나는 소화 불량, 복통, 구토 등에 응용할 수 있으며, 그 밖에도 음주 후의 열감 및 갈증에 응용하고, 드물게 대장의 열로 인한 출혈에도 응용할 수 있다.
6. 칡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6-1. 갈근(葛根)과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갈근(葛根)에 미나리를 배합하면 숙취에 의한 두통 해소에 좋고 녹차를 배합하면 지사 효과가 있다. 갈근에 승마(升麻)를 배합하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발진이 잘 솟아 나오게 하는 효과가 있고, 산약을 배합하면 갈근은 위의 진액을 생성하는 작용을 하고, 산약은 비의 운화 기능을 조절하여 비 기능을 조절하고 진액을 생성하는 효과가 상승한다. 또한 갈근과 백출을 배합하면 비(脾)의 기능을 건전하게 하여 설사를 멈추게 하는 효과가 있다.
6-2. 갈근이 들어간 주요 처방
갈근(葛根)이 들어간 주요 처방을 보면 감기 초기 증상과 목덜미와 등이 뻣뻣하고 오한, 발열, 두통이 있을 때 사용되는 “갈근탕(葛根湯)”, 열로 인한 설사, 이질, 열성 이질로 인한 탈항 등에 사용되는 “갈근황금황련탕”, 당뇨병으로 인한 갈증과 다뇨 증상에 응용되는 “갈근가려지황탕”, 초기 마진(홍역)에 발진을 촉진하고 해열하는 데 사용하는 “승마갈근탕”, 근육통과 열감이 있는 감기에 사용되는 “갈근해기탕” 등이 있다.
6-3. 갈화(葛花)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비위의 기능을 강화하고 기운을 보충하여 술로 인한 허약 증상을 개선하는 데는 백편두(白扁豆), 인삼(人參), 복령(茯苓)을 배합하고, 위장 기능을 조절하고 소화를 돕는 데는 귤피(橘皮)와 사인(砂仁)을, 기를 소통시키고 소화를 촉진하여 술로 인한 더부룩함이나 소화 불량을 해소하는 데는 목향(木香), 신곡(神麴)을, 그리고 간을 보호하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며, 진액의 생성을 돕는 데는 오미자(五味子)를 배합한다.
6-4. 갈화(葛花)가 들어간 주요 처방
갈화(葛花)가 들어간 주요 처방을 보면 "갈화해성탕(葛花解酲湯)"을 들 수 있다. 갈화를 주약(主藥)으로 사용하는 대표적인 처방으로, 갈화, 백편두, 목향, 사인, 진피, 복령, 신곡, 백두구, 인삼, 택사 등으로 구성되며, 숙취 해소에 매우 효과적이고 술을 많이 마셔서 구토, 두통, 갈증, 소화 불량 등이 나타날 때 사용된다. 또 "갈화환(葛花丸)"은 갈화를 위주로 만들어진 환제(丸劑)로 간편하게 숙취 해소에 활용할 수 있다.
7. 칡의 이용과 조리 사례
갈근(葛根)을 이용한 조리 사례로는 어성초, 삼백초, 청미래, 갈근을 달인 물, 미나리, 바지락, 백합 등을 재료로 하는 <갈근 조개탕>이 있다. 또한 칡뿌리에서 전분을 분리하여 <튀김>, <떡>, <칡뿌리 전>, <칡뿌리 나물> 이나 <칡 국수> 등을 만들어 먹는다.
갈화(葛花)를 이용한 조리 사례로는 <갈화차>가 가장 일반적인 데 말린 건조한 갈화 5~10g을 물 500ml에 넣고 약한 불에서 10분 정도 우려낸 후 차로 마신다. 술 마신 다음 날 따뜻하게 마시면 숙취 해소에 큰 도움이 된다. 시중에 갈화차 티백 형태로도 많이 판매한다. <갈화술>은 숙취 해소뿐만 아니라 약리 성분을 효율적으로 섭취할 수 있는데, 깨끗이 씻어 말린 갈화 100g을 담금용 소주 1.8L에 넣고 밀봉하여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3개월 이상 숙성킨 후 걸러서 반주로 한 잔씩 마신다. 또 갈화(葛花)는 효소를 담가서 이용하기도 하는데, 갈화와 설탕을 1:1 비율로 잘 버무려 유리병에 담고 밀봉한 후 서늘한 곳에서 3개월 이상 발효시킨 다음, 건더기를 걸러내고 액체를 음료나 요리에 활용한다.
8. 칡을 먹을 때 주의 사항
8-1. 갈근(葛根)을 먹을 때 주의사항
갈근(葛根)은 여름철에 표허(表虛)로 인하여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에는 금한다. 특히 성질이 서늘한 편이어서 몸이 찬사람, 설사가 잦은 사람(특히 한증(寒證)으로 인한 설사)은 과도하게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장기간 복용 시 복통, 설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자궁 수축을 유발할 수 있다는 보고가 있으므로 임산부는 복용 전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야 하고, 혈압을 낮추는 효능이 있으므로 저혈압 환자는 주의해야 한다. 콩과 식물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칡에도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또한 뿌리를 채취할 때는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채취하도록 한다.
8-2. 갈화(葛花)를 먹을 때 주의사항
갈화(葛花)는 몸이 너무 냉하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과도한 섭취를 피하고, 과다하게 복용하지 않도록 할 것이며, 특히 오염되지 않은 곳에서 자란 꽃을 채취하거나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구매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 임산부 및 수유부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9. 마무리
풍요의 시대에는 실감하기 어려운 얘기지만, 한국전쟁이 끝나고, 식량자급이 이루어진 197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시골에서 유년 시절을 지낸 사람들에게 칡은 참으로 귀한 간식거리였고, 구황식물로서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주는 귀한 존재였다.
초등학교 시절, 하교길에 누구는 삽, 누구는 괭이, 누구는 톱...이미 역할 분담을 하고, 책보따리를 던지고는 동구밖에 모여 산으로 향했다.
5〜6년 연상의 형들을 따라 다니며 배운 경험으로 칡덩굴을 찾고, 열심히 칡뿌리를 캐면 누가 가르쳐 주지도 않았는데, 가장 나이 많은 형아가 분배를 하고, 가장 나이 어린 친구부터 선택을 하는 “분배의 정의”를 실천하는 사회정의를 몸소 배우며 자랐다.
가장 나이 어린 친구는 자기 몫에서 살짝 한 토막을 잘라서 가장 수고가 많았던 형에게 슬쩍 양보할 줄도 아는 훈훈한 시절이었다.
입가에 칡 물이 까맣게 물들고, 누이들은 그거 한 토막 나누어 먹는 것이 큰 기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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