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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약초 탐구

진달래와 철쭉의 구분

by 느티나무곽교수 2025. 5. 2.

봄소식을 알리는 한국의 자생 꽃 중 대중적으로 가장 사랑받는 꽃 중의 하나인 진달래에 대하여 식물학적 특성과 함께 유사하여 혼동을 일으키기 쉬운 철쭉과 구분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1. 개요.

진달래(Rhododendron mucronulatum Turcz.)는 쌍떡잎식물 진달래목 진달래과에 속하는 관목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지에 분포하며 전국의 산야에 무리 지어 자란다.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가지 끝 부분의 곁눈에서 1개씩 나오는데 2∼5개가 모여 달리기도 한다.
꼬리진달래(R. micranthum Turcz.), 반들진달래(R. mucronulatum Turcz. var. lucidum Nakai), 산진달래(R. dauricum L.), 섬진달래(R. tyaihyonii S.Sakag. , H.J.Choi & S.C.Kim), 털진달래(R. mucronulatum Turcz.), 한라산진달래(R. mucronulatum Turcz. var. taquetii Nakai) 등이 보고되었다.
철쭉(R. schlippenbachii Maxim.)은 원예 관상용으로 사랑받으며 겹산철쭉(R. yedoense Maxim.), 단풍철쭉[Enkianthus perulatus (Miq.) C.K.Schneid.], 산철쭉[R. yedoense Maxim. f. poukhanense (H.Lév.) Sugim. ex T.Yamaz.], 황철쭉(R. japonicum f. flavum (Miyoshi) Nakai), 흰산철쭉(R. yedoense Maxim. f. albiflora H.T.Chang) 등이 보고되었다.

2. 진달래와 철쭉의 구분

흔히 진달래와 철쭉을 혼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것을 구분하는 간단한 방법을 요약하여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1. 개화시기

일반적으로 진달래는 잎이 나오기 전 꽃이 먼저 피며, 철쭉은 잎과 꽃이 동시에 피거나 잎이 나온 뒤에 꽃이 핀다.

1-2. 꽃잎의 생김새

① 진달래 : 꽃잎에 밀선(蜜腺)이 없거나 있더라도 철쭉보다 매우 옅다.
② 철쭉 : 꽃잎에 짙은 색의 반점[곤충을 유인하기 위해 꿀을 분비하는 기관으로 꿀샘 또는 밀선(蜜腺, honey guide)이라고 한다.

진달래 - 한국(자생)
진달래 - 한국(자생)

1-3. 꽃받침

① 진달래는 꽃받침이 없다.
② 철쭉은 꽃받침이 있지만,

1-4. 잎의 끈적거림

① 진달래는 끈적거림이 없다.
② 철쭉은 끈적거림이 있다.

1-5. 꽃색

① 진달래 : 단일 품종인 진달래의 꽃은 주로 분홍색, 드물게 흰색 꽃을 피우는 흰 진달래도 있다.
② 철쭉 : 품종이 다양한 철쭉은 꽃의 색도 다양하다. 일반적인 철쭉꽃의 색은 진달래와 같은 분홍색, 흰색이며 수술이 8개 이상이다
③ 영산홍 : 철쭉의 한 종류인 영산홍은 붉은색, 흰색, 분홍색 등 다양하고, 수술이 5개이다.

철쭉 - 한국(정원)
철쭉 - 한국(정원)

1-6. 식용 여부

① 진달래 : 식용 또는 약용할 수 있다. 참꽃이라고도 한다.
② 철쭉 : 먹을 수 없다. 독성이 있으며 개꽃이라고도 한다.

1-7. 냄새

진달래 잎을 비벼보면 레몬 향 같은 향이 난다. 자신을 방어하는 물질을 만들어내서 해충이 잎을 갉아먹지 못하게 막는 방어 수단, 즉 파이토케미컬(phytochemical)이다. 그러나 철쭉은 향이 없다.

3. 종합

① 진달래 : 앙상한 가지에 잎이 없이 분홍색 꽃만 피어 있다
② 철쭉 : 꽃과 잎이 동시에 피어 있는데 꽃에 꿀샘인 반점이 많고, 수술의 개수가 8개 이상
③ 영산홍 : 꽃과 잎이 동시에 피어 있는데 꽃에 반점이 없고, 수술의 개수가 5개

4. 진달래의 응용

4-1. 두견화

진달래 꽃이다. 맛은 시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월경불순, 자궁출혈 등의 각종 부인병에 두루 쓰이고, 타박상, 류머티즘, 토혈, 코피 등에도 쓴다.

4-2. 두견화 근

진달래의 뿌리다. 맛은 시고 달며 성질은 따뜻하다. 지혈, 화혈, 진통하며 각종 부인병을 치료하며 타박상, 류머티즘, 토혈, 코피 등에도 쓴다.

4-3. 화견화엽

진달래의 잎이다. 맛은 시큼하고 성질은 평하다. 열을 내리고 독을 없애며 지혈(止血)한다.

5. 마무리

‘영변에 약산 진달래꽃 아름 따다 가실 길에 뿌리 오리다....’ 하고 노래한 김소월의 시에서처럼, 한국인의 애환과 질곡의 세월을 함께 해온 진달래는 낱꽃 하나하나를 보면 허투루 보아 넘길 수 있지만, 이른 봄, “두견화”라는 별칭처럼 밤새 우는 두견새의 피울음을 맞으며 앙상한 산야를 붉게 수놓는 아름다운 이 강산의 꽃이다.
봄의 전령사 진달래는 우리 어머니들의 손끝에서 “화전”으로 다시 피어났으며, 담금주로 재탄생한 “두견주”는 농경시대를 견디어 내는 아버지들의 관절 통증을 완화 시켜 준 고마운 약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