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는 종자와 전초를 모두 약용과 식용하는 약재이자 식품이다. 강장, 강정하는 효과가 뛰어나 예로부터 간과 신장을 보하기 위해 애용하던 건강식품이다. 부추의 생육 특성과 성분약효, 성미귀경, 이용법과 주의사항을 알아본다.
1. 부추의 생육 특성
부추[Allium tuberosum Rottler ex Spreng.]는 백합과(Liliaceae)의 다년생의 초본식물로서 흔히 재배를 하며 비늘줄기는 밑부분에 짧은 근경이 달리고 겉은 흑황색이 도는 섬유로 덮인다. 잎은 실모양으로 연약하고 꽃은 7∼8월에 30∼40㎝의 편평한 꽃줄기가 잎 사이에서 나와 그 끝에 큰 산형화서가 달린다. 총포(總苞)는 얇고 꽃은 흰색으로 지름이 6∼7㎜정도인데 꽃자루가 길고 화피가 수평으로 퍼진다. 화피 열편은 6개인데 장타원상 피침형이고 끝이 뾰족하다. 수술은 6개이며 화피보다는 약간 짧고 꽃밥은 황색이다. 열매는 거꿀심장형으로 삭과이며 3개인데 뒤쪽이 열리면서 6개의 검은색 종자가 나온다. 전초에서 부추 특유의 냄새가 난다.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수록된 생약재로서 부추의 종자를 구자(韭子)로 수록하고, 염부추와 산달래를 해백(薤白)이라고 수록하고 있다.
2. 부추의 채취, 가공 및 재배 기술
2-1. 부추의 채취 및 가공
부추 종자는 9월경 과실 성숙기에 채취하여 햇볕에 말린다. 비늘줄기는 수시로 채취하고, 연한 잎은 식용한다. 수확을 할 때는 잎이 충분히 자라서 길이가 25㎝ 이상 될 때 수확을 해야 상품성이 좋다. 자르는 부위는 아래 3∼4㎝정도 남기고 잘라야 다음 생육이 좋아서 2차 수확이 좋다.
2-2. 부추의 재배기술
① 부추의 재배환경
부추는 비교적 서늘한 기후를 좋아하는 식물로 생육적온이 18∼20℃ 정도이다. 특히 기온이 30℃ 이상이 되면 생장을 멈추고, 5℃ 이하로 떨어지면 휴면에 들어가기 때문에 보온 대책이 필요하다. 다년생 초본식물로서 한번 심으면 그 자리에서 4∼5년 동안 재배를 하고, 물 빠짐이 좋지 않으면 뿌리가 썩고, 수분이 부족하면 잎 끝이 말라 상품성이 떨어지므로 유기물이 풍부하고 보습이 잘 되면서 배수가 잘되는 사질양토가 적당하다. 요즘은 비닐하우스 재배를 많이 하고 있으며 도심에서도 베란다에 소규모로 취미생활을 겸하여 재배하는 경우가 많다.
② 품종과 번식방법
②-1 품종
현재 농가에서 재배하고 있는 부추 품종은 보통 ‘솔’이라고 부르는 재래종과 일본에서 개발된 ‘그린벨트’ 품종이 있으며, 농촌진흥청에서 선발 육성하여 품종등록을 출원한 품종으로 ‘설청’과 ‘교하왕솔’ 등이 있다.
②-2 번식방법
부추의 번식방법은 주로 종자파종법과 분주법(分株法)이 있으나 농가에서는 주로 종자파종법을 많이 이용하고 있다. 파종시기는 봄 파종과 가을파종이 있는데, 봄 파종은 보통 3∼4월, 가을 파종은 9∼10월에 한다. 종자가 크고 단단하여 발아에 다소 시간이 걸리므로 종자를 하루정도 물에 담가 두었다가 건져 내어 그늘에서 물기를 제거하고 파종한다. 산성토양을 싫어하므로 토양검정을 실시하여 산성토양에는 석회를 미리 전층시비하고 밭두둑을 너비 100∼120㎝, 높이 15∼20㎝로 하고 20㎝ 간격으로 골을 판 다음 줄뿌림을 한 후 종자가 보이지 않을 정도로 얕게 덮어주고 위에 볏짚을 덮어 수분의 증발을 막아주면 좋다. 분주법은 재배 후 2∼3년이 지나면 뿌리가 지나치게 번성하여 호흡도 어려워지고, 영양성분의 흡수도 어렵기 때문에 포기를 캐 내서 적당하게 뿌리를 다듬고 포기를 나누어 다시 심는 방법인데, 기존의 밭에서 묘를 구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분주를 할 때 토양을 갈아엎어 통기성을 좋게 하고 퇴비를 충분히 주어 토양의 영양성분과 물리성을 동시에 개량하는 효과가 있어서 많이 권장하는 방법이다.
②-3 관리
부추는 물관리와 김매기, 웃거름 주기가 중요하다. 부추를 한 곳에서 다년간 재배할 경우 토양이 단단해 지므로 수시로 김매기를 하여 통기성을 좋게 해 주어야 한다. 그리고 부추는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지나치게 많은 수분은 뿌리와 식물체를 썩게 하고,, 건조하면 생육에 부실하기 때문에 사질양토에 유기물을 듬뿍 주어 보습력과 배수를 용이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당한 토양수분은 70∼80% 정도이다. 웃거름은 한꺼번에 많은 양을 주는 것보다 몇 차례에 나누어 주는 것이 좋고, 봄과 가을에 질소질 비료를 주어서 생육을 돕고, 수확작업을 한 후에는 새순의 생육을 돕기 위해서 복합비료나 액비를 웃거름으로 준다.
