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간과 신장을 보하고 정(精)을 길러 눈을 밝게 하는 효능으로 인정받으며 다양한 건강 증진과 질병 치료에 활용되어 왔다. 본 연구 자료는 구기자에 대하여 그 기원과 특성, 성미·귀경, 성분 및 효능효과, 음식 배합, 주의 사항 등을 알아본다.
1. 구기자(枸杞子)의 기원과 특성
1-1. 구기자(枸杞子)의 기원
가지과(Solanaceae) 덩굴성 관목인 구기자나무(Lycium chinense MILL.)의 성숙한 열매를 건조한 것이다. 구내자(枸奶子), 구기과(枸杞果), 홍이추(紅耳墜), 서구기(西枸杞), 첨채자(甛菜子) 등으로도 불린다.
중국에서는 중국에서는 주로 영하구기(寧夏枸杞)[L. barbarum L.]를 주로 사용한다.
구기자나무는 그 뿌리껍질을 '지골피(地骨皮)', 잎을 '구기엽(枸杞葉)' 또는 '천정초(天精草)'라고 하여 열매와 함께 한약재 및 식용으로 사용된다.
『대한민국약전』에 "구기자나무"와 "영하구기"를 기원으로 하는 “구기자(枸杞子)”와 “지골피(地骨皮)”를 수재하고 있다.
또한 중국의 『중국약전』에 '구기자'로 수재 되어 있다. 특히 중국약전에서는 구기자의 다당류 및 베타인 함량에 대한 규격을 명시하고 있다. 일본에서도 구기자와 관련된 제품이 유통되는 등 전통의학에서 널리 활용되고 있다. 『동의보감』과 『본초강목』 등 동의학 고전 본초서에서도 구기자의 자양(滋養), 강장(强壯), 보혈(補血), 지갈(止渴) 등 다양한 효능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1-2. 구기자(枸杞子)의 형태 및 생리적 특성
구기자 열매는 적색 또는 암적색을 띠며 불규칙한 주름이 있고 광택은 없다. 열매껍질은 부드럽고 질기며 과육은 육질이고 물렁하다.
씨앗은 20~50개 정도로 신장형에 가까우며 납작하고, 길이는 약 2mm, 너비는 1~2mm 정도이다. 씨앗의 바깥면은 연한 노란색 또는 황갈색을 띤다.
구기자는 특유의 냄새가 약간 있고 맛은 달다. 알갱이가 크고 과육이 두꺼우며 씨가 적고 질이 부드러운 것이 좋은 품질로 여겨진다.
1-3. 구기자(枸杞子)의 서식 환경
구기자나무 재배 시에는 충분한 일조량 확보가 중요하며, 7~8월 평균기온이 20~25℃인 환경이 적합하다.
구기자나무는 양지바른 곳을 선호하며, 배수와 보수력이 좋고 비옥도가 적당한 사양토 내지 식양토에서 잘 자란다.
구기자나무는 한국과 중국 각지에 널리 분포한다. 한국에서는 충남 청양군과 전남 진도군이 구기자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며, 청양에는 구기자시험장이 설립되어 품종육성 및 재배기술 개발 보급에 기여하고 있다.
1-4. 구기자(枸杞子)의 품종과 재배법
구기자나무는 삽목(꺾꽂이), 휘묻이, 분주, 종자 등 다양한 방법으로 번식할 수 있으나 삽목 번식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청양구기자시험장을 중심으로 연구기관에서 다양한 품종이 육성되어 보급되고 있다.
재배 시에는 탄저병이나 혹응애 같은 병충해에 대한 관리가 필수적이며, 적절한 순 지르기 및 유인 작업을 통해 수확량을 증대시킬 수 있다.
1-5. 구기자(枸杞子)의 수확 후 가공 포제 방법
구기자의 약용 부위는 잘 익은 열매이다. 열매는 7월부터 11월 하순에 걸쳐 빨갛게 잘 익은 것부터 수시로 수확한다.
수확된 구기자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거쳐 가공 포제한다.
① 세척
수확한 열매를 깨끗이 씻어 불순물을 제거한다.
② 건조
꼭지를 떼어낸 구기자를 서늘한 곳에 두어 열매껍질에 주름이 질 때까지 말린다. 그 후 햇볕에 겉껍질이 단단해지고 열매 속이 말랑말랑해질 때까지 말린다. 흐린 날이나 비 오는 날에는 약한 불에 쬐어 말리기도 한다.