3. 부추의 성분, 약효 및 사용법
3-1. 부추(구자)의 성분
부추의 열매에는 알칼로이드(alkaloid)와 사포닌(saponin)이 들어있다 전초에는 설파이드(sulfides), 글리코사이드(glycosides), 고미질이 들어있는데 설파이드로는 디메틸 디설파이드(dimethyl disulfide), 디알릴 설파이드(diallyl sulfide), 메틸 알릴 디설파이드(methy lallyl disulfide), 디메틸 트리설파이드(dimethyl trisulfide), 디알릴 디설파이드(diallyl disulfide), 메틸 알릴 트리설파이드(methyl allyl trisulfide), 디메틸 테트라설파이드(dimethyl tetrasulfide)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다량의 비타민 C(vitamin C)도 함유하고 있다. 3-2. 부추의 사용 부위와 약효 부추는 종자를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 구자(韭子)라는 생약명으로 수록하고 있으며 강장(强壯), 강정(强精), 하는 효능이 있어 양위(陽痿)와 유정(遺精), 빈뇨(頻尿), 유뇨(遺尿) 등을 치료하고 허리와 무릎의 심한 통증을 다스리는 효과가 있다. 비늘줄기와 지상부 전체를 식용하기도 하는데 종자와 같은 효과가 있다.
4. 부추의 성미, 귀경, 효능효과 주치(主治)
4-1. 성품과 맛-성미
부추의 열매인 구자(韭子)는 『본초강목(本草綱目)』에 ‘성질은 따뜻하고 맛은 맵고 달며 독이 없다.’고 하였으며 『전남본초(滇南本草)』에는 ‘성질이 따뜻하고 맛은 맵고 짜다.’고 하였다. 부추의 지상부 전초인 구채(韭菜)는 성질이 따뜻하고(온溫), 맛은 맵고 달다(신감辛甘). 『명의별록(名醫別錄)』에는 ‘맛은 맵고 시큼하며 성질은 따뜻하고 독이 없다.’ 고 수록하고 있으며, 『본초강목(本草綱目)』에는 ‘생것은 성질이 떫고, 익히면 달고 시큼하다.’고 하였다.
4-2. 부추의 작용 부위-귀경
열매인 구자(韭子)는 간(肝), 신(腎) 경락으로 작용하며 지상부 전초인 구채(韭菜)는 간(肝), 위(胃), 신(腎) 경락에 작용한다.
4-3. 부추의 효능과 주치
부추의 종자인 구자(韭子)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허리와 무릎을 따뜻하게 하며 양기를 튼튼하게 하는 장양(壯陽)과 정액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고정(固精) 효능이 있어서 성교불능과 몽정, 빈뇨증, 야뇨증, 허리와 무릎이 뻐근하고 아프며 찬 증상, 설사, 대하(냉증), 임탁을 치료한다. 구채(韭菜)는 온중(溫中), 행기(行氣), 산혈(散血)하며 해독(解毒)하는 효능이 있으며, 식도암, 반위, 토혈, 코피, 요혈(尿血), 이질, 소갈증, 치루, 탈항, 타박상과 벌레나 전갈에 쏘인 상처를 치료한다.
5. 부추의 약용법과 주의사항 및 응용
5-1. 부추 사용법과 용량
말린 것으로 하루에 6∼9g을 사용하는데 보통 약재 8g에 물 1리터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불을 약하게 줄여서 200∼300㎖ 정도로 달여서 아침저녁으로 두 차례에 나누어 복용한다. 또는 환이나 가루로 만들어 복용하기도 하는데, 약재 무게의 약 2∼3%의 소금을 탄 소금물을 끓인 후 2∼3분 정도 담갔다가 건져서 햇볕에 말리거나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볶아서 사용하면 더욱 좋다.
5-2. 부추의 사용상 주의사항
부추는 음적 진액은 부족한 상태에서 양적인 화기(火氣)가 왕성한 비정상적인 증상인 음허화왕(陰虛火旺)의 경우나 눈병이 있는 경우에는 사용을 금한다. 또한 위기(胃氣)가 허하면서 열이 있는 경우나 창독(瘡毒)이 있는 경우, 학질이 있는 경우, 열병이 있고 나서 10일간은 부추를 먹으면 안 된다. 종자인 구자(韭子)나 전초인 구채(韭菜)가 모두 같다.
5-3. 부추의 응용
허리와 무릎이 차고 아픈 증상, 유정과 몽정을 치료하는 데는 구채 뿌리를 포함한 흰 부분 296g에 껍질을 제거한 호도육 74g을 지마유(脂麻油)와 함께 잘 볶아 한 달간 계속 매일 먹는다.
6. 마무리
부추는 강장, 강정하는 효과가 매우 뛰어난 건강식품이자 약재다. 예로부터 ‘‘먼 길을 떠나는 남편이나 사위에게는 부추를 먹이지 말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 양기가 성하여 행여 객지에서 바람을 피울 것을 경계하는 속담이려니와 ‘무한한 슬픔’이라는 꽃말은 이런 속담과도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