③ 포제(炮製)
구기자는 주로 건조된 형태로 사용되지만, 간혹 볶아서(볶은 구기자) 사용하기도 한다. 볶는 과정에서 총 폴리페놀 함량이 증가하는 등 이화학적 특성이 변화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2. 구기자(枸杞子)의 성미, 귀경
맛은 달고 매우며 성질은 차고 독성이 없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맛은 달고 성질은 평하다고 하였다.
간(肝), 신(腎) 경락으로 작용한다.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에는 간, 신, 폐 경락으로 작용한다고 하였다. 이는 주로 간과 신장의 음(陰)을 보하고 폐를 윤택하게 하는 효능과 깊은 연관이 있다.
3. 구기자(枸杞子)의 주요 성분 및 영양적 특성
구기자의 주요 성분으로는 다당류(Polysaccharides)가 주성분이며, 베타인(Betaine), 카로틴(Carotene), 리놀레산(Linoleic acid), 비타민 B1, B2, C,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제아잔틴(Zeaxanthin), 피살리엔(Physalien) 등이 함유되어 있다. 이러한 성분들은 구기자의 항산화, 항균, 항암, 면역증진, 간 기능 개선, 혈중 콜레스테롤 저하 등 다양한 생리 활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4. 구기자(枸杞子)의 효능효과와 이용
신(腎)의 기운을 자양 하고(자신:滋腎), 폐를 윤활하게 하며(윤폐:潤肺), 간의 기운을 보하고(보간:補肝), 눈을 밝게 한다(명목:明目). 소갈병에도 효과가 있다.
4-1. 자음보간신(滋陰補肝腎)
음(陰)을 기르고 간(肝)과 신장(腎)을 보하는 효능이다. 간신(肝腎)의 음(陰)이 부족하여 나타나는 허리·무릎 시리고 아픔, 어지럼증, 이명, 유정(遺精: 정액이 저절로 나옴), 대하(帶下: 냉) 등의 증상에 유효하다.
4-2. 익정명목(益精明目)
정(精)을 보충하고 눈을 밝게 하는 효능이다. 시력 감퇴, 노인성 백내장 초기 증상, 노안(老眼), 안구 건조 등 각종 안과 질환에 효과적이다.
4-3. 윤폐(潤肺)
폐(肺)를 촉촉하게 하는 효능이다. 폐음(肺陰) 부족으로 인한 마른기침이나 만성 기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외에도 구기자는 피로 회복, 노화 방지, 피부 미용(기미, 주근깨, 주름살 방지), 혈압 강하, 혈당 조절, 간의 섬유화 억제, 면역력 증진, 항암 작용 등 다양한 현대적인 효능이 연구되고 있다. 『본초강목』에서는 구기자를 복용하면 근골이 단단해지고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으며, 당뇨병이나 신경 마비 질환에 좋고 폐와 신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시력이 좋아진다는 보고들이 있다.
5. 구기자(枸杞子)의 주치와 응용
간(肝)과 신(腎) 경락의 음기가 훼손된 것을 치료하며(치간신음휴 治肝腎陰虧), 허리와 무릎 아픈 데(요슬산연 腰膝痠軟), 머리가 어지러운데(두훈 頭暈), 현기증(목현 目眩), 눈이 침침하고 눈물이 많은데(목혼다루 目昏多淚), 허로에 의한 해수, 소갈증(消渴: 당뇨), 유정(遣精: 정액이 흘러나가는 증상) 등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다.
특히 간과 신장의 음기(陰氣:몸 안에서 에너지를 생성하는데 필요한 에너지 소스)가 부족하여 오는 증상을 치료하는 데 구기자는 매우 유용하다.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이 아른거리며 야맹증이 있거나 눈물이 마르고 백내장에 효과가 있으며 이명이농(耳鳴耳聾)인 사람에게 적합하고 암으로 인해 내열이 있거나 방사선 치료 후에 적합하며 폐결핵, 소갈병 등 음허화왕(陰虛火旺)인 환자에게 좋다. 그리고 고혈압,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만성간병, 지방간에 효과가 있으며 중년인 사람이 오래 먹으면 노화를 예방한다.
6. 구기자(枸杞子)와 배합하면 좋은 식약재
숙지황을 배합하면 약효의 상승작용을 하며 노화방지, 발육촉진 등의 작용을 한다. 오미자를 배합하면 전신허약에 좋고 강정효과가 있으며, 흑임자(검정참깨)를 배합하면 정력부진, 소화기가 약하고 변비가 있을 때 좋고, 국화를 배합하면 눈을 밝게 해 주고 눈병에도 좋다. 노인성 백내장 초기에 좋다.
철분이 많이 들어 있는 천연보혈식품인 돼지 간을 배합하면 보혈작용이 더욱 강해진다. 구기자와 대추를 배합하면 보혈작용이 강해지며, 구기자와 레몬을 배합하면 인체의 신진대사를 강하게 하고, 앵두를 배합하면 혈액이 약하여 발생한 어지럼증, 이명, 요통 등에 효과가 있다. 딸기를 배합하면 보기보혈 작용이 강해진다.
국화를 배합하면 간신(肝腎)의 음허(陰虛)로 인한 시력감퇴에 좋은데 “기국지황환”이 대표적인 처방이다.
황기와 인삼을 배합하면 기력을 보충하고 면역력을 증진하는데 도움을 준다.
7. 구기자(枸杞子)의 이용과 조리 사례
구기자는 차, 죽, 밥, 술, 붕어탕, 한과, 강정 및 각종 찌개와 국으로 널리 이용되는 유용한 식품이자 약재이다.
목살, 구기자, 숙지황, 간장, 당면, 베트남 고추, 양파, 감자 등을 재료로 하는 <구숙돼지찜>을 추천한다. 그리고 보통 프라이팬에 볶은 구기자 5~10g에 물 600~700㎖를 붓고 끓기 시작하면 약한 불로 줄여서 200~300㎖로 달여서 하루 두 번에 나누어 복용하거나, 당귀, 국화, 두충 등과 혼합하여 차로 달여서 마시기도 하며, 국화, 숙지황, 산수유 등과 혼합하여 환을 만들어 복용하기도 한다(구국지황환 枸菊地黃丸). 또한 산약, 지황, 황기 등과 배합하여 소갈증을 치료하는 데 이용하기도 한다. 또한 구기자 15g, 닭 1마리, 생강, 대파, 후추, 소금을 넣고 닭백숙을 끓여 먹는 <구기백숙>은 간과 신장의 음이 부족한 모든 병에 효과가 있고, 구기자 60g, 술 500g으로 술을 담아 일주일 후부터 먹는 <구기주>는 음허양항(陰虛陽亢)으로 인한 어지럼증, 건망증, 갈증, 조루증, 자양강장, 피로회복, 노화방지 및 미용에 효과가 있다. 구기자 100g, 돼지고기 500g, 아스파라거스 100g, 식용유. 돼지고기를 채 썰어 야채와 구기자를 넣고 볶아먹는 <구기육사>는 체력이 떨어져 기력이 부족하거나 신장이 허약하여 눈앞이 어지럽고 물체가 겹쳐 보이는 증상에 효과가 있다. 또한 거북이 1마리, 구기자 50개, 고려삼 9g, 소금, 요리술로 탕을 끓여 먹는 <구기거북탕>은 신장을 보하고 정기를 강하게 한다.
8. 구기자(枸杞子)를 먹을 때 주의 사항
맛이 달고 질이 윤(潤) 하기 때문에 비가 허(虛)하고 습사가 울체 된 증상 및 장활(腸滑)하여 변이 묽은 사람이나 오래 설사를 하는 사람은 모두 사용을 삼간다.
그 밖에도 몸에 열이 많은 사람, 소화불량,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 사람은 주의를 해야 하고,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사람은 구기자가 약물의 효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섭취 전에 반드시 의사 또는 약사와 상담해야 한다.
9. 마무리
구기자(枸杞子)는 간과 신장을 보하고 눈을 밝게 하며, 피로 회복과 노화 방지에도 도움을 주는 귀한 약재이다. 다양한 건강 효능을 지닌 구기자는 전통적으로 약재뿐만 아니라 음식으로도 널리 활용되어 왔다. 올바른 섭취 방법과 주의 사항을 숙지하여 구기자가 주는 이로움을 충분히 누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